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간호사 1세대 무용팀과 현지 시민을 위한 한국 전통춤 문화교류 프로그램
베를린. Verein Koreanische Tänze in Deutschland e.V.는 한국 전통무용가 이경화 명인을 초청하여 베를린에서 진도북춤 워크숍을 8월 7일부터 7일간 진행했다.
우리무용단(단장 김연순)이 주최하고 Verein Koreanische Tänze in Deutschland e.V.가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베를린에 거주하는 현지 시민들에게 한국 전통춤을 직접 소개하고, 한국 민속춤이 지닌 힘과 흥, 북의 울림과 몸의 호흡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특별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이번 워크숍은 파독간호사 1세대 무용팀과 베를린 현지 시민들을 위해 마련된 귀한 자리로, 한국 전통춤을 통해 세대와 문화를 잇는 뜻깊은 문화교류의 시간이 되었다.

이경화 명인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베를린을 두 차례 방문하며 한국춤에 대한 깊은 애정과 헌신을 보여주었다. 지난 7월에는 제2회 국제 한·독 댄스페스티벌에 명예고문이자 우리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참석하여, 베를린 무대에서 한국춤의 깊이와 진면목을 선보였다. 당시 이경화 명인은 이곳에서 우리 춤을 알리며 축제를 만들어가는 후배들을 응원하고, 함께 무대에 서기 위해 먼 길을 날아왔다.
이후 예정되어 있던 유럽 일정에 변화가 생기면서 뜻밖에 다시 베를린과 인연이 이어졌다. 변경된 일정을 전해 들은 베를린의 제자들과 후배들이 “그렇다면 베를린에 한 번 더 와주실 수 없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제안했고, 이경화 명인은 망설임 없이 그 뜻을 받아들였다. 우리 춤을 배우고 싶어도 쉽게 스승을 만나고 깊이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은 먼 타국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마음이 그를 다시 베를린으로 이끌었다.
이경화 명인은 평생 익히고 쌓아온 춤과 경험이 누군가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움직일 수 있을 때 기꺼이 찾아가 나누는 것 또한 춤과 함께 살아가는 또 하나의 의미라고 전했다. 이번 베를린 방문은 단순한 워크숍 참여를 넘어, 한국 전통춤을 필요로 하는 곳을 직접 찾아가 나누는 예술가의 사명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베를린에서 이어져 온 진도북춤 워크숍은 그동안 우리무용단 김연순 단장의 주최로 오랜 시간 꾸준히 진행되어 왔으며, 올해로 제22회를 맞이했다. 타국에서 한국춤을 배우고 지켜가려는 이들의 마음과 노력으로 이어져 온 이 워크숍은, 베를린 한인사회와 현지 시민들에게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과 정신을 전하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 되어 왔다.
이번 워크숍부터는 Verein Koreanische Tänze in Deutschland e.V., 즉 재독 한국춤협회가 함께 주관으로 참여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이는 한 개인이나 한 단체의 행사를 넘어, 독일 안에서 한국 전통춤을 배우고 전승하려는 사람들이 서로 힘을 모으고 연결되는 뜻깊은 시작이기도 하다.
이경화 명인은 한국 전통무용계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사단법인 오연문화예술원 이사장, 한국 세종청소년예술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박병천류 진도북춤 보존회 초대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고문으로 한국 전통춤의 보존과 전승에 힘쓰고 있다.
또한 대통령상 수상 〈소고춤〉, 국가해외홍보유공자 국무총리상 수상, 국가무형유산 〈살풀이춤〉·〈승무〉 이수자로, 한국 전통춤의 깊이와 품격을 국내외에 알려온 인물이다.
이경화 명인은 1986 서울아시안게임 개막식 〈봄처녀〉, 1988 서울올림픽 폐막식 〈등불의 안녕〉,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식 공개행사 〈누리북〉의 안무 및 지도를 맡으며 국가적 행사에서도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교육자로서도 오랜 경력을 지닌 이경화 명인은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강사,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명지대학교 겸임교수, 계원예술고등학교 무용부장을 역임했다. 또한 국립무용단에서도 활동하며 무대예술과 교육 현장을 두루 이어왔다.
이번 진도북춤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먼 이국땅 베를린에서 북을 메고, 한 동작 한 동작 땀 흘리며 한국 전통춤의 장단과 호흡을 배웠다. 북을 활용한 움직임과 몸의 흐름을 통해 한국 민속춤의 생명력과 공동체적 에너지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경화 명인은 춤은 무대 위에서만 빛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또 그 사람이 다음 사람에게 이어갈 때 비로소 더 긴 생명을 얻는다는 것을 이번 워크숍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이어진 베를린과의 인연은 우연처럼 시작되었지만, 아직 나누어야 할 춤이 남아 있기에 주어진 귀한 시간이었다는 의미를 더했다.
Verein Koreanische Tänze in Deutschland e.V. 대표 심현주는 “이경화 명인께서 베를린 시민들과 파독간호사 1세대 무용팀을 위해 한국춤을 나누어 주신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워크숍이 독일 현지에서 한국 전통춤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한국과 독일의 문화예술 교류를 확장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독일 현지에서 한국춤의 예술성과 교육적 가치를 알리고, 한국 전통춤을 통해 세대와 문화,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의미 있는 문화예술 교류의 장이 되었다. 또한 한국 전통춤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그곳까지 찾아갈 수 있는 힘이 있는 동안 기꺼이 춤을 나누겠다는 예술가의 마음이 담긴 특별한 시간이었다.
* Verein Koreanische Tänze in Deutschland e.V.는 독일에서 한국 전통춤과 한국 문화예술을 알리고, 한국과 독일 간의 예술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활동하는 문화예술 단체이다. 공연, 워크숍, 교육 프로그램, 국제 교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춤의 예술성과 문화적 가치를 독일 및 유럽 사회에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