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7월 2일 주함부르크 총영사관은(총영사 정기홍) 입양인을 위한 한글교육 및 한국 기본 예절교육 행사를 개최했다. 이 날 강의에는 함부르크 한인학교 홍혜정 교사와 고맹임 교사가 각각 맡았고 30여명의 입양인 1세및 2세들이 참석하였다. 2시간에 걸친 강의 후에 참석자들을 위한 한식 만찬이 이어졌다.
함부르크 정기홍 총영사는 “입양인 단체가 함부르크 및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며 우리 말과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 행사에 참여해 주어서 너무 기쁘다”며, “오늘 한글교육을 통해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배우지는 못하지만 한글에 대한 관심과 한글교육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교육 후에 함께 식사를 할 텐데 식사예절을 배운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진행자의 강사소개가 있었다. 홍혜정 강사는 함부르크대학 역사학부에서 박사학위를 하였고, 이후 한인학교에서 20 여년 교사로 재직중이다. 고맹임 강사는 독일에서 독문학 박사를 취득하였고 한인학교 교장을 6년간 수행하며 13년째 한인학교에 재직중이다.
홍혜정 강사의 한글교육 강의에서는 한글창제 원리를 설명하고 간단한 한글 자모음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 참석자들에게 한글의 창제 목적과 원리를 영상을 통해 소개하고 단모음 10개와 자음 14개를 설명한 후 참석자들의 이름을 통해 단모음과 단자음으로 구성된 단어를 읽을 수 있게 했다.
참석자들은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강사의 자모음 구성 설명이 이어지자 궁금해하던 여러 질문들이 이어졌다. 본인의 이름을 한글로 써보는 시간에는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교육이 끝난 후 본인의 이름 의미를 묻기도 했다.
이어 고맹임 강사의 한국 예절교육이 있었다. 한국 일상생활에서의 인사법과 특별한 날의 인사법, 큰 절에 대한 설명과 식사예절 그리고 직장생활에서의 회식문화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유튜브 동영상을 통한 회식에서의 상하 직원 간의 예절은 독일문화에 익숙한 참석자들에게 많은 질문과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문화와 독일문화의 차이에 대해 질문하기도 하고 한국의 현대사회 문화는 또 전통문화와 어떻게 다른 지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문화에서 알아야 할 것은 ‘눈치’이며, 눈치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쉽게 알아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만찬 뷔페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한국음식을 즐기며 예절교육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습하기도 하여 담소를 나누었다. 한글에 대한 관심과 한류 문화의 인기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며 교제의 시간을 이어갔다.
참석자 중에는 2세 자녀와 함께 참석하여 자녀들의 정체성 교육과 한글교육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하고 한글학교에 대한 관심도 보였다. 한국인의 얼굴을 가지고 독일가정에서 독일인으로 자라난 그들에게 한글교육은 하고 싶기는 하나 다가서기에 쉬운 것은 아닌 듯 보였다.
증가하는 한류 문화에 대한 인기와 그로 인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재외동포의 한부분을 차지하는 입양인들도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운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쉽게 접근하였으면 한다. 실제 유튜브 동영상을 통한 한국어 강의는 많은 독일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한국어를 통해 점점 한국문화에 익숙해지고 본인에게 내재된 한국인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면 친한 독일인으로서 그들의 역할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박은경 기자 ekay03@naver.com
1277호 11면, 2022년 8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