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학클베리 핀 (Huckleberry Finn) 발간

Dipl.-Ing.WONKYO Institute

마크 트웨인(Mark Twain) 은 1835년 미국 미주리 (Missouri) 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사무엘 랭홈 클레멘스(Samuel Langhome Clemens) 이다.

그는 가정의 어려움으로 생계수단이 되는 미시시피강(Mississippi River) 을 오가는 증기선의 뱃길 안내역을 하면서 강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미시시피이 무대가 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이다.

그의 중요 작품으로 톰소여의 모험 (Die Abenteuer des Tom Saweyer), 허클베리핀의 모험(Die Abenteuer des Huckleberry Finn), 미시시피강의 추억(Das Leben über Mississippi) 등이 모두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딸을 위해서 쓴 “왕자와 거지(Der Prinz ybd der Bettelknabe)” 가 있다.

미시시피강은 미국과 카나다의 국경인 미네소타주 (Minnesota)에 자리한 이타스카 호수(Itasca See)에서부터 미국을 남북으로 거의 직선이 될 정도로 종단하는 긴 강이다. 톰소여의 모험이나 왕자와 거지 등의 작품을 보면 마크 트웨인이 재치 넘치는 글 솜씨와 사회 비평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크 트웨인이 살던 시대는 청교도적 윤리관이 중요한 때였으며 여성마저도 차별 당하던 시절이었다. 남부지역의 자연적 특성상 너른 평야에 가득찬 목화밭이나 옥수수 밭에서는 절대적인 노동인력이 필요했기에 흑인을 필요로 하는 노예제도를 없앨 수 없는 처지이기도 했다.

노동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남부지역에서 노예를 없애려고 한 것은, 농가에서 부리던 소를 없애려고 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로든 인간을 짐승부리 듯 부려 먹고 물건처럼 사고팔기를 주저하지 않았다는 것은 “인간은 만민에 평등하다”는 말이 당시에는 없었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으로도 안 될 일이었다.

이 노예제도 때문에 남북전쟁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북부의 승리로 남북전쟁을 끝낸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남부출신 장교가 쏜 총알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사리사욕에 눈이 먼 장교의 만용에 사람이면서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고 살고 있는 노예를 인간 대접 받으면서 살 수 있게 해주고자 노력했던 영웅을 쓰러뜨리고 말았다.

우리 나라에도 천여 년을 이어 오는 노예제도가 있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이야기가 있기 천여 년 전의 일이었으니,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내려 온 실로 오랜 동안의 노예제도였다. 남자 노예를 “노”라고 했고 여자 노예를 “비”라고 해서 “노비”라고 불렀다.

고려시대 때는 크게 “공노비”와 “사노비”로 나뉘었는데 국가 기관에 속한 노비와 개인에 소속된 노비로 나눈 것이다.

공노비의 경우에는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쌀이나 포목 등을 나라에 바쳐야했으며 사노비는 개인 주인에게만 노동력을 제공했지만 때로는 사고 팔리기도 했었다. 고려시대의 노비는 노비끼리만 혼인이 가능했고 양인과 노비의 결혼은 불법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노비의 신분이 세습화되어 완전한 노예제도로 이어 오다가 1886년 임진왜란을 겪고 나서 노비세습제도가 없어지더니 1894년 갑오개혁을 거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후 종모법으로 신분이 귀속되고 양인과 노비와의 결혼도 허락되었다.

영조는 아버지가 제19대 숙종이었지만 어머니는 무수리 사이에서 둘 째로 태어나 즉위 4년만에 사망한 20대 경종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어머니를 무수리로 둔 조선 21대 영조대왕이 없었더라면 노예제도가 없어졌을까 하는 의문도 갖게 된다.

그는 왕에 오르고 나서 노예자식이었다는 것을 지을 수가 없었고 누가 무슨 말을 하면 “내가 무수리 자식이라고 깔보는 것이 아는가” 라는 편견을 갖게 되었다.

첫아내를 맞이한 날 신방에 들어서서 “손이 참으로 곱구려” 하고 칭찬하자 “어머님이 귀엽게 여겨 험한 일을 시키지 않은 이유”라고 대답하자 무수리로서 평생 상처투성이였던 어머니 손만 보고 자란 영조는 “이 사람이 내가 무수리의 자식이라고 무시하고 있구나” 라고 지레짐작했다. 그 이후 한 번도 아내의 곁으로 가지 않았음은 물론 말도 건네지 않았다고 한다.

