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베를린한인회 추석잔치 열어

베를린. 재단법인 베를린 한인회(회장 오상용)에서 9월 17일 토요일 13시부터 임주성 주독일대사관 공사 겸 베를린 총영사, 전준석베를린영사, 김진복 베를린글뤽아우프회장, 이영우 베를린간호요원회장, 봉지은 해로대표 그리고 많은 단체대표들과 회원 및 손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를린한인성당 정원에서 추석잔치를 펼쳤다.

국민의례 후, 사회를 맡은 봉지은 해로 대표이자 한인회 임원이 가족이 고국에 있는 한국인이 타국에서 고유 명절을 맞을 때의 감정을 어필하면서 옆에 있는 이웃에게 “당신이 제 가족 입니다”라는 다정한 인사를 건네게 하였다.

오상용 베를린한인회장은 “오늘 비가 오락가락 한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 정도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궂은 날씨에도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처럼 만나셨는데, 서로 정담을 나누시면서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라며 환영인사를 하였다.

부부동반으로 행사장을 찾은 임주성공사 겸 베를린총영사는 “부임한 지 2년, 지난 번 글뤽아루프회에서도 인사를 드린 바, 이제서 동포여러분과 낯이 익어갑니다. 오늘은 제 아내도 데리고 나왔습니다“ 라면서 인사말을 시작하였다.

이어 “베를린한인회 홈페이지와 전 영사님의 도움으로 베를린한인회(이하 베-한)의 역사를 간단하게 정리하였는데, 베-한은 1972년 고 전희수 교수님이 설립, 금년 50회 생일을 맞이했다. 오랜기간 동안 배구대회 주최, 영화상영, 추석잔치, 망년회, 다문화축제참가, 마라톤, 최근에 들어서 대사관주최 3.1절 기념행사주관, 90년대 한인회관 마련 등 50년 동안 수고 많이 하셨다”고 하였다.

재독동포 분포와 관련하여서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도시 베를린에는 6300여 명(2020년통계)의 동포가 있는 반면, 재독에는 47000여명이 살고 있다며 총 재독동포에 비해 베를린거주 동포숫자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도 “베를린에 많은 한식식당이 개업되었고, 젊은 가족들이 창업 정착하기 위해 이곳으로 오는 데 그 중 음악인들도 많다. 아시다시피 독일정착은 쉽지만은 않다. 베-한이 이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아울러 현재 베를린에 두 명의 특파원이 있는데 5명으로 늘어날 것임을 소개하며, 한국언론의 베를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회장단, 임원진, 도우미들이 정성을 다해 맛깔스럽게 준비한 불고기 고등어구이 등과 과일과 떡을 후식으로 음미하고 난 후, 잠깐 소낙비가 내렸었지만, 화창한 날씨에 여기저기에서 환호와 박수로 상호격려하며 흥미진진한 민속놀이가 진행되었다. 재기차기, 오자미, 윷놀이 등은 고국고향에서 보냈던 동심시절의 추억을 일깨워줌으로써 참석자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기온이 점차 떨어지고 주변의 그림자가 길어지는 18시가 되도록 승부를 겨룬 윷놀이 단체전에서 간호요원회, K.W.U., 융펀하이데가 각각 1., 2, 3등을 차지하였다.

재기차기에서는 1, 2, 3등을 김현숙 임필순 박인숙 경은숙씨가, 오자미 놀이는 정광수씨가 일등, 2등 박인숙, 3등 최영희, 4등 김윤례씨가 하였다.

수상자들은 함박웃음으로 1등이 쌀 한포를, 2등은 참기름 한통과 3등이 고추장 한 통을 상품으로 받았다. 참가자들은 다음해에도 이처럼 즐거운 추석잔치가 개최되길 바라면서 귀가 길을 재촉하였다.

사단법인에서 재단법인 베를린한인회로 몇 년 전에 법인의 명칭을 변경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미뤄진 재단법인 베를린한인회 총회가 금년 11월에 열릴 예정이다. 김도미니카기자

1284호 11면, 2022년 9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