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뤽아우프 노동절 행사

“함께 걸으며 나눴던 희망, 소망담긴 미래로 이어갑니다”

에센.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회장:심동간)는 지난 5월 7일(토) 15시, 파독광부기념회관(Meistersingerstr. 90, 45307 Essen)에서 2022년 근로자의 날(노동절)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이날 회관 입구에는 오랜만에 태극기와 독일기, 글뤽아우프기가 함께 게양되어 행사의 의미를 잘 보여주었다.

박계순, 최미순씨의 우렁찬 큰 북춤이 시작을 알리며 김영모 사무총장의 사회로 2022년 노동절 기념행사가 국민의례로 시작되었다.

심동간 회장은 환영사에 들어가며 글뤽아우프회 회원 및 자문위원, 고문 또 함께한 모든 분들을 환영하고 “아름다운 봄이 가득한 5월의 첫 주말, 3년 만에 갖게 된 글뤽아우프회 노동절 기념행사에서 대면으로 뵙고 인사드리게 된 점에 감사해 했다.

또한 뜻 깊은 노동절 행사에 참석한 조현옥 주독일대사, 본분관 허승재 총영사, 이우철 공사참사관, 전준석 영사, 김주한 서기관을 비롯, 여러 단체장과 교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 그 오랜동안 동거동락하던 많은 회원 분들이 코로나 19 유행이나 연로하심으로 저희 곁을 떠나셨기에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뵐 수 없게 되었다. 라며 아픈 마음을 토로했다.

“아직은 때가 아닌데,,,”,”아직 할 일도 많은데,,,” 라는 생각은 저희 모두에겐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파독광부적립금을 파독광부복지사업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복지사업 가운데 ‘기념물 조성사업’을 독일내에 세워질 전체 공동사업으로 확정된 일, 오랜 기간을 거쳐 회관을 수소문하고 매입과 개관식을 가지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일,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건물 유지비가 많이 필요하다.라며 가능하신 분들은 소액이라도 정기후원자로서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회관은 우리 1세대들만의 공간이 아니요, 앞으로 우리 후세들이 내 집같이 이용하며 한국인 후예라는 자존과 자긍심을 키우며 회관의 역사를 계속 이어 나가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내년은 광부 파독 역사 60년으로 여러분들께서 이끌어 오신 자랑스런 역사를 기념하는 해로 모든 행사계획과 추진하는 과정에 선배제현과 동료 여러분들의 고언과 지도편달을 보내줄 것을 바랐다.

마지막으로 행사를 통해 지난 젊은 시절, 구슬땀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며 문화행사도 보며 더 큰 성취를 위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이 될 것을 바라고 행사준비에 수고한 임원, 가족분들과 축하 문화순서등을 준비한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조현옥 주독일대사는 축사를 통해 “2020년 11월 부임이후 제일 규모가 큰 대면 행사로 생각되는 근로자의 날 기념행사는 매우 의미깊은 행사로 대사관과 본분관에서 큰 관심을 갖고 참석했음을 밝히며 허승재 본분관장과 대동한 공관원들을 소개하고 근로자의 날 행사초대에 따른 감사를 표했다.

조 대사는 독일동포사회의 근간을 이룬 파독근로자분들께서 준비한 근로자의 날 행사는 각별한 의미를 지니며 외국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건강한 동포사회를 이룩해 준 점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을 대신하여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2년여 지속된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으로 어르신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면서도 서로를 위하고 의지하며 한민족 특유의 모범사회를 보여준 자랑스런 재독동포사회임을 말하고 공관들은 여러분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일에 만전을 기하고 더욱 더 노력해 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내년 2023년은 파독근로자 진출 60주년과 한독수교 140년이 되는 아주 중요한 해로서 파독근로자의 역사는 아주 중요한 한부분이 될 것임을 말하고 글뤽아우프회를 비롯, 유관단체들과의 협력이 긴요함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60년이란 세월은 1세대 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지원대책이 우선해야 하는지?라는 문제와 관련, 재외동포재단등, 기관에서 조사에 착수할 것이며 독일 복지시스템과 연계된 지속적인 방안을 연구 중임을 밝혔다. 또한 한독수교 140년 가운데 재독동포사회는 1세대 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차세대들의 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음을 전망하면서 행사를 준비한 글뤽아우프회 심회장과 관계자 모든 이들의 노고에 감사와 건강을 기원했다.

이어 전임회장으로 다년간 회원들의 권익신장과 회관유지와 관리에 애써 온 최광섭 고문과 회관 부엌교체와 회관수리 등, 자원봉사를 해 온 현지 봉사팀 “I Am e.V.”(회장:전세훈)에게 감사패가 수여되었다.

감사패 수여식에서 김계수 박사는 한국인들의 삶 가운데 의식주의 중요성을, 윤행자 관장은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어린 수고와 회관매입과정을 들려주었으며, 김철수 수석부회장은 몇몇 내빈들을 소개했다.

심동간 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전직 회장(유상근, 김이수, 성규환, 고창원, 최광섭)들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며 작은 선물 봉투를 준비하여 전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긴 우리 가곡을 듣는 순서가 되자, 장내는 자연스레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며 바리톤 정태훈씨가 진행에 대한 안내를 하며 고대하던 순서가 이어졌다.

Bar. 정태훈의 ‘친구 이야기’(김용현곡), Sop. 김은경이 ‘강 건너 봄이 오듯’(임긍수 곡), Ten.이민의 ‘목련화’(김동진 곡), Sop. 김안나의 ‘신 아리랑’(김동진곡), Ten. 이 민의 ‘임이 오시는지’(김규환 곡),

Bar. 정태훈 ‘뱃노래'(조두남곡)와 김은경과 이민의 중창 ‘그리운 금강산’(최영섭곡), 마지막 무대로 관중들의 흥겨운 박수와 함께 ‘경복궁타령’이 중창(Sop.김안나,Sop.김은경,Ten. 이 민,Bar. 정태훈)으로 모두가 “’Glück auf, der Steiger kommt’를 합창하며 순서를 마무리했다. 피아노는 김은숙씨가 담당해 주었다.

풍성한 저녁 뷔페를 나눈 뒤, 정용화부회장이 멋진 노래와 사회 솜씨로 흥겨운 2부 순서를 진행됐다.

심동간 회장은 마치는 인사에서 마지막 시간까지 자리를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노동절행사에 넉넉함으로 채워 주신 회원들과 동반가족들에게 감사하며 편안한 귀가길이 되길 바랐다.

한편 행사장에 일찍이 도착, 많은 이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은 조현옥 대사 일행은 회관 운영위원들의 안내로 파독산업전사기념비, 회관기념조형물(7936 아름다웠던 그들이 대한민국을 비춥니다.김래환 작), 회관건립 안내, 글뤽아우프회와 재간협 역대 회장, 재독동포역사자료실과 광산박물관을 돌아보고 “역사깊은 장소에 와서 깊은 의미를 배우고 갑니다“ 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이웃의 차편을 이용, 참석했다는 한 원로는 “사람사는 세상에 다시 온 것 같다“라며 감회를 밝히고, 특히 한국가곡을 들을 기회를 준비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우리가 60년대 독일에 광부로 와 한국인 체력으론 감당하기 어려운 장비와 씨름하며 잘 사는 날만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정말로 열심히 살아 온 날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우리들의 역사”임을 강조했다.

이날 노동절 행사는 재외동포재단 협찬, 주독일대사관, 본분관을 비롯한 주요 한인단체들이 후원에 나섰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nbc@kodb.de

1263호 8면, 2022년 5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