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이해하자(23)
독일을 구성하고 있는 13개 주와 3개 특별시
니더작센주(Niedersachsen)

독일은 정치적으로는 의회민주주의 국가이자 연방제 민주주의 국가이다. 연방 헌법기구로는 연방하원, 연방상원, 연방대통령, 연방정부 그리고 연방헌법재판소가 있다.

이제 독일 연방공화국을 구성하고 있는 16개 지방자치체인 13개의 주와 3개 특별시(베를린, 브레멘, 함부르크)를 살펴보도록 한다.

니더작센주(Niedersachsen)

니더작센주는 독일 북서부에 있는 주로, 주도는 하노버이다. 주의 대부분이 평야 지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브레멘주 전체를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 북쪽으로는 북해,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와 함부르크, 북동쪽으로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동쪽으로는 브란덴부르크주와 작센안할트주, 남동쪽으로는 튀링겐주, 남쪽으로는 헤센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접하며 서쪽으로는 네덜란드와 국경을 접한다.

1946년 하노버, 브라운슈바이크, 올덴부르크, 샤움부르크리페 주가 합쳐서 만들어진 주이다. 주도는 하노버이다.

독일의 표준어는 하노버 지방 방언을 기준으로 한다. 독일은 신성로마제국 시절 수많은 봉건왕국과 공국, 주교령들로 분리되어 있어 표준어 개념 정립이 매우 늦었는데, 마르틴 루터 이후 여러 문학가들에 의해 독일어 연구가 진행되면서 처음엔 작센주 마이센 지역의 언어가 표준으로 취급되다가 점점 하노버 쪽으로 기운 것이다. 특히 표준 독일어의 가장 큰 분별점은 r의 발음법.

주내 총생산 3070억 유로(2019년 말 기준)이며, 실업률 5.8%(2020년 10월 기준)이다. 종교비율은 2019년말 기준 개신교가 14.5%, 가톨릭 3.4%, 기타 종교 또는 무교가 82.1%이다. 대다수 구 동독 지역들이 그렇듯이 공산 정권의 영향으로 주민들 다수가 무종교이다.

니더작센주 면적은 47.709,82 km²으로 독일 내 4번째로 큰 주이며, 인구는 7.993.608 (2019년 말 기준)이다.

니더작센주의 인구 수 기준 10대 도시는 다음과 같다.(2019년 말 기준)

  • Hannover(536,925)
  • Braunschweig(249,406)
  • Oldenburg(169,077)
  • Osnabrück(165,251)
  • Wolfsburg(124,371)
  • Göttingen(118,911)
  • Salzgitter(104,291)
  • Hildesheim(101,693)
  • Delmenhorst(77,559)
  • Wilhelmshaven(76,089)

니더작센주가 성립하기까지

1차 세계 대전 이후 들어선 바이마르 공화국은 구 하노버 왕국과 브라운슈바이크 공국, 올덴부르크 대공국 및 여타 주교령 영토를 모두 프로이센 지방으로 분류했다.

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독일이 패망함으로써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분할 통치에 들어가는데, 아무래도 영국과 깊은 관계가 있던 지역이었기 때문인지 이곳은 영국이 통치하게 된다. 1946년 8월 영국 정부는 구 하노버 왕국 지역을 프로이센 지방에서 분리해 하노버를 주도로 하는 하노버 주를 신설하였다. 하노버 주의 초대 주총리였던 하인리히 빌헬름 코프는 브라운슈바이크 공국, 올덴부르크 공국 지역과 주변 다른 지역들도 합병해 니더작센 주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코프의 주장은 사실 이미 1920년대부터 나오던 행정구역 개혁안을 토대로 한 것이었고 실제 생활권이나 경제권에 부합했다. 브레멘도 니더작센에 합병하려는 방안이 검토되었으나, 당시 브레멘 시장이 미국을 찾아가 브레멘의 역사적 상황을 설명하고 전통적으로 하노버와는 독립적인 지역이었음을 강변해 브레멘은 별도의 주가 되었다. 당시 미군의 군정 통치지역은 독일 남부지역이었으나 미군의 병참선(해운)유지의 필요성으로 브레멘시는 미국에 넘겨졌다. 결국 영국 군정은 1946년 11월 브라운슈바이크와 올덴부르크 지역을 하노버주와 합병한 뒤 니더작센 주를 출범시켰다.

정치

북독일 대부분이 그렇듯 패전 직후 50년대까지는 군국주의의 잔재가 상당한 지역이었고, 2차대전 이후 서독 최초의 네오나치 정당이 반짝 하기도 했다. 그러나 68운동을 거친 이후 사민당(SPD)의 텃밭으로 변모했다. 특히 하노버 일대와 그 남부인 괴팅겐 지역, 오스나브뤼크 지역, 북서부 끝자락의 프리슬란트는 60년대 이후로 오랫동안 사민당의 아성이었다. 반면 니더작센의 북부 농촌 지방은 기민당 지지도가 높다.

2차대전 이후 2016년까지 12명의 주총리 중 8명이 사민당 출신이다. 참고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도 니더작센 출신이며 니더작센에서 주 총리를 하다가 독일 연방 총리가 된 사람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근 10년간 기민당이 반짝 강세를 보였다. 독일 연방 대통령이 되었다가 불명예 퇴임했던 기민당의 크리스티안 불프가 당시 주총리를 맡았었다. 1980년대 주정부가 원자력 폐기물 매립지를 유치하려고 함에 따라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를 등에 업어서 동맹 90/녹색당이 대안정당으로 급부상하기도 한 지역이다.

역대 니더작센주 총리

  • Hinrich Wilhelm Kopf(SPD, 1946–1955)
  • Heinrich Hellwege(DP, 1955–1959)
  • Hinrich Wilhelm Kopf(SPD, 1959–1961)
  • Georg Diederichs(SPD, 1961–1970)
  • Alfred Kubel(SPD, 1970–1976)
  • Ernst Albrecht(CDU, 1976–1990)
  • Gerhard Schröder(SPD,1990–1998)
  • Gerhard Glogowski(SPD, 1998–1999)
  • Sigmar Gabriel(SPD.1999–2003)
  • Christian Wulff(CDU, 2003–2010)
  • David McAllister(CDU,2010–2013)
  • Stephan Weil(SPD, 2013- 현재)

1195호 29면, 2020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