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섭 아동을 소개 합니다

소록도와 중국의 나병환자들과 함께 생활하시며, 목회하시는 김요석 목사님의 체험담을 소개해 드립니다.

한 밤 12시쯤 되었는데 웬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손가락도, 코도 다 떨어져 나가버린 처참한 몰골의 나병환자였습니다. <어디서 오셨오?> <이 근처 섬에서 왔는데, 너무 늦고 잘 데가 없어서 목사님 찾아왔으니, 하룻밤 재워 주시오> 그때 단칸방에 불을 조금 때고, 이불이 하나 밖에 없으니, 천상 둘이 같이 덮고 잘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들어온 방안에는 참으로 지독하게 고약한 냄새가 방안 전체를 꽉 메웠습니다. 내가 덮고 누워있는 이불 속으로 들어온 그가 숨을 쉴 때마다, 내뿜는 냄새는, 고약하기가 참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나는 얼른 고개를 옆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나도 깜박 잠이 들었는데, 무언가 무거운 것이 나를 누르는 것 같아 눈을 떠서 보니, 그분이 나를 꼭, 끌어안고 자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할아버지 왜 이러십니까?> <아이고 목사님 너무 추워서 그렇습니다. 추우니까 이렇게 좀 붙어 잡시다.>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벽에 시계를 보니, 3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새벽기도회를 가려고 일어나니, 그분은 곤히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이따가 잠이 깨면 나오겠지”하고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는데, 웬일인지 고약한 그 냄새가 안 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내가 밤새도록 이 냄새와 함께 있었으니까 내 코가 마비되었나 보다>

새벽 기도회가 끝나고, 교인들에게, <어제 밤에 손님이 오셨는데, 누가 모시고 가서 아침식사를 좀 대접하라고 했습니다. 식사 대접하겠다는 두 사람의 교인과 함께 돌아와 방문을 여니, 그 할아버지가 안계셨습니다. 마을에 나가신 것 같으니까 가서 찾아보라고 말하고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봄에 나는 향긋한 꽃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를 찾으러 나갔었든 교인들은 <그런 사람은 온 동네를 다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고, 또 그런 사람을 본 사람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목사님 뭐 끔을 꾸셨겠죠!> 그때 깨달음이 왔습니다. 내가 그 냄새가 너무 고약하다고 투덜댔더니만, 하나님께서 이 비천한 나를 생각하시고, 이렇게 향긋한 냄새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구나! 어제 밤에 그 할아버지는 바로 예수님이셨구나!

한번은 어떤 할머니가 밭을 갈다가 일곱 번째 손가락이 떨어졌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뚝 떨어진 것입니다. 나환자들에게는 가끔 볼 수 있는 일입니다. 그걸 들고는 <목사님>하고 지나가는 나를 불렀습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목사님, 제가 손가락 여섯 개가 빠졌고, 네 개가 남아 있었는데, 오늘 밭일을 하다가, 이렇게 또 하나가 떨어져 나갔네요. 이제 세 개밖에 안 남았어요. 그래도 참 감사하지요! 세 개라도 있으니까 이걸로 걸레 빨아서 교회 청소도 하고, 목사님 밥도 해드릴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열 손가락 중에 일곱 개가 썩어 떨어지고, 세 손가락만 남았는데도 그렇게 감사하다고 기뻐하는데, 나는 열 손가락 가지고 살면서도 얼마나 기뻐하는가?

소록도에 점점 사람이 늘어나면서 애들도 함께 불어나는데, 유치원이나 교육관이 필요한 형편이 되었습니다. 어느 교인은, <아니, 목사님 지난주에 설교하셨지 않습니까? 모세가 기도하니까 하늘에서 만나도 내리고 메추리 고기도 내려왔는데, 우리도 벽돌, 시멘트 철근 좀 내려달라고 기도하면 되지 않습니까? 어느 날 할머니 한 분이 손수건으로 무엇을 꼼지 꼼지 묶어서 나를 찾아 왔는데, 풀어보니 돈이 삼만 팔천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돈이 웬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죽을 때 쓸 관 값입니다. 소록도 사람들은 죽을 때, 관에 묻혀 죽는 걸 괜찮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관 값을 일생 동안 모으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관 사려면 몇 년 더 모아야겠지만, 예수님께서 다 알아서 해주실테니 이 돈으로 교회 부속 건물 짓는데 사용해 주세요.> 하면서 선 듯 내어놓는 것입니다. 돈이 들어왔으니 교회 공사를 시작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제가 대충 설계하고 기초 공사부터 시작할 판으로 땅을 파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런 찰라에 도지사께서 오셨습니다. 구덩이를 파고 있는 것을 보시고, <목사님 여기 뭐하려고 그럽니까?> <예, 아이들 교육관 지으려고 그럽니다. 유치원도 하나 지어야 하겠구요.> <건축 자제는 어디 있습니까?> <없지만, 하늘에서 내려오나 하고, 지금 하늘 처다 보고 있습니다. 도지사는 안 믿는 분이었습니다. 다음날 도지사 사모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어제 지사님 가셔서 뭐 안 좋은 일 있었습니까?> <아니요, 모르겠는데요> <거기 갔다 오더니, 잠을 잘 못 주무시네요. 거기 지금 뭘 하고 있습니까?> <집 지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돈은 있습니까?> <돈은 없고, 지금, 하늘에서 철근하고 벽돌 내려오라고 기도 중입니다.> 그랬더니 웃어요. 그리고 며칠이 지났는데, 도지사님하고, 비서실장하고, 군수하고, 총무국장하고 네 사람이 찾아 왔어요. 이만한 상자를 가지고 왔는데 건축하는데 쓰라고 그 많은 돈을 내어놓는 거에요>

위의 이야기는 김요석 목사님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 들입니다. 기쁜 성탄을 맞이하신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크리스마스는 2천 년 전에 있었던 먼 옛날 신화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실제로 살아계셔서 그분을 믿는 자들을 보호해 주시고, 그들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 이십니다. 성탄을 맞이하신 여러분이 정말, 위와 같은 사실들을 믿고, 하나님께 간구하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해 주심을 믿으시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신성섭 아동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동은 출생한지 5일 만에, (2017년 7월 24일) 베이비 박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가정 입양을 희망하는 생모의 편지가 있었습니다. 이에 시설보호 조치하여 양육함이 적절하다고 하여, 2017년 7월 28일 시설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 현재 성섭 아동은 3살이며, 너무 밝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평소 공룡놀이와 자동차 놀이를 즐겨 합니다. 최근에는 책 읽기를 좋아해서, 이것, 저것 사물의 단어를 짚어가며 양육자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보곤 합니다. 사물에 호기심이 많고, 밝고, 명랑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성섭 아동이 제대로 양육 되어져서, 국가와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교민 여러분의 격려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교민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우리 주변에는 상상을 초월한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가셔서 위로 하시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보내 주셔서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시면서까지, 당신과 나를, 그리고 소록도와 중국의 나환자들까지 다 구원해 주셨습니다. 아직도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계신다면, 지금, 예수님께로 나오십시오! 이 기쁜 성탄절에, 하나님의 큰 은혜가 당신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물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 해 철 선교사 드림

2019년 12월 20일, 1151호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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