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93)
약 중의 약은 면역(7)

물과 소금은 생명이다. ②

지구상에서 오염된 물을 마시고 병들어 죽는 사람이 5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생수라도 물에서 냄새가 나지 않고 농약이나 중금속, 박테리아 등 유해물질이 없고 미네랄이 충분한 물이어야 음료수로 적합하다는 말이 된다.

미네랄을 간단하게 살펴보고 넘어가자.

미네랄은 우리 인체구성의 필수 영양분으로 충족되고 건강에 영양을 끼치는 54종의 원소 중 탄소, 수소, 질소, 산소를 제외한 50종의 원소를 말한다. 미네랄이 인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체중의 4%에 해당된다. 그 중 칼슘, 인,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유황, 염소 등 7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43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원소의 0.04%에 지나지 않지만 이 미량의 원소들이 인체를 위해서 수행하는 일은 신비할 정도로 다양하다.

이 미네랄은 몸에서 필요한 영양분으로만 충족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의 병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요즈음 사망률 1위에 해당되는 암도 미네랄 앞에서는 번식을 잘 하지 못한다. 한국에서 좋다는 약수터 5군데에서 물을 떠나가 미네랄 결정체만 추출한 수 쥐와 인체를 통해 시험하고 나서 종양억제 율 40%라는 발표를 한 적도 있었다. 이곳 독일에나 벨기에도 세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약수터가 몇 군데 있지만 그 좋은 물이라는 것은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라는 말이 된다.

깨끗한 물을 구별하는 방법은 물을 창문에 뿌리고 말린 다음, 창문에 얼룩이 지지 않았다면 깨끗한 물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물을 끓이면 미네랄이 파괴된다. 물이 가장 깨끗한 물을 시중에서 판매하는 증류수 인데 증류수는 미네랄이 없어서 식수로는 사용할 수 없지 않는가? 증류수로는 어항에 물고기도 키울 수가 없고 화분에 화초도 기를 수가 없다. 사람도 깨끗하기만 하고 미네랄이 없는 물은 마시는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다.

소금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엊그제 한국 TV를 보는데 북한에서 한의원을 하다가 탈북을 한 탈북한의사에게 사회자가 요즈음 같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면역을 위해서 권하는 음식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자 서슴없이 소금으로 간을 한 물을 마시라고 한 것을 보았다.

필자도 의미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꼭 면역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해도 소금도 물과 같이 1주일만 섭취하지 못하면 사람의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요즈음 소금을 먹으면 곧 죽는 것처럼 말하며 소금을 무조건 먹지 말라 말하는 전문가들이 참 많다. 하지만 소금이 무조건 해로운 것인가?

소금은 물과 같이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원소이다. 또한 음식을 조리해 먹을 때 맛을 내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이 소금의 근원지는 바다다. 바닷물이 짠맛을 내는 것은 바닷물 속의 염분 때문이다. 바닷물의 염분은 약 78%가 염화나트륨이고 나머지 22%에 염화마그네슘(5.9%)과 황산마그네슘(6%), 황산칼륨(4%), 염화칼륨(2%)을 비롯한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를 이온으로 따져보면 나트륨과 염소 외에도 마그네슘, 칼륨, 칼슘, 스트론튬, 철, 망간, 아연, 구리, 브롬, 리튬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원소들이 포함돼 있다. 그야말로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 망라돼 있는 셈이다.

과거에는 소금을 주로 식용으로 사용했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공업용 소금의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공업용 소금은 순수하게 염화나트륨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본래 소금이 함유하고 있는 미네랄 성분은 공업용소금용으로는 불순물로 여겨져 공업용소금을 위해 미네랄 제거를 위한 세척 과정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천일염을 세척하는 것은 꼭 순도 높은 공업용 소금을 얻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미네랄 성분이 결합된 황산마그네슘과 황산칼륨은 짠맛과 무관한데다 염화마그네슘은 쓴맛을 가지고 있어 이들 성분이 적을수록 맛이 개선되기 때문에 식용 소금의 맛을 개선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산업의 발달로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진행되면서 핵심사업인 석유화학을 중흥시키기 위한 공업용소금의 수요량이 절대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갯벌 천일염이야 말로 어떤 소금보다 미네랄 함량이 높아 공업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1979년 최초로 공장을 건설해 순도 99%의 정제염을 생산, 판매하게 되었고, 호주·멕시코의 대규모 염전에서 값싼 천일염을 수입해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천일염 산업의 경쟁력을 잃게 되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갯벌 천일염은 불순물이 많다는 이유로 식품위생법상 식염에서도 제외돼 각종 가공식품이나 단체급식에 일절 사용하지 못하는 처지에까지 놓이고 말았다.

이 시기에 등장한 소금이 정제염에 조미료(글루탐산나트륨MSG 등)를 10%정도 코팅한 다음 건조시켜 포장한 맛소금과, 수입 천일염에 국내산 천일염을 10%정도 섞어 물에 녹여 가열한 뒤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눈꽃모양의 꽃소금인 재제염이 등장했다. 이들 소금이 국내 식염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함으로써 갯벌 천일염을 더욱 설 자리를 잃게 되었던 것이다.

2020년 5월 22일 , 1172호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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