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96)

인생을 즐겁게 살자

의료계의 최대 관심은 노화와 장수다. 장수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본능중의 하나일 것이다. 인간은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점차 길어지고 있으나 영원할 수는 없다.

질병과 사고가 없다면 인간은 약 115 년은 살 수 있다고 한다. 동양의학에서도 음양의 균형만 잘 맞추어 준다면 120세 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생물학에서는 최대잠재수명을 쥐는 3년, 개는 20년, 코끼리는 60-70년 정도라 하는데 동물원에서 사는 코끼리는 야생 코끼리 보다 수명이 절반정도 뿐이 되지 않는 다고 한다. 원인을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와 질병을 원인으로 둔다.

또 같은 포유동물이지만 쥐는 수명이 3년뿐이 되지 않는다. 먹을 것을 찾아 바삐 움직여야 되고 강자한테 쫓겨 다녀야 되기 때문에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포유동물의 평생 심장박동수인 20억 번 정도를 빨리 소모시켜버리기 때문이다.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이 불안하면 심장이 빨리 박동을 하듯이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장수를 하는 방법은 질병으로 시달리지 않고 심장박동을 느리게 하는 방법인데, 심장박동을 느리게 하려면 우리가 불안하지 않고 걱정이 없이 즐거운 생활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육체적인 강함도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정신적 변화가 장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말이 되겠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안정된 생활이란 즐거운 생활이 아닌가 싶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腦波(뇌파)가 내려간다. 뇌파가 내려가면 기와 혈의 운행이 원활해진다. 수사기관에서 사용하는 거짓말탐지기는 범인이 본인이 한 짓을 안했다고 진술을 해도 마음이 불안하니 뇌파가 올라가기 때문에 거짓말인지 진실인지를 알 수 있다한다.

스트레스는 인체의 면역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몇 년 전인가 한국 TV에서 100살을 넘게 사신 어르신들의 삶을 취재해서 방송한 것을 시청했는데, 다섯 분인가 되는 어르신들의 공통된 생활은 남들은 원치 않지만 본인들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불만이 적은 즐거운 생활을 하는 것이다.

한 시골 할머니는 자식들은 그렇게 말려도 밭에 나가서 일을 하시면서 생활하시고, 한 할아버지는 담배도 많이 피우고 특별한 운동도 하지 않지만 그분은 낙이 마을 다방에 나가서 아는 지인들 만나서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라 그런 생활을 즐기며 사신다는 것이다.

만족하고 즐거운 생활은 본인이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이곳 1세대들은 지금까지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다. 가족을 위해서였던, 본인을 위해서였던 우리는 젊었을 때 이곳으로 와서 모든 어려운 조건 속에서 노력하면서 살아왔다. 허지만 이제는 모든 걸 내려놓고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살아도 누가 손가락질은 하겠는가.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욕심을 내면 끝이 없다.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는 본인이 모든 걸 내려놓는 방법이 제일 손쉬운 방법일 거라 생각을 한다. 여생을 꼭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고 조금은 이웃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노력한다면 거기서 즐거움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단체생활을 하다 보면 모든 것이 자기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말을 따라주지 않으면 섭섭하고, 모든 일이 그 사람 위주로 이루어져야 된다.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서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

엊그제 어느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국에서 재산을 몇 십억 가지고 있으며 연금만 가지고도 충분이 살 수 있는 사람이 금전관계로 작은집하고 법정싸움을 하는데 4번을 고소를 해서 4번 다 패소를 했는데도 또 고소를 하겠다며 부인 몰래 재판비용을 구하는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해가 가질 안했다. 승소를 하던 패소를 하던 재판 건이 있으면 본인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가? 그 사람은 본인의 행복을 스스로 포기해버린 사람이 아닌가 싶다. 욕심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시대는 지나지 안했을까? 이젠 먹고 싶은 좋은 음식을 아까워 못 먹고 귀한 물건을 아끼느라 못 쓰는 그런 때는 지났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여행도 가슴이 떨릴 때 해야지 하지가 떨릴 때 하면 늦는다는 말이 있다. 희망을 버리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희망이 없으면 즐거움도 없다. 허지만 어떤 희망을 가지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때에 걸맞는 희망이 우리를 즐거운 삶으로 인도할 것이다.

우리의 현재 때를 알고 생활을 하자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성격이 원만해져야 되는데 오히려 더 까칠해지고 젊은 사람들을 인정하지 못하고, 간섭하고, 가르치려고 들면 대접이나 존경받을 수 있는 노인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노화에 대한 선입견은 버려야 되지만 그렇다고 20대나 30대처럼 무리한 집착은 버려야 될 것이다.

우리들의 생각이 우리들의 생활을 바꾼다. 부정적인 선입견은 버리고 우리에게 맞는 생산적인 생각과 생활은 우리를 현명하게 하고 즐겁게 할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좋은 경험의 삶을 후세들에게 좋은 유산으로 넘겨줄 준비를 해야 될 것이다.

노인은 왠지 힘없고, 병들고, 쓸모없다는 편견이 강하고 가족과 사회의 짐으로 여기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늙음을 뜻하는 한자 老(노)는 老練(노련) 같은 용어가 말해주듯 경험이 많아 익숙하고 능란함을 의미한다. ‘늙음’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인생의 깊이, 세상의 이치, 학문의 묘미도 나이가 들수록 제대로 깨닫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정신적인 건강이 없이는 절대로 즐거운 생활을 할 수가 없다. 본인이 주위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자신이 지금까지 남은 배려할 줄 모르고 너무 내 자신만을 위해서 생활했음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웃들이 나를 한번이라도 더 만나고 싶어 한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만나서 밥을 사준다고 해도 싫은 사람이 있고 내가 밥을 자주 사주어도 예쁜 사람이 있다. 이웃을 만나고 여러 사람이 더 어울려서 산다면 삶은 훨씬 더 풍요로워진다. 어울려 사는 세상에서 찾아보면 내가 할 일은 분명이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 몫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젊었을 때 남을 위해서 봉사를 하지 못했던 것도 늙어서 후회하는 것 중의 하나라고 하지 않는가?

또 즐거운 생활을 위해 적당한 운동은 필수다. 무리한 운동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적당한 운동을 즐기면서 하자는 말이다. 유산소 운동도 필수지만 적당한 근육을 위한 운동도 필수다. 늘 강조하지만 나이가 들어 찾아오는 질병들은 순환이 막혀서 오는 질병들이다. 하지의 근육이 약해지면 혈관도 자꾸 같이 적어지기 때문에 하지로 흘러 가야할 혈액이 위로만 치솟아 상체에 있는 중요한 장기들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겨하는 질병들이 많아진다.

만일 그런 질병들로 인하여 본인의 활동을 못하고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면 질이 좋은 삶은 포기를 해야 한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은 안타까운 속담이지만, 만일 오랫동안 간병을 해야 된다면 좋아할 가족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랜 병구완에 지쳐서다.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지 누가 절대로 가져다주지 않는다. 다른 것은 돈만 있으면 다 살 수가 있지만 건강은 나의 노력이 없으면 절대로 지킬 수가 없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지 아프고 나면 지킬 수가 없다.

2020년 7월 10일, 1178호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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