영조 40년(1764), 영조는 마음의 안정이라도 찾기 위해 오늘날의 최고 상고 법원 격으로 중앙에서 노비문서를 관리하고 소송을 담당하고 있던 “장예원”을 폐쇄시켜 버렸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흑인이 모여 살 수 있는 동네와 다닐 수 있는 학교 그리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따로따로 있었다. 백인 동네에 흑인이 이사해 들어 올 수 없었고, 백인이 다니는 학교에 흑인 자녀의 입학이 금지되었으며, 백인이 타고 가는버스에 흑인이 올라 탈 수 없었다.

허클베리 핀의 줄거리는 이렇다.

1840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어느 강변 마을에 사는 어린 허클베리 핀(이하 허크)은 폭력적이고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단짝 친구인 톰소여 (이하 톰)와 모험생활을 하면서 6,000 달러라는 큰돈을 벌게 되는 데 이 돈을 지역 판사에게 맡기고 왓슨 (Watson) 부인의 양자로 들어갔다.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아들이 큰돈을 벌어 왔다는 소문을 듣고 1년 만에 아들 허크를 찾아 와서는 돈을 내놓을 것을 강요했다. 시세말로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부모를 푸대접하느냐”며 오두막에 감금시키고 협박하면서 채찍으로 매질을 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허크의 아버지가 총을 소지하고 있었기에 그를 말리지 못하고 있었다.

오두막에서 도망칠 기회만 엿보고 있던 허크에게 기회가 왔다. 그냥 도망치면 아버지가 또다시 자기를 찾아 올 것으로 생각한 허크는 자기가 죽었다는 것으로 속이기 위해 잡은 돼지를 자루에 넣고 강변까지 가는 길에 돼지 피가 묻을 수 있도록 질질 끌고 가서 미시시피강에 버렸다.

그리고 나서 허크는 강변 하류인 잭슨(Jackson) 섬에 숨어 들어가 아버지와 동네 사람들이 강변에서 자기를 찾고 있는 것을 보기도 했다. 이때 이 잭슨섬에 또 하나의 숨어 지내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왓슨부인으로부터 도망친 노예 짐(Jim)이었다. 그는 왓슨부인이 자기를 이웃에 팔아 버리겠다는 말을 듣고 탈출해 잭슨 섬에 들어와 숨어서 지내고 있었다.

흑인 짐은 노예의 굴레를 벗어나서 다른 도시에서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했다. 짐은 허크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노예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문명사회에서의 위선과 억압에서 벗어나 진정한 인간적인 사랑과 자유를 얻고 싶어 했다.

짐이 팔려가게 되자 허크는 사회의 편견과 인종차별에 맞서 잠시 갈등도 하지만 결국 짐을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팔려가는 짐을 구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그가 자유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둘이 서로 숨어 지내는 신세임에 마음이 서로 동하자 흘러 온 나무들을 주어모아 뗏목을 만들고 미시시피강을 따라 흘러가면서 새로 만나게 되는 지역들을 탐험해 보기로 했다.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도망친 노예를 잡으려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겨주기도 하고, 증기선 위에서 살인 난투극이 벌어지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그렌저 포드(Granger Ford) 집안과 세퍼드슨( Shepardson) 집안간의 싸움과 허크를 도와 주려던 벅(Buck)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 등을 경험하게 된다. 결국에는 흑인 짐이 그를 잡으러 온 사람들에게 체포되자 그를 구출할 생각으로 펠프스(Phelps) 농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우연히 친구인 톰소여(톰)의 이모를 만나게 되는 데 그녀는 허크를 조카 톰으로 착각하고 반겨준다. 그녀는 조카를 본지가 너무 오래 되었고 마침 이모를 방문하겠다는 날에 허크가 도착하다보니 허크를 조카 톰으로 오해한 것이었다.

톰은 허크를 보자 기절할 듯이 기뻐하는데 돼지 피를 흘리게 하여 미시시피강에다가 버렸을 때 모든 주민들은 허크가 꼭 죽은 것으로 믿고 있다가 눈앞에서 살아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톰과 허크는 잡혀 온 짐을 탈출시킬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도중에 톰은 다리에 총을 맞고 수술까지 하는 중상을 입게 된다. 왓슨부인이 사망하면서 짐을 노예로부터 자유의 몸이되게 풀어 주었다.

톰은 그 때까지 허크에게 숨기고 있던 그의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사실과 판사에게 맏겨 두었던 돈도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톰의 이모가 허크를 양자로 입양하고 싶어 할 때 톰과 짐이 인디언 집장촌을 가보고 싶어한 것은 다시는 양자로 들어가서 얽매이는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흑인 노예는 사람이 아니라 개인재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사오기도 하고 잡아 오기도 했으며 팔아 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노예 짐은 감정을 표현하고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었음을 보여 준다.

백인 소년 허크와 흑인 노예 짐 사이에서 펼쳐지는 우정은 읽는 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준다.

1462호 22면, 2026년 6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