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마이클 폴은 영국 사람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항공기를 정비하는 기술자였습니다. 그가 잠깐 한국에 머물렀을 때 아내 김려미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 두 사람은 1991년 영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에게 갑자기 뇌혈관 장애가 찾아왔습니다. 남편 마이클은 아내의 회복을 위해서라면 자기 목숨이라도 줄 수 있을 만큼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그들 앞에 더 큰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편 마이클에게 조금씩 기억이 지워지는 알츠하이머병이 찾아 온 것입니다. 두 사람 모두 환자였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주변 사람들이 볼 때에도 눈물겹도록 순수하고 지극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 김려미씨가 그만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 마이클의 슬픔이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 마이클은 아내의 장례식까지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앓고 있는 알츠하이머 병 때문입니다.
며칠 전, 슬픔에 가득 찬 한 외국인 남자가 한남동 파출소 안으로 들어오더니 사진과 이름을 내어 밀면서 갑자기 집을 나가 버린 아내를 찾아달라고 흐느껴 우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이제 81세가 된 마이클 할아버지였습니다. 경찰은 집을 나갔다는 그의 아내 김려미씨를 조회했더니 사망한 후였고, 이미 화장과 장례식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마이클 할아버지의 신원을 조사해 본 후, 그가 치매 환자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의 가슴 속에 아직도 살아있는 아내가, 갑자기 집에서 없어 졌다고 생각하고 아내를 찾아 달라고 경찰을 찾아 온 것입니다. “알츠하이머”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매란 이렇게 무서운 병입니다.
제가 하나님의 종이 되어 말씀을 전하기 시작한지도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칠순이 넘어가면서 제 마음 속에 부담으로 다가오는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독일로 건너온 광산 동료들과 간호사들이었습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브리서 9:27) 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교포신문을 통해서 동료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읽을 때면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그의 사후의 안부가 궁금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주저할 수가 없어서 아직도 독일 땅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나의 광산 동료들과 간호사들을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고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당신의 구원자요, 생명으로 받아드리는 것 밖에는 길이 없다고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양로원에 누워있는 한국인들을 찾아 갔습니다. 그 중 두 사람이 치매를 앓고 있었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할머니는 계속 웃고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저는 노래도 불러주고 이야기도 해주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 와중에 잠깐,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부인이 죽었다는 기억을 잊고, 아내를 찾아 달라고, 파출소를 찾아와 눈물을 흘린 마이클 할아버지처럼, 그 할머니도 제 정신이 들자, 한숨을 쉬며 눈을 밑으로 내려 깔고 절망하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 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당신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라고 소개하고 그녀의 입술로 직접,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도록 했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그의 입에서 아멘과 하나님이라는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할렐루야!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어찌하던지 치매에 걸리지 말아야 합니다. 본인은 물론, 모든 가족이 너무나 힘 든 상태가 되기 때문 입니다. 치매예방의 하나로 빨리 걷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두드려 주고, 혈류량이 많아지도록 하는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외롭지 않은 상태로 주변 친구들과 만나서 서로 대화하고 웃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6~18) 고 말씀 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대화 상대가 있는 사람일수록 외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항상 기뻐하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될 때,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마음속에 모시고 그분이 나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져 주신다는 확신과 신뢰 속에서 기쁘고 감사하게 살게 되면, 치매뿐 아니라, 모든 질병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변 이웃들과는, 약점은 도와주고, 부족함은 채워주고, 허물은 덮어주고, 비밀은 지켜주고, 실수는 감춰주고, 장점은 칭찬해 주고, 능력은 인정해 주면서, <나는 언제나 당신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라고 상대편에게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며 사는 사람은 치매뿐 아니라 모든 질병에서 자유 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외로움을 쓰레기통에 버리십시오! 예수님을 당신의 진짜 주인으로 마음속에 모셔 들이고 함께 사십시오! 치매도, 질병도, 슬픔도, 근심도 다~~던져 버리십시오!
오늘 소개드리는 최미엘 아동은, 8살 때, 일반가정에 위탁되었으나, 위탁모가 더 이상 아동을 키울 수 없어, 지금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최미엘 아동은 2019년 현재,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비록, 불우한 환경으로 시설에 입소되어 엄마 아빠도 모르고 생활하고 있지만,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설 내에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각종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설 안의 어린 동생들을 잘 돌보아 주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제일 먼저 나설 줄도 아는 착한 아동입니다. 취미는 책을 읽는 것이며, 연예인이나 무용에 관심이 많아, 장래 무용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없이, 홀로서기를 계속하며, 힘차게 살아가는 최 미엘 아동에게 교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아침 출근길이었습니다. 꽉 들어찬 버스에 할머니 한분이 승차했습니다. 주머니를 뒤지던 할머니께서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난감하게 말했습니다. <아이고, 기사양반, 미안해서 어쩌나요! 내가 지갑을 집에 두고 왔네요! 늙으니까 건망증이 심해서…… > 꼭 타고 가셔야 했는지 할머니는 내리지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뒤에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 기사님은 화가 나있고, 뒤로 밀려있는 버스는 빵빵거리며 경적을 울렸습니다. 성질 급한 승객이, <빨리 내려요!> 버스 기사도, <할머니 빨리 내리세요!> 이 때였습니다.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손에 든 여학생이, 얼굴에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5 만원권 한 장을 버스기사에게 내밀면서,<기사님, 이 돈으로 할머니 차비 제하시고, 남은 돈은, 또 이런 분이 타시게 되면, 화내지 마시고, 태워주세요> 버스 안은 순간, 조용해 졌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절대 치매에 걸리지 않습니다. 교민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 해 철 선교사 드림
2019년 10월 11일, 1142호 3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