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엄마가 알려주는 가지가지 독일생활정보

11가지 : 독일쓰레기학개론 3부 – 무소속 쓰레기의 행선지

지난회까지 어떤 쓰레기를 어떤 색깔통(1부)에, 또 어떤 봉투에 담아 버리는지(2부) 알아보았다.
그런데 그 “어떤 색깔 통”과 그 “어떤 봉투”에 들어가지 못하는, 소위 무소속 쓰레기들은 어떻게 버려야하나 궁금해진다. 이 또한 종류별로 다 다루자면 끝이 없겠지만 생활에서 주로 많이 버려지는 것들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 빈 병 : Pfand를 받거나 수거함에 버리거나

2020. 10월 2일자 본지에 실린 노을이엄마의 정보를 보시면 독일빈병의 환급제도, 즉 Pfand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다. (https://youtu.be/i-DstZFXtY0 참조)

다 마신 병 뒷면에 연두색 재활용 표시나 Mehrwegflasche표시가 있다면 슈퍼에서 환급해주는 기계에 넣어서 환급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이런 저런 표시가 없으면서 DER GRUENE PUNKT 또는 수거함에 빈병을 버리는 듯한 그림문자가 있다면 그것은 환급이 불가능하다. 해외출신 빈병도 그러하다. 이것들은 동네 어귀에 있는 빈병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 https://youtu.be/OPDp5KJgBC8 참조)

흰색, 연두색, 갈색으로 나누어서 버려야하는데 색깔별로 잘 버려주어야 새로 탄생되는 병들의 색깔이 제대로 나온다고 한다.

병 깨지는 소리 때문에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평일에만 투척이 가능하다. 공휴일에도 버리면 안 되므로 독일공휴일이 언제인지 미리 알아두지 못했다면, 빈병 들고 나간 날에 온 동네가 쥐죽은 듯 조용하고 사람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하면 산책한 셈 치고 집에 다시 들어가자. 나온 김에 버리다가는 독일할머니 CC TV 에 딱 걸려서 친환경적인 착한 일 하다가 벌금을 물어야 하는 억울한 경우를 당할 수 있다.

헌 옷이나 신발 : 빈병수거함 옆 헌옷수거함

빈병수거함 옆에는 주로 헌옷수거함이 있다. 없는 동네도 간혹 있지만. 헌옷이나 이불, 커튼, 신발 등을 투하하면 된다. 이 통은 왜 그리 늘 꽉 찼는지. 그렇다면 큰 비닐봉투에 넣어 꼭 잠가서 비를 맞아도 옷이 젖지 않도록 해두면 수거해간다.

수거되어 손질된 후 필요한 나라나 기관으로 전달이 되므로, 특히 신발은 신발 끈으로 서로 묶거나 비닐에 함께 넣어서 버려주면 한짝이 모자라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신발이 될 일이 없다.

큰 부피쓰레기(Sperrmüll) : 내 집 앞에서 바로? 친절한 Sperrmuell Tag

슈페어뮐 버리는 날은 무거운 쓰레기를 내 집 앞에서 무료로 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에 이 날은 독일인들이 휴가를 내어서라도 활용하는 중요한 날이다. 이 쓰레기를 수거해가는 방식은 도시마다 다르기 때문에 관할 도시 시청에 알아보아야한다.

이 날 버릴 수 있는 쓰레기의 종류는 10m3 이내의 범위내의 것으로서, 침대 매트리스나 큰 가구, 큰 거울, 큰 전자제품 (세탁기, 냉장고, TV,,,), 고철 등 집 앞 쓰레기통에 버리기에는 부피가 큰 것들을 버린다. 수거해가는 종류도 도시마다 조금씩 다르므로 애매하다면 우선 내어두자. 해당사항이 없다면 수거차가 지나고 나서 덩그러니 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다시 수거해와서 내가 처치해야한다. 남겨진 것들은 주로 일반쓰레기일 경우가 많다.

거울의 경우, 크기가 크다면 Sperrmüll 이지만 작은 거울은 일반쓰레기이다. 가구나 장난감, 전자제품이라도 40cm 길이/높이 이하라면 Sperrmüll 이 아니고 일반쓰레기이다. 이불이나 크리스마스트리를 내두었다면 Ä너나 버리세요 (잘하세요)Ä 라면서 놔두고 갈 것이다. 이불은 헌옷수거함에, 크리스마스트리는 잘라서 Bio통에 (또는 지정된 날에 집하장소에).

버리는 일정도 도시마다 다르다. 도시별로 Abfallkalender 쓰레기달력 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색깔의 쓰레기통을 수거해 가는지 어떤 무소속쓰레기들을 어디서 수거해가는지 등의 1년 일정을 정해둔 달력이다. 쓰레기 칼렌더는 시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자신의 주소지가 어느 구역으로 지정되었는지 먼저 확인하고 그 구역의 Sperrmüll Tag이 언제인지 미리 알아두자. 내가 살던 도시는 내 집 앞에서 수거해가는 날이 분기별 1회로 1년 총 4회뿐이었다.

그 외에는 쓰레기를 내 승용차에 실어서 지정된 대형 쓰레기집하장에 토요일 오전에 직접 버릴 수 있었다. 승용차 트렁크보다 많은 양이라면 무게별로 유료가 될 수도 있으며,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번거로움도 더불어 있으니, 집 앞에 내어두기만 하면 다 가져가 주시는 친절한 Sperrmüll Tag 이란 큰 기회를 놓치면 되겠는가.

주로 아침에 수거해 가는데 그 바로 전날 오후부터 내어두어도 된다. 2-3일전에 미리 내어두면 안 된다. 행인들, 자전거, 유모차, 휠체어 이용자들에게 위험하다는 이유다. 나는 이를 모르고 며칠 전부터 내어두었다가 동네 할머니한테서 초인종 세례를 받은 적이 있다.

버리는 날을 시에서 지정해주지 않고 자신이 편한대로 신청을 할 수 있는 도시도 있다. 전화를 걸거나 온라인으로 신청가능한데, Frankfurt를 예를 들면, 이 도시 청소미화를 관장하는 FES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1년에 총 13회 4주 간격으로 버릴 수 있고, 버리는 물품과 크기를 미리 신청해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물론 약간의 추가 또는 변경도 무관하다.

FES는 Sperrmuell 외에도 Kofferraumservice(트렁크서비스)라고 해서, 1m3에서 3m3 이내, 즉 딱 트렁크 크기만큼의 소량의 Sperrmüll을 쓰레기 종류별로 수거장을 지정해서 버리게 하고 있다. 해당 쓰레기수거장이 어디인지 미리 알고 가자. (FES 홈폐이지에서 검색 가능 https://www.fes-frankfurt.de)

신청시 버리는 물품과 크기 외에 버리는 장소도 미리 알려야 하는데, 이유는 청소차가 진입가능한지 미리 알기 위해서이다. 왜냐하면 2020년 11월부터 “프랑크푸르트의 쓰레기차는 후진을 하지 않는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6/17년도부터 급증한 아파트단지의 형성으로 점점 좁아지는 프랑크푸르트의 골목들로 인해 쓰레기 수거 후 후진을 해서 나오다가 지나가는 행인뿐만 아니라 쓰레기통을 비우던 FES직원들까지도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증가하게 되었다. 후진이 불가피한 골목은 아예 진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조금은 번거롭지만 골목 안이나 주거블록 중간에 위치한 주거지에 살고 있다면 큰 가구를 청소차가 다니는 큰길가까지 이동시켜야하는 배려 정도는 기꺼이 하도록 하자.

1211호 19면, 2021년 3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