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학교 2019년 학예회 성황리에 열려

-전통북과 클래식의 조화로 ‘아리랑’ 공연-

함부르크. 9월 27일 함부르크 한인학교(교장 홍혜정)는 학부모, 한인 단체장, 한인학교 후원회 및 운영위원회 등 내빈들이 모인 가운데 그 동안 배운 한국말과 한국노래 등 한국문화에 대한 기량을 발표하기 위해 학예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학교가 사용하고 있는 독일 학교(Altona Staatliche Gewerbeschule)의 Dr. Berben 교장, 주함부르크 총영사관 한수진 영사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홍혜정 한인학교장은 인사말에서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한인학교는 졸업생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거쳐갔다” 며, “오늘 어린이들의 공연을 통해 학교의 변화를 직접 보실 것이다” 라고 전했다.

또한 “한인학교는 현재 유치반 3개 학급, 1학년부터 11학년까지 11개 학급, 외국인을 위한 성인반 8개 학급으로 총 22개 학급에 183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며, “<2세의 한국어 교육>,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함양>,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을 향한 징검다리>라는 한인학교의 목표를 위해 교사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소개했다.

더불어 “수업 외의 다양한 행사 중 하나로 마련된 오늘 학예회가 외국에서 자라는 우리 학생들에게 어린시절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으로 남게 되기를 소망한다” 고 말했다.

함부르크 총영사관의 한수진 영사는 축사에서 “함부르크에 부임하자 마자, 교민들의 중요한 행사인 한인학교 학예회에 참석할 수 있어서 기쁘다” 며, “공연을 준비한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교민행사에서 자주 뵙겠다” 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2부 순서는 우리고유의 전통북 공연으로 풍성한 잔치의 시작을 둥둥 알렸다. 사회에는 위여경교사(청소년 한국어반 담임)와 니자 로자티 학생이 담당했다. 교사들의 지도로 다양한 악기연주 및 율동, 연극, 창작 동화, 퀴즈쇼 등을 통하여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했다. 어린 학생들의 어눌한 한국말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고, 재치있는 입담은 박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청소년 한국어반의 사물놀이 버전 “아리랑” 공연과 사물 놀이반(백미화 지도교사)의 전통북 공연이 신나게 연주됐다. 청소년들과 어린아이들의 합동공연은 모든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풀잎반이 <개구리와 올챙이>노래에 맞추어 귀여운 율동을 해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2학년은 <토끼와 거북이> 연극을 재미있게 연출하여 우리 옛날 이야기를 발표했다. 병아리반은 <상어가족> 노래와 율동을 발표하였고 알록달록 한복으로 차려입은 꽃잎반은 <리듬악기놀이>를 연주하여 큰 박수와 학부모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3학년은 꽁트 <궁금한 진실: 그것이 궁금하다>를 재미있게 구성하여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인학교가 왜 좋은가? 아이들은 왜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는가? 학교에 오기 싫은 이유는? 등의 현실적인 학교생활에서의 질문을 영상인터뷰와 함께 교사와 학생을 대역하면서 꽁트로 엮어냈다.

이어 1학년의 노래와 율동 <깡깡총 체조>가 발표되어 귀여움을 뽐냈고, 4학년 학생들의 막대인형극 <토끼의 재판>은 무대연출이 돋보이며 전래 동화이야기에 아이들이 귀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5,6학년 학생들은 <별달거리 장단과 아름다운 나라 노래>를 전통 사물놀이 장구와 북 장단에 맞추어 학생들의 앳된 목소리로 노래했다. 노래는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으로 공연하는 아이들을 통해 전해졌다.

9학년은 퀴즈쇼를 진행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제를 맞추고 상품을 푸짐하게 선사하기도 했다. 7학년부터 11학년까지 합동공연으로 뮤지컬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은 의상과 무대연출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준비한 수준 높은 공연으로 훈민정음의 창제과정을 보여주며 한국역사와 한글의 우수성을 발표했다.

마지막 공연은 <클래식과 아리랑>으로 모두가 함께 하는 플래시몹 버전 아리랑으로 한인학교 학생들, 교사들 그리고 학부모들과 함께 어우러져 불렀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클래식 악기연주에 참여하였고, 사물놀이팀의 전통북이 어우러져 멋진 하모니를 이룬 합동공연이었다.

발표 프로그램이 다 끝나고 한국 음식과 함께 다양한 케익으로 준비된 저녁 뷔페가 차려져 모든 참석자들이 즐겁게 만찬에 참여했다.

한편, 한인학교는 2019년 교지 ‘작은 우체통’ 21호를 발간하여 참석한 내빈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학교에 관한 소식과 교사 세미나 후기 및 학생들의 글과 그림, 활동모습 등을 실었다. 한인학교 김은숙 교장은 개인적인 사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직하게 되었으며, 성인반 교사로 있는 홍혜정 교사가 9월부터 교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이날 학예회를 통해 새 교장의 취임소식을 학부모들에게 알리며 축하꽃다발을 증정했다.

박은경 기자 ekay03@naver.com

2019년 10월 4일, 1141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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