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취재] 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

– 해외의 한국 문화재 발굴 및 한국으로의 귀환에 선봉장 역할을 하다 –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시절 세계열강들에 의해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되찾아오는 “문화유산 반환 운동”을 펼치는 단체가 있다. 바로 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이 그 주인공이다.

이상근 이사장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구한말에서부터 일제 식민지가 된 이후 문화재가 약탈되거나 반출된 유물은 21개국, 610곳에 19만여 점이나 된다고 했다. 국내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의 해외 반출 문화재가 일본에 8만점(42%), 미국에 5만3천점(27%), 독일에 1만 2천점(6%), 그리고 중국 등에 많게는 1만점 이상, 적게는 수천 점이 가있습니다. 이렇게 반출된 것은 제국주의 약탈이 원인이죠. 국력이 약하고 망국이 되면서 벌어진 비극입니다. 약탈 문화재는 해당 국가에 돌려주는 것이 정상인데, 이런 이유 저런 구실로 반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우리 문화재가 있는 21개 국가 가운데 8개 국가에 지부를 설치하였고, 해외 지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7년 문화유산회복재단은 국회에 재단법인으로 등록하였는데 이는 문화유산재단으로는 처음이었다. 문광부가 아니라 국회의 등록법인을 추진하게 된 것은, 문화유산 회복과 자산으로서의 가치 발굴이 사회/정치/문화/교육/행정/경제/외교, 심지어 날씨 등 사회 전체의 모든 부분과 총체적으로 관계되는 종합적인 일이기 때문이기에 이를 모두 다루고 있는 국회가 가장 적합한 기관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국회가 이를 수행한 경험도 갖고 있었던 점도 작용하였다. 이미 1945년 광복이 되자마자 우리의 선각자들이 한 첫 번째 일은, 일본이 갖고 있는 우리의 문화재를 접수하고 반출을 막는 일이었고, 두 번째로는 일제 강점기에 빼앗긴 문화재를 어떻게 다시 찾아올 것인가를 고민하며 노력했다. 이런 역할을 당시 국회가 해왔었다. 그렇기에 1965년 한일협정 때도 문화재 반환 문제가 중요한 의제 중 하나였다. 1991년 영친왕 유물을 일본 정부로부터 받을 때도 국회가 그런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이런 활동들이 단일 사안에만 머물렀을 뿐 지속가능한 활동이 되지는 못했다 점을 인식, 21대 국회에서는 여야의원 총35명이 참여한 국회의원연구단체 <국회문화유산회복포럼>을 지난 6월 29일 출범시켰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국회문화유산회복포럼> 사무국을 맡고 있다.

교포신문 특별취재팀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문화유산회복재단을 방문 이상근 이사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교포신문(이하 교포): 안녕하세요. 문화회복재단이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유산들의 발굴과 귀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여러 매체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해외 동포로서, 그리고 동포 언론으로 큰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이상근 이사장(이하 이사장): 반갑습니다. 독일에서 일부러 찾아주시니 무척 감사합니다.

먼저 저희 재단의 조직과 운영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회원들의 활동과 회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7년 국회법인 재단을 설립할 때 120여명 정도가 모여서 기금을 조성하고, 국회에 단체로 등록할 수 있는 1억 정도의 기금을 모았습니다. 처음에는 20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했는데 현재 1200명 회원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국회의원이나 지방단체장이나 시/도의원들이 자문위원이고, 법률가, 교수, 종교인 등 전문위원들도 3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다수의 언론인들도 이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처럼 국회의원이나 종교인, 기자들이 회비를 납부하고 회원으로 활동하는 단체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3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2025년까지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합니다.

조직으로는 현재는 경기, 부산, 충남, 대전, 전북 등 9개 국내 지부와 8개 해외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저희들 목표는 국내 17개 광역시/도마다 지부를 구성하고, 해외에는 우리 문화재가 있는 21개 국가에 모두 지부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문화재를 소재하고 있는 외국 도시들, 일본에는 100여 군데, 미국에는 130여 군데인데 그 두 시에 풀뿌리 지부라도 모두 만들어야겠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교포: 그 간 상당히 활발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사장: 사실 저희는 요구에 의해서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중에서 해외 유출된 유품을 찾아달라는 요청이라든지, 지자체가 발전하면서 지역 공동체가 찾는 문화유산에 대한 의뢰가 많이 들어옵니다. 중앙 정부 입장에서는 여럿 중 하나의 유물이겠지만, 문화유산이란 결국 역사를 기록하는 하나의 장치이기 때문에, 문중이나 지역 공동체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정체성과 관련된 굉장히 절실한 문제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요청들이 저희 재단에 들어오게 되고, 그래서 저희는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얀마 등 아시아권의 나라들에서도 자신의 나라 문화유산회복에 대한 요구를 해옵니다. 그래서 저희가 외국의 박물관에서 저희 문화유산을 조사할 때, 도록을 구해서 그런 요청해오는 다른 나라들에게 전달해 줍니다. 이것 자체가 큰 외교가 되고 함께 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이런 점에서 저희가 유엔에 NGO단체로 등록하여 국제문제로 풀어가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회와 협력하여 유엔에 국제기구를 만들고자 합니다. 유네스코는 문화재보다는 사실 교육이 주된 사업영역이고 문화재는 복원 복구에 주로 관심이 많기 때문에, 문화재 반환문제를 전담해서 다루는 국제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기에 한국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희망합니다. 공공외교 영역에서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

 

교포:선진국들 중에는 과거 식민지를 갖고 있던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문화재 반환문제가 이슈화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가 이런 국제기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에 더 적합하자 않을까요?

