김재승한의사의 건강칼럼(141)

피부질환 ②

치료를 해오면서 피부질환같이 다양한 종류의 질환이 있을까를 여러 번 생각해 본다. 피부병 환자가 찾아오면 의사들은 두통을 얻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종류도 다양하고 치료방법이 쉽지도 않다. 살아가면서 피부병은 다들 크고 작게 한 가지씩은 안고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정도차이고 종류에 따라 가볍게 생각해서, 나는 피부병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느 누구도 한 가지 피부병은 다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피부질환은 몸의 여러 곳 또는 전신에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질환은 유전적 성향이 강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피부질환은 치유가 되지 않는 것도 있고 일부는 치료 후 재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반복되는 치료와 자가 요법으로 조절된다. 대부분의 전신 피부질환은 건강에 심각한 해는 끼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건선이나 습진과 같은 만성 질환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반면 일시적인 불편감만 초래하고 저절로 치유되는 질환도 있다. 그리고 약물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생기는 몇몇 질환은 원인 항원이 제거되면 좋아진다. 여기서 피부질환 전체를 소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또는 주위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피부병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예방과 치료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호에 이어 우선 몇 가지 피부질환 종류를 알아보자.

  • 수포성 질환

수포성 질환은 피부 표면에 수포를 형성하는 드문 질환으로, 특정 부위에 발생하기도 하고 몸 전체에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수포성 질환은 매우 심각한 상태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 편평 태선

편평 태선에서 보이는 피부 병변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반짝거리는 분홍 또는 자줏빛을 띠며 편평하게 도드라져 올라와 있다. 이러한 병변들이 집단적으로 뭉쳐서 보인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도 있으나, 설폰아마이드와 같은 항생제 복용 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편평 태선은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고 30세 이후에 더 흔하다.

  • 다형 홍반

다형홍반은 염증성 피부질환의 일종으로, 특징적인 통증과 가려움증이 동반된 과녁과 같은 홍반성 구진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형 홍반은 빠르게 발생하여 수일에 걸쳐 점점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발진은 넓게 퍼지고 종종 손바닥과 발바닥에 생기기도 한다. 또한 구강과 코의 점막에도 생긴다. 이러한 발진은 젊은 사람에게 흔하고 남성에게 더 흔하다. 접촉에 의해 전파되지는 않으며, 대부분은 경증이나 때로는 중증인 경우도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단순포진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설폰아마이드와 같은 항생제, 페니토인 등의 약제나 소아마비 백신도 다형 홍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악성종양이나 방사선 치료가 원인일 수도 있다.

  • 자반증

적자색의 반점 또는 멍든 것 같은 변색이 피부에 발생하는 것이 자반증이다. 이는 피부 밑에서 출혈이 있는 것으로, 혈관이 손상 받거나 혈액 자체가 비정상적일 때 생긴다. 흔히 혈소판 감소증이 심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반점의 형태는 다양하며, 크기도 머리핀 정도부터 약 2.5cm까지 다양하다.

다른 적색 발진들과는 달리 자반은 눌러도 희미해지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자반 자체가 해로운 것은 아니나 때로는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음을 알려주는 표시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피부병 질환은 수없이 많다. 약제 유발성 발진, 광과민성, 장미색 잔비늘증, 여드름, 백반증, 주사비, 나이가 들어 면역이 약해지면 찾아오는 대상포진 등 정말 다양하다. 물론 한센병도 피부병에 속하지만 필자가 접해보지 못한 환자라 여기서는 제외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심마진, 또는 담마진이라고 불리는 두드러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하고자 한다.

먼저 두드러기는 알레기성 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병이든 그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그 원인을 찾기란 쉽지 않으며 의사나 환자가 서로 협력하여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드러기의 원인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지역에 따라 환경이나 생활풍습, 식생활의 차이에 따라 다르다. 근래에는 음식물에 의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 중에는 순수한 전래의 음식이외에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에 포함된 방부제, 색소, 항산화제, 맛을 내는 화학물질 등이 원인물질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인 원인을 찾아보자.

먼저 식품에는 오는 경우다, 급성 두드러기를 자주 일으키는 음식물은 대개 달걀, 우유, 초콜릿, 해산물, 콩 종류, 딸기, 복숭아, 포도, 토마토 등이다. 전에 필자의 어머님도 돼지고기를 드시고 두드러기로 고생을 하시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특히 내장을 드시고 나서 저녁내 주무시지도 못하시고 고생하시는 것을 자주 보아왔는데 단백질로 인한 알레기 반응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에 포함된 방부제, 색소, 산화방지제, 맛을 내는 물질 등도 원인이 된다.

이외에 두드러기의 원인이 되는 식품으로 자연식품 첨가제로서 효모, 계란, 생성알부민, 구연산 등과 합성첨가제로 아조색소, 안식향산 유도체, 페니실린 등이 정말 다양하다. 두드러기하면 닭고기, 계란, 돼지고기, 생선 등을 금기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이러한 음식이라는 것을 모르고 먹을 때보다 알고 먹을 때 가려움증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이는 어떠한 음식이 피부병에 나쁘다는 선입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음 호에서도 두드러기에 대해 좀 더 살펴보도록 한다

1274호 25면, 2022년 7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