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목이물감(Globus 증후군)
– 삼켜도 안 넘어가는 듯한 느낌, 암일까 걱정될 때

“원장님, 몇 달째 목에 뭔가 걸려있는 것 같아요. 침을 삼켜도 안 넘어가고, 헛기침을 해도 그대로예요. 밥은 잘 넘어가는데 평소에는 계속 이물감이 느껴져서, 혹시 목에 무슨 혹이나 암이 생긴 건 아닌지 잠도 잘 못 잘 정도로 걱정이 됩니다.”

이렇게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며 큰 불안을 안고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다행히 이러한 증상의 대부분은 암과는 무관한 목이물감, 즉 인두이물감증후군(Globus-Syndrom)입니다. 오늘은 이 흔하지만 불안감을 자아내는 증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목이물감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로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는 오히려 증상이 사라지거나 줄어들고, 아무것도 삼키지 않고 있을 때 오히려 이물감이 더 뚜렷하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실제 물리적인 종양이 통로를 막고 있는 연하곤란(Dysphagie)과 구별되는 매우 중요한 특징입니다.

진짜 종양이나 구조적 이상으로 인한 증상이라면 딱딱한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더 심해지고 점차 체중 감소로 이어지지만, 목이물감은 오히려 식사 시간에는 잊고 지내다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혹은 조용히 쉬고 있을 때 신경이 쓰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것은 인후두역류질환(Laryngopharyngealer Reflux)입니다.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를 넘어 목구멍 점막까지 자극하면서 만성적인 염증과 이물감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갑상선에 작은 결절이 있는 경우, 경추의 뼈가 앞쪽으로 살짝 튀어나와 인두를 누르는 경우, 만성 비염으로 인한 후비루가 목 뒤를 자극하는 경우, 그리고 인두 근육의 과도한 긴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클 때 목 주변 근육이 무의식적으로 긴장하면서 이물감이 심해지는 경우도 상당히 흔하게 관찰됩니다.

물론 목이물감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목소리가 쉬거나, 삼킬 때 실제로 통증이 있거나, 음식물이 자꾸 걸리는 느낌이 진행되거나,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거나, 목에서 실제로 만져지는 혹이 있다면 이는 반드시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고 신호입니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오래 해오신 분이라면 후두나 하인두의 종양 가능성도 반드시 배제해야 하므로, 이러한 동반 증상이 있다면 절대 자가 진단으로 넘기지 마시고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셔야 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가느다란 내시경을 코를 통해 넣어 후두와 하인두 전체를 직접 눈으로 살펴보는 후두내시경 검사(Laryngoskopie)를 시행하여 실제 종양이나 구조적 이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함께 진행하여 갑상선 결절 유무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는 매우 다행스러운 결과이며 실제로 목이물감을 호소하는 대다수의 환자분들이 이 범주에 속합니다.

검사 결과 특별한 구조적 이상이 없다면, 치료의 초점은 원인이 되는 요인을 다스리는 데 맞춰집니다.

인후두역류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처방하고, 늦은 밤 식사나 커피,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을 피하도록 권해드립니다. 스트레스나 긴장이 주요 원인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목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이완 요법이나 발성 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하며, 무엇보다 정밀 검사에서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시켜 드리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이러한 목이물감을 주된 증상으로 호소하며, 이는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매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증상이 몇 주에서 몇 달간 지속되며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기거나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정밀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증상 자체에 지나치게 신경을 쏟기보다 자연스럽게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목이물감과 관련해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거북목 자세가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을 유발하여 이물감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평소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천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이물감 완화에 의외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리적 긴장과 관련이 깊다면, 명상이나 심호흡 같은 이완 기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목에 걸린 듯한 느낌은 실제 질병 못지않게 큰 불안감을 안겨주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삼킬 때는 오히려 편하고 쉬고 있을 때 신경 쓰인다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확실한 안심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혹시 모를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은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교포신문사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고자 김종휘원장의 건강상식을 격주로 연재한다. 김종휘원장은 베를린의 의학대학 Charité에서 의학과 졸업 및 의학박사 학위취득을 하였고, 독일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며, 현재는 프랑크푸르트 HNO Privatpraxis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www.hnopraxis-frankfurt.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