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 (12)

황만섭

발명왕 에디슨은 전구, 축음기 등을 발명하였고, 그는 또 자기이름으로 ‘에디슨 전광회사’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 회사는 ‘제너럴 일렉트릭’이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미국의 대표적인 회사로 손꼽힌다. 코닥 카메라, 전화기, 타자기 등이 차례로 발명되었으며,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를 만들어 냈다.

1860년부터 50여 년 동안에 무려60만 개가 넘는 특허가 미국에서 출원되었으며, 20세기초경에 미국은 이미 세계 최강국의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이 눈치 채기 시작했다. 이제 미국을 생각하면서 사람들은 서서히 한속이 들기 시작했다. 대량생산으로 산업이 대형화 되면서 대기업들의 횡포는 날로 심해졌고, 가난한 노동자들의 생활은 더욱더 고달파졌다. 강력한 국가권력이 없었던 시절이라서 기업의 규제나 억압이 느슨한 틈을 이용해 철저한 자유방임주의 속에서 자란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의 권익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대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자본으로 상대중소기업을 죽일까를 연구했다. 

19세기 노동자들의 삶은 참으로 비참했다. 노동은 혹독했고, 임금은 형편이 없었다. 기업끼리 짜고 가격담합을 하는 것은 당연한 행사였고, 노동자가 병이 들면 치료비를 주는 대신 해고통지서를 보내면 그만이었다. 어린이들까지 노동을 해야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였고, 휴가도 없었고,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호소할 곳도 없었다. 더군다나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소득세가 없었다. 부익부 빈익빈이 전 미국에 넘쳐났다. 발 빠른 경제성장 뒤엔, 또 다른 부작용들이 겹치고 넘치면서 쌓여가기 시작했다.

강철 왕 ‘앤드루 카네기’(1835-1919)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12살 때(1848)부터 미국이민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방직공, 전신기사, 철도관계 등을 전전하면서 일을 하다가, 철도공사가 시작되는 걸 보고, ‘앞으로 많은 철강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남의 돈을 끌어 모아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경영권만은 자기가 꼭 쥐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사업을 진행시켰고, 결국 그는 훗날 미국철강업계를 지배하는 철강재벌(왕)이 되었다. 사업을 하면서 그는 양심 따위는 전당포에 맡겨버리고, 무자비한 방법을 동원해 사업에 몰두했다. 정치인 매수, 임금억제, 노동단체 탄압, 가격담합 경쟁업체 죽이기 등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악을 동원해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그리고 그렇게 어렵게 번 돈을 기부금으로 아낌없이 몽땅몽땅 사회단체에 퍼주었다. 개 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 셈이다, 그는 돈을 벌면서 그렇게 심한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람들로부터 다시 존경 받는 인물이 되고 말았다. 석유 왕 존 D. 록펠러(1839-1937)는 남북전쟁 당시(1863) 부업으로 정유소를 설립하고 나서 뛰어난 사업수완을 발휘해 합병과 흡수를 거듭하면서 회사를 키웠다. 얼마 가지 않아 미국내의 정유소 95%을 자기손아귀에 넣었고, 록펠러는 결국 석유 왕에 등극했다. 그는 공정한 거래를 파괴하면서 자기회사를 공룡 같은 대기업으로 키웠다. 그것은 결국 빈익빈 부익부를 부추긴 셈이 되었고, 미국이 대 공항으로 치닫게 되는 지름길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또 J.P.모건(오거스트 벨몬트)이 등장하여 금융기관에도 흡수, 합병이 시작되었다. 이제 미국사회는 산업자본주의시대에서 금융자본주의시대로 변하고 있었다.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이 미국사회 구석구석에 만연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영어 트러스트(trust, 믿는다)는 기업합병 즉 독점을 뜻한다. 독점을 하고 난 뒤에 가지게 되는 돈과 힘은 마음을 조금만 삐뚤어지게 먹는다면 힘이 약한 상대기업을 죽일 수도 있고, 가격을 쥐락펴락하면서 시장을 어지럽힐 수도 있다. 그런 횡포가 계속되면 그 사회는 혼란스러워지다가 결국 망하게 되고 만다. 미국의 주정부 몇 곳은 이미 그런 위험성이 생길 거라는 것을 알았고, 연방정부도 그 위험성을 감지는 했지만, 개헌헌법 제14조에 매번 걸렸다. 즉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에 위배된다는 판결문 앞에서 힘없이 머뭇거리며 속수무책이 되곤 했다. 미국은 고용주, 자본가들에게는 천국이었고, 노동자들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노동자가 데모를 하면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탄압했고, 기업은 전문폭력배들까지 동원했다.

참다 못한 노동자들이 1866년 처음으로 전국노동연합을 창설했고, 계속해서 여러 노동단체가 생겨났다. 그 중 가장 큰 단체인 노동기사단(1869-1890)이 동일한 임금지급과 노동자와 기업간의 대립을 거부하면서, 다만 술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자들의 회원가입을 거부한다는 내용으로 비교적 온건한 노동단체로 시작했다. 노동단체구성원들은 주로 필라델피아의 재단사출신들로 1886년 어느 날 8시간 노동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게 되었다. 그 집회에서 경찰의 발포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분노한 노동자들이 그 다음날 집회에서 경찰을 공격해 7명의 사망자와 6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것이 바로 ‘헤미마켓 사건’으로 비난의 여론이 거세어지자, 이상을 쫓던 그 노동단체의 활동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 뒤에 새로 생긴 미국노동총연맹(AFL)은 현실적인 개선을 과제로 삼아 실리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노동운동을 전개했다. 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근로조건 개선 등 합리적이고 온건한 평화적인 노동운동이었다. 고용주를 힘으로 굴복시키지 않고,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 내어 어쩔 수 없이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노동운동이었다. 유럽의 노동운동처럼 과격한 유혈충돌이 아니라, 미국의 노동운동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비교적 신사적인 노동운동을 전개한 셈이다.

매년 100만 명씩 몰려들어오는 이민숫자는 가난한 난민촌처럼 도시를 차차 슬럼화시켰다. 몰려오는 이민자들을 피해 부자들은 교외로 이사를 나갔고, 심각한 상황을 인지한 당국은 이민숫자를 매년 30만 명으로 대폭 줄이면서 가톨릭, 이슬람교, 유대교에 대한 차별도 없앴다. 19세기 말 유럽의 열강들은 제국주의 정책에 몰입했다. 제국주의란 자기 나라를 종주국으로 하여 해외 다른 나라들을 정치, 경제, 군사, 문화적으로 굴복시켜 식민지로 만든 다음 자기들이 그들 위에 군림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은 북아메리카 땅 안에서 자기들의 국토를 확실하게 다지기 위해 몸부림치느라 식민지를 갖는데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다.

국토가 정리되자, 미국도 서서히 제국주의를 꿈을 꾸며 기지개를 켰다. 미국무장관 ‘슈어드’는 얼음덩어리로 쓸모가 전혀 없다고 극렬하게 반대하는 국회를 설득해, 1867년에 러시아에 720만 불을 지불하고 알래스카를 사들였다. 남북전쟁이 시작되던 1861년에 프랑스가 갑자기 멕시코 땅을 점령했다. 남북전쟁이 끝나자, 미국은 먼로 독트린을 내세우며 프랑스인들을 멕시코에서 나가라고 협박했다. 전쟁이 두려운 프랑스인들은 멕시코를 떠났고, 멕시코는 미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새 주인을 맞이했다.

* 참조 : 먼 나라 이웃나라,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사전 참조

2019년 9월 13일, 1138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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