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한의사의 건강칼럼(156)

瘀血(어혈) ➁

독자들도 어혈이란 단어가 생소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어혈을 간단히 해석을 해본다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않고 정체가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가 잘 아는 심장마비나 뇌졸중인 경우도 혈전으로 혈관이 막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시간을 다투는 심한 어혈증이기도 하다.

이번 회에서는 치료 사례와 어혈에 대한 처방을 소개한다.

크로아티아에서 휴가로 보내고 있을 때다. 한 젊은 여성이 휴가지로 찾아와 미안한데 시간을 좀 내줄 수 있냐는 거다. 본인은 Zagreb에서 약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아버지 때문에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단다.

원래 우리는 Kroatia에 휴가를 가서 있으면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간질환자와 뇌종양환자를 치료하고 난 후에 입소문이 많이 나서 우리가 가 있으면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는가 하면, 지난 1월에는 그곳의 많은 환자들이 우리 한의원을 방문하고 싶은데 필자가 한번 다녀가면 고맙겠다는 연락이 와서 Zagreb엘 찾아가서 3일 동안 4-50명의 환자들을 진료하고 온 적도 있다.

주로 우리한테 오는 환자들은 일반 의사들이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다고 판단을 한 환자들이어서 병증이 복잡하고 모두들 자신에게는 letzte Hoffung이라며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아 여간 신경을 써야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약사 여성은 아버지가 혈전으로 고생을 하는데 어떤 약을 써 봐도 효과가 없다며 한약으로 치료가 가능한지를 묻고 싶다는 거다.

약사인 그 여성은 어지간하면 필자 같은 사람에게 아버지 병증을 이야기 하고 진단을 받는다는 것도 자존심이 상했을 법도 한데 휴가지 까지 찾아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동정도 갔다. 하지통은 꼭 혈전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면 혈액순환의 장애를 받아 하지통증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느끼고 있는 질환이지만 그 여성의 아버지는 혈전이라는 처방을 받은 상태여서 치료가 훨씬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전에도 Worms에서 사시는 한 나이 드신 여성이 다리가 아파서 도저히 몇 m를 걸을 수가 없다며 하소연을 해서 한약 10일분 10봉지를 지어 보내 치유를 한 적이 있었으며 주로 많은 여성들을 괴롭히고 있는 어혈증은 치료경험이 많은 터라 가능할 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휴가에서 돌아와 약을 14일분을 지어서 보내주었다.

14일 후에 그 여성의 아버지는 많이 호전은 되었는데 약을 한 번 더 복용을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한약을 14일분을 더 지어서 보내주었다. 나중에 그 여성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집안에 치료하기 힘든 환자들을 진단하고 처방을 받아 치료를 하고는 했다.

Kroatia가 EU에 가입하기 이전에는 한약을 보내기가 여간 힘들어 Ungarn이나 Slowenien에 사는 지인들 중 Kroatia 국경에서 가깝게 사는 사람들 주소로 한약을 보내서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었는데 요즈음은 EU에 가입되어 전혀 문제없이 한약이 배달되고는 한다. 현재 Armenia나 Russland로 보내어 지는 한약은 우편으로는 되지 않아 인편으로 한약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어서 EU에 가입된 나라에 한약을 보내면서는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요즈음도 치료를 받는 한 남성의 이야기다. 전에 우리한테 치료를 받았던 여성이 같은 직장 동료라며 같이 찾아왔다. 당이 높아 인슐린으로 당을 조정하고 있는데 하지통이 너무 심해서 찾아왔단다. 입원치료도 해보고 단위가 높은 진통제를 복용을 해봐도 소용이 없으며 요즈음은 통증 때문에 근무하기도 힘들 정도란다. 사실 그 남성은 치료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직장동료인 그 여성이 꼭 한 번 가보라고 몇 번을 권해서 같이 왔단다.

보나마나 당으로 혈액이 탁해지고 粥狀(죽상)이 되고 혈액운행을 방해해서 찾아오는 어혈증이다. 독자들도 잘 알겠지만 이증상이 심해지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은 발가락부터서 점점 썩어 들어와 결국은 절단하게 된다는 사실을. 침 치료도 필요 없고 어혈을 풀어주고 막혀있는 부분을 뚫어주는 한약을 처방에 14일분을 지어서 보냈다. 14일 후에 많이 좋아졌다며 근무를 하면서도 어려움이 없어져 직장동료들에 피해를 주지 않으니 얼마나 좋아한지를 모른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 하고 14일분을 다시 지어갔다.

어둡고 우중충한 얼굴색이 핏기가 돌고 밝아졌다. 이제 다시 살맛이 난다며 그 남성의 회사 사장이 long COVIT로 냄새와 입맛을 잃었는데 처음에는 동양의학을 신임을 하지 않더니 자기가 치료되는 것을 보고 한번 다녀가겠다고 한다며 좋아했다. 이 외에도 어혈증상에 대한 치료경험은 많다.

사실 중풍이나 심장마비 같은 경우도 증상이 좀 심한 어혈증이라고 소개를 했다.

엊그제는 고향 선배 부인께서 뇌출혈로 쓰려져 2개월 동안 입원했다가 퇴원을 했는데 말로 못하고 음식을 삼키지도 못할 정도로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고가 난 후 그 선배는 연락을 안 해서 모르고 지냈는데 자주 연락을 하던 분이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서 이상하다 생각을 하다가 그 선배 따님한테 연락을 해보고 그 사실을 알았다. 오는 주말에는 한 번 찾아가볼 생각이다. 마침 그분 따님이 침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아 침 혈을 가르쳐 주고 침 치료를 권할 생각이다.

모든 질병은 사고가 나기 전에 발병이 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제거해서 예방하는 것이 천번만번 더 좋은 방법이다. 무슨 질병이든지 한 번 발병이 되면 치료하기가 정말 어렵고 치료가 된다고 해도 어딘가 모르게 후유증이 남기 때문이다. 만성병은 어혈증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혈액이 막히지 않게 氣(기)를 보충하고 혈액을 묽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도 찾아야 될 것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氣(기)를 보하는데 명약인 인삼도 있다. 약전을 보면 인삼은 인체의 氣(기)를 크게 補(보)한다고 해서 효능에 大補氣(대보기)한다고 쓰여 있다. 만일 본인의 혈액이 탁하다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양파와 마늘을 많이 먹어도 좋고 이곳 독일에 울타리나 여러 곳에서 서식하는 Weißdorn도 있다.

잎을 말려서 약국에서나 Reformhaus 차로 판매하고 있으며 요즈음은 Ebay에서나 Amazon에서도 캡슐, 시럽이나 차로 많이 판매하고 있지만 신경만 쓰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잎과 열매를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처방을 소개한다.
秦艽(진교) 川芎(천궁) 桃仁(도인) 紅花(홍화) 甘草(감초) 羌活(강활) 沒藥(몰약) 當歸(당귀) 五靈脂(오령지) 香附子(향부자) 牛膝(우슬) 地龍(지룡) 蒼朮(창출)黃柏(황백) 黨蔘(당삼) 黃芪(황기)

1308호 25면, 2023년 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