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ine 온라인 가정 예배

효린 강정희(재독 수필가, 시인, 소설가 시조시인)

전염병 코로나 19전쟁이 전 세상을 급속하게 비상 상태로 몰고 있다. 전 세계 주가지수도 대폭락이고 꽁꽁 언 경제위축을 막기 위해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삶 속에 기쁨을 멈추게 하고 오고 가는 소통의 통로가 막히고 자유로움이 통제된 상황이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도 반갑지 않고 자연을 찾아 즐겨 다니던 산책 공원길도 걸을 수 없는 심각한 현실이다. 그리스어 Pan (모든) Demic(사람)을 의미하는 팬데믹, 세계 모든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의 확산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에 모여 주일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인지라 뒤셀도르프 주께로 한인교회에서는 오늘, 2020년 3월 22일 처음으로 주일예배를 온라인 가정 예배로 드렸다.

며칠 전부터 오늘의 예배를 위하여 이메일과 카카오톡으로 정보가 오고 갔다. 교회 홈페이지, 카톡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살아가면서 처음 가져보는 입장이어서 호기심이 가득했다. 어쩜 창백한 마음에 물이 오르기를 기대하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우리 부부는 아침 일찍이 걷기를 마치고 예배 시간에 맞춰 경건한 마음으로 교회에 나갈 때 챙기는 성경과 찬송가를 펼쳐 놓고 식탁에 앉았다. 드디어 11.30시에 예배가 시작되었다.

화면에 뜨는 정리된 교회 제단엔 언제나처럼 교회의 주인인 큼직한 십자가, 환하게 장식된 꽃, 굵직한 두 개의 하양초에 밝혀진 빛을 보는 순간 어찌나 반가웠던지 가슴이 찡했다. 보기 드문 붉은 산 나리꽃이 반겨주는 성도들이 없어서인지 애처롭게 보였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오르간 곡 ‚예배합시다‘ (완전하신 나의 주)를 들으며 옷깃을 여민다.

드디어 11.30시에 예배가 시작되었다. 이은표 담임 목사님의 모습이 비쳤다. 내게 이은표 목사님은 가끔은 이웃집 키다리 아저씨 같고 또 가끔은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청순한 분이시다. 비록 영상이지만, 오랜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되어 참 좋았다. 목사님은 모여서 예배드리지 못함에 안타까움이 크다 시며 예배당으로 향한 그 귀한 거룩함을 당분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시며 사랑하는 우리 주님은 우리가 어느 곳에서 예배 자리로 나아가던지 우리 믿음을 새롭게 하시고 성결하고 복된 삶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하셨다.

교우들에게 이미 전달된 주보대로 예배가 시작되었다. 찬송가, 교독 문 낭독, 성경 봉독, 목사님의 설교, 봉헌기도, 파송의 찬송, 축도 등등

구약 성경 이사야 66:10-14 목사님의 설교 제목은 ‚그 성읍과 함께 기뻐하여라‘

처음으로 가진 온라인 예배인데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60분의 예배를 인도하셨다. 피아노곡 (내 주의 은혜 강가로)를 들으며 깊은 여운을 남긴 영상이 아쉽게 끝이 났다.

“저 십자가의 강가로 /내 주의 사랑이 있는 곳 /주의 강가로 /갈한 나의 영혼을/ 생수로 가득 채우소서/피곤한 내 영혼 위에 /내 주의 은혜 강가로” 다가가리.

오늘 우린 함께 모여 대면은 할 수 없었으나 고난의 주간을 제각기 가정에서 같은 시간에 마음을 모아 예배드릴 수 있음에 감사가 넘친다. 우린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음을 느꼈다. 오늘의 온라인 예배를 위하여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우리가 독일에서 살아온 대장정 반세기의 세월은 화살같이 지나간 잡고 싶어도 잡히지 않고 멈추게 하고 싶어도 멈추지 않는 바람 같은 시간이다. 우린 독일에서 살면서 독일 시민으로 살아가지만, 속 사람은 한국인이다. 우리 영혼의 한국 음식을 즐겨 먹을 수 있고, 우리 교회 안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한국말로 들으며, 찬양하며 한 주간의 누적된 스트레스를 풀며 안부를 묻고 인사하며 다친 맘을 풀어주고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은 우리에게 주어진 큰 축복이고 행복이었음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어서 빨리 이 위기를 이겨내어 주일날 예배당 가는 길의 발걸음이 즐거움으로 춤추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휘어잡는 교회 안에서 교회학교 어린 새싹들이 하나님을 알아가며 마음껏 뛰어노는 분위기, 단비 같은 목사님의 설교를 라이프로 듣고 예배가 끝난 후에 가지는 교제 시간엔 유난히 윤기 나는 쌀밥을 듬뿍 퍼서 가끔, 반찬이 부족하면 김칫국물에 비벼 먹어도 불평하지 않고 함박웃음 지으며 식사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잘 가세요. 헤어지기 섭섭하지만, 우리 기도 속에서 만나요. 다음 주에 오실 거죠? 편안한 한주 되시고 또 통화해요! 안녕!”

오늘따라 내 귓전을 울린다.

유난히 새파란 하늘에 새하얀 어린 양 구름이 흘러간다. 세계를 공포로 빠뜨린 팬데믹 먹구름은 언제나 걷힐까?

온 세계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의 완치를 빌며 전 세계에 하루 일찍 평화와 안정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020년 3월 27일, 116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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