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한국문화원
“한반도 평화통일 염원 특별 문화행사” 개최

베를린. 주독일 한국문화원(이봉기원장)에서 지난 10월 3일 “한국 평화통일을 바라본다”는 주제아래 포츠담머 광장(Potsdamer Platz)에 자리잡고 통일정에서 한국 전통문화행사를 개최하였다. 베를린장벽 잔해를 활용한 한국 및 DMZ 동영상 스트리밍은 4일 일요일까지 전시되어 관람객을 맞이했다.

개천절(단기 4353)를 기념하고 독일통일 30주년을 맞아 한반도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이 특별 문화행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문화생활을 누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를린 시민들이 잠시나마 한국전통문화의 진미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 실시되었다.

통일정 앞 공터에는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저명인사 및 일반시민들의 글귀가 실린 원형 플라스틱 돗자리들이 깔려있었다.

12시에서 16시30분까지 총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연주와 공연은 현장에 나온 문화원의 문화3팀장 한혜지씨와 박소민 문화프로젝트매니저가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를 안내하면서 진행되었다.

이 특별문화행사를 위해 소규모의 상설무대 설치를 예정하기도 하였었으나, 지난 주에 베를린 시민 코로나 19 감염자 수가 급증한 관계로 통일정 내부 공간에서 연주 공연되었다.

이번 행사는 베를린 시 한 복판에 펼쳐진 특별문화행사로 아름다운 한복, 전통소리와 함께 육각형 지붕아래의 정자와 함께 한폭의 한국전통 산수화를 연상하게 하였다.

진성은과 박현정의 핸드팬가야금 합주는 두 악기소리가 이루는 음양적 화음을, 서하영은 가야금 독주에서 신비스러운 한국전통음률과 음색을 창출함으로써 이 통일정 행사를 더욱 빛내었다.

소솔이가 맑고 청아한 목소리와 풍부한 창법의 기량으로 광장연주장에 모인 모든 이에게 축원가를 부르며 복을 빌어주었다. 소솔이는 중앙대학 국악대에서 음악극노래를 전공, 왕기석 명창에게 판소리 사사,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하며, 유럽에서 활동 중 있다.

이날 따라 힘 있는 바람도 일어, 감겼다 풀리며 펼쳐지는 흰색 장삼 긴 소매에는 재독동포 여성1세들의 삶의 여정이 실린 것 같았다. 베를린 여성 동포 1세와 후세들에게 전통무용강습을 하고 있는 최윤희의 승무는 삶의 삼라만상을 표출하는 데 충분하였다. 김보성의 장고, 소솔이의 바라와 징소리 라이브 반주음악을 기반으로 한 춤이 멈추고, 울려퍼진 최윤희 승무 외고가 행사의 절정을 이루었다. 서하영, 소솔이, 최윤희, 김보성은 각각 가야금, 민요, 전통 춤, 사물놀이 문화원강좌를 맡은 지도 선생님들이다.

통일정자 옆에 설치된 홍보부스에서는 문화원 서예강좌를 맡아 지도하고, 서예가로서 국내에서도 인정받는 저명 서예가 병오스님의 붓글씨 시현으로 작성된 한글이름 작품 이벤트가 대인기를 끌었다. 참여자에게 행사와 관련한 설문지를 작성할 기회도 주어졌다. 참석자들은 크고 작은 한국홍보물과 한식, 한글, 한지, 한옥홍보책자를 선물로 받아가, 행사 참가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동포들은 고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고국의 일부분이었던 포츠담머 플랏츠 통일정과 코로나방역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문화원의 배려로 인턴 박진수씨가 대형 즉석 사진기로 수고하였다.

한편, 이 통일정은 창덕궁 낙선재 뒤 뜰에 위치한 상량전을 본 따, 화천군의 소나무로 국내에서 제작하여 현지로 옮겨 와 조립 2015년 11월 25일 준공되었다. 준공 5년 후, 현재 베를린시와의 부지사용계약이 더 이상 연장되지 않았다. 베를린 시에서 한국통일정과 바로 인접해있는 티야 부리에 공원을 재설계하는 공사를 할 계획이어서다.

통일정은 올 해 안으로 주독일 대사관 정원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베를린시민과 유럽인들이 바짝 다가갈 수 있었던 통일정은 이제 먼 발치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답고 운치있는 아시아 한국의 건축물로 자리하게 된다. 김도미니카기자

1190호 3면, 2020년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