이사장: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바뀐 우리나라가, 원조의 아이템으로 이런 분야를 새롭게 개척해서 전 세계가 갖고 있는 이런 문제에 뭔가를 같이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아시아권을 비롯해서 많은 나라에서 요구가 있습니다.

국회와 함께, 이런 일들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사업계획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젊은이들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재는 기원국가, 탄생한 국가에 돌려주는 것이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의 국제적 공감 흐름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문화재 소장자는 그 소유가 합법적인가를 스스로 증명해야 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요청자가 요청근거를 밝혀야 했던 것과는 달라진 것입니다.

또한 원산국가와 지역사회의 관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문화유산이 어떤 시대적 맥락과 환경에서 탄생되었는지 제대로 증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는 다른 나라들의 발굴을 금지하는 움직임들이 있고, 프랑스처럼 이제는 문화재를 기원국 소유로 보아야 한다는 인식으로 바뀌는 등 국제사회에서도 문화재에 대한 커다란 의식 전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포: 독일에도 지부가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한국 문화재 관련해서는 김영자 박사님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김영자 박사님과의 인연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이사장: 한국문화재 관련해서 조사차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을 방문하게 되면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사실 최근에도 드레스덴 박물관을 비롯해서 한국문화재에 관한 몇 가지 이슈가 있으니, 더 나이 들어 늦기 전에 빨리 함께 가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젊은 세대에게 이런 일을 넘겨주어야 한다고 걱정을 어린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올해 독일에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이제껏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영자 박사님께 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독일 속의 한국문화재를 찾는 데에 김 박사님 손길이 닿지 않았던 곳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독일은 해외 한국문화재가 세 번째로 많은 국가입니다.

특히 개인 소장 유물들은 후손에게 물려지면서 그 가치를 알지 못하고 보관의 어려움이 있어서 돌려주고 싶어 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런 것들을 빨리 알아내고 환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박물관에서조차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부분을 저희 알아내야 하는데 거리상의 문제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저희 동포분들께서 중간에서 역할을 해주실 수 있다면 무척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예컨대 한국유물과 중국유물이 섞여있을 경우 사진만으로도 기본 분류가 가능한데, 이런 작업을 위해서 한국에서 출장을 나가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현지 동포들께서 중간 작업을 맡아주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한국정부의 지원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희 또한 교육프로그램들을 개발해서 기본 매뉴얼을 만들려고 합니다.

 

교포: 백제미소보살 환수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화재 환수 과정에서 보상금 문제는 어떻게 되는지요?

이사장: 자본주의 입장에서 보면 문화재도 재산의 문제입니다. 우리에겐 공유하고 싶은 유물이지만, 당사자에겐 사유재산이라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당사자의 범위를 어디까지 보아야 하는가?’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당사자의 권리를 어디까지 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데, 좀 더 높은 차원에서 이런 문화재들을 공동의 유산으로 본다면 당사자는 누구인가. 이런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답은 아직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교포: 해외동포들이 문화유산회복재단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은 있으신지요?

또한 동포언론에 기대하시는 부분은?

 

이사장: 일차적으로 한국 문화재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그곳에 가게 되었는지를 알리는 일에 동참해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이 분야의 일은 매우 중층적이고 다면적인 일입니다. 누구는 찾는 일을 해야 하고 누구는 연구해야 하고, 누구는 관계자들을 만나는 활동을 해야 하고, 또 누구는 이를 알리기 위해서 전시하거나 홍보해야 합니다.

더불어 다른 나라들이 문화재 환수를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길도 모색해야 합니다. 이런 연대는 외교차원으로 승화될 수 있는 고리가 됩니다. 이 분야에는 이렇게 종합적인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교포신문에서 현재 연재하고 있는 독일 내의 한국문화재 소개는 이런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여기며,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외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우리 문화재가 밖으로 드러나지 못하는 이유는, 일단 그 문화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분류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인데, 이런 점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도전해 볼만한 분야가 아닌가 싶습니다. 보스턴에 한국문화재가 한 3천여 점 있습니다. 한국분이 이곳에 큐레이터가 되었습니다. 제 소망은 이렇게 한국문화재가 있는 세계의 박물관에 한국인 큐레이터가 나오길 바랍니다.

100여 군데 세계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이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고민하다보니, 백제불상을 그냥 보여준다거나 성분을 분석하는 것보다는, 왜 이런 불상이 당시에 조성되었을까하는 교감을 나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이런 문제를 동포분들과 더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런 가치를 ‘나는 이런 관점으로 본다’ 혹은 ‘나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어’하는 풍부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여기에 동포분들이 함께 해주실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우선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 문화재를 중심으로 사진전을 하고 이 공간에서 그곳 사람들과 서로 소통하고, 이를 판매해서 기금을 만들고 또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교포: 끝으로 독일동포들에게 전하실 말씀은?

이사장: 2015년 독일 본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 때 군함도 등재를 반대하기 위해, 교포신문의 광고를 보고 백년만의 폭염이라는 그 여름에 독일 각지에서 그렇게 많은 동포분들이 모여 주셨던 그 고마운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독일 교포신문의 조인학 편집장님께서 저희 독일 지부를 맡아 함께 해주고 계셔서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교포: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문화유산회복재단의 많은 활동 기대하고, 적극 성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포신문 특별취재단

#1189호 30-31면, 2020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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