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서식 472종 사진 등 담아…들꽃 메신저 역할 기대
울릉도와 독도에 서식하는 472종의 식물을 담은 식물도감 ‘The Plants of Ulleungdo and Dokdo’가 발간됐다.
2005년부터 14년간 60여회 울릉도·독도를 직접 탐사하고 기록한 식물을 담아 발간한 이 도감은 포항 세명고 김태원 교사가 출판한 ‘울릉도·독도 식물도감’(2018.11·자연과생태)의 영문판이다. 이 책에는 472종의 식물 사진과 함께 식생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울릉도와 독도는 대륙의 일부였다가 대륙판 이동이나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에서 떨어져 나간 섬이 아니라 화산 활동으로 불쑥 솟아오른 대양섬이다.
그렇기에 이들 섬에서 자라는 여러 식물은 기후와 토양 여건에 맞춰 생김새와 습성을 바뀌었다. 따라서 울릉도와 독도에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특산식물이 많다.
식물도감 영문판은 38종의 울릉도‧독도 특산식물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이 가운데 독도에 서식하는 특산식물은 섬초롱꽃·섬괴불나무·섬기린초 등 3종이다.
특히, 섬초롱꽃의 학명은 ‘캄파눌라 다케시마나(Campanula takesimana)’다. 다케시마나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 학자들이 의도적으로 붙인 이름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땅의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와 보존활동을 꾸준히 해 후대에 우리 것을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김 교사는 “울릉도와 독도 식물탐사 14년의 결실을 작년에 책으로 펴낸데 이어, 이번에 영문판을 출판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이 책을 통해 계절마다 피어나는 독도의 들꽃이 국제사회에 ‘독도는 한국 땅’을 명확하게 전해주는 메신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식물도감 영문판 발간 배경에 대해 “울릉도·독도의 생태학적 조사·연구를 축적하고 기록해 나가는 것은 중요하다”며 “경북도는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다양한 울릉도·독도의 생태학적 가치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작업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번에 발간한 영문판 식물도감을 해외 주요도서관 및 해외 공관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2019년 12월 20일, 1151호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