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이해하자 /91

독일의 언론(2)

◈ 독일의 신문·잡지

여타 국가들과 비교 시 발행 신문·잡지의 다양성, 지방지의 발달, 광고 전문지의 강세, 국제기사의 비중 강화, 수준 높은 주간지 발행, 정당지의 약세 등이 특징이다.

2019년 현재 344종의 일간신문과 20종의 주간신문, 7종의 일요신문이 발간되고 있다. 일간지 중 지역지는 329종, 전국지는 7종, 가판 신문은 8종이며, 독일 내 신문 일일 총 판매부수는 일간지 1,608만 부, 일간지 일요판 270만 부, 주간지 170만 부에 이른다.

일간지 판매부수 중 전국지 판매량은 110만 부에 불과하나, 지역 신문은 1,220만부에 이르고 있으며, 280만 부는 가판에서 팔리고 있다.

주요 신문

• 빌트(Bild, 169만 부, 베를린)

독일 최대 언론미디어 그룹 Axel-Springer사 소속으로 최대의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대중 연예지 성격이 짙은 일간지이다. <빌트>지는 대중적 황색지라는 세평에도 불구, 최대 발행 부수를 무기로 막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 정치적 변화를 가져온 특종 기사를 다수 게재하였으며, 특히 <빌트>지의 주요 편집진은 각 당의 선거 캠페인 책임자나 정부 홍보부처 책임자로 진출한 전례가 다수 있다.

• 쥐트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 37만부, 뮌헨)

진보 성향을 띠고 있는 일간지로서 모든 정치적 입장을 공평하게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반적으로 기민/기사연합당의 정책에 비판적인 태도 유지하고 있다.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24만 부, 프랑크푸르트)

자유주의적-보수적(liberal-konservativ) 성향으로 전국지 중 외신 기사에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으며, 독일 경제인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많이 읽는 신문으로서 전문 경제신문이나 경제잡지들 이상으로 상세하고 중요한 경제 정보를 게재하고 잇다.

• 디 벨트(Die Welt, 17만 부, 베를린)

보수(konservativ) 성향으로 언론미디어그룹 Axel-Springer사 소속이다.

•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Frankfurter Rundschau, 9만 부, 프랑크푸르트)

좌파 지식인 입장(links-liberal)을 대변하는 신문으로 알려져 있고 독일 사회 내 소외계층 문제에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다.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 13만 부, 뒤셀도르프)는 독일 최대 경제 전문지이다.

전국지보다는 각 주 및 도시마다 유수의 지방지가 산재하는 것이 독일 일간지의 특성인데, 주요 지방지로는 <Der Tagesspiegel>(11만 부, 베를린), <Sächsische Zeitung> (22만 부, 드레스덴), <Rheinische Post>(29만 부, 뒤셀도르프), <Augsburger Allgemeine>(21만 부, 아우크스부르크), <Südwestpresse>(27만 부, 울름), <Braunschweiger Zeitung>(11만부, 브라운슈바이크), <Ostsee-Zeitung> (13만 부, 로스토크), <Westdeutsche Zeitung>(7만 부,뒤셀도르프), 등이 대표적이다.

주간지·잡지·일요신문

시사주간지로는 <Der Spiegel>(78만부, 함부르크)과 1993년 창간된 <FOCUS>(46만 부, 뮌헨)가 있으며, 시사오락 주간지로는 <Stern> (60만 부, 함부르크), <Bunte>(46만 부, 오펜부르크), 경제전문지로는 <Wirtschaftswoche>(12만 부, 뒤셀도르프) 등이 있다.

비판적 성향의 <Der Spiegel>은 그동안 심층적인 폭로 기사를 통해 외국에서 독일의 <타임>지라고 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고 독일 시사주간지의 대명사로 통했으나, 1993년 1월에 <FOCUS>가 경쟁지로 창간되면서 <FOCUS>와 독자 확보를 위해 경쟁 중이다.

독일 언론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바 있는 <FOCUS>는 간단명료한 문장, 컬러 사진과 디자인, 참신한 기획으로 창간 4년 만에 한때 발행부수 80만 부에 달하는 유력 주간지의 하나로 부상하였으나, 영향력·광고 수주량 등 모든 면에서 아직까지는 <Der Spiegel>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중요한 정치 전문 매체로는 진보적 성격을 띤 <Die Zeit>(50만 부, 함부르크)와 본격 정치전문 월간지를 표방하며 2004년에 창간한 보수적 성향의 <Cicero>(7만 부, 베를린)등이 있으며, 일요신문으로는 <Frankfurter Allgemeine Sonntagszeitung>(25만 부, 프랑크푸르트)가 있고 정당기관지로는 기사당 기관지인 <Bayernkurier> (2만 부, 뮌혠), 사민당 기관지인 <Vorwärts>(37만 부, 베를린) 등이 있다.

신문기업의 집중화

일간지 <Bild>와 <Die Welt>를 발행하는 독일 최대의 신문기업 Axel Springer 그룹은 일간지 시장점유율의 1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요신문인 <Welt am Sonntag>, <Bild am Sonntag>도 발간하고 있다.

2019년 현재 독일 10대 언론재벌의 시장점유율은 59.3%이며, 5대 언론재벌인 Axel Springer 그룹(15.5%), 슈투트가르트 차이퉁 그룹(9.5%), 풍크 메디아 그룹(7.7%), 마드자크그룹(5.2%), 두몽-샤우베르크 그룹(5.0%)이 42.9%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2위의 대중매체 기업인 Bertelsmann 그룹은 소형 출판사에서 출발하여 출판왕국으로 성장하였는바, 일간지·잡지·출판뿐 아니라 영화·TV·음반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하면서 유수의 음반회사 RCA를 인수하고, 독일 내 최대 상업방송인 RTL그룹 소유하고 있다.

1263호 29면, 2022년 4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