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 제 15차 기념식 및 합동추모제 개최

“모두를 위하여 추모합니다“

에센.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이하, 파세연. 회장: 고창원)는 지난 9월 15일(목). 에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에서 ‘파세연 창립 15주년 기념식’과 제 2회 ‘파독산업전사 합동추모제’를 개최하였다.

이날 합동추모제는 정부에 의해 독일에 온 근로자들로 구성된 단체인 (사)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회장 심동간), (사)중부한독간호협회(회장 최순실), (사)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회장 고창원) 3개 단체가 함께 하였고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성곤), 킴스아시아(대표 성이숙, 김대경)가 후원한 가운데 열렸다.

길이 8m의 추모제단 위엔 영정사진들과 동헌 오수혁선생의 추도(追悼)와 근조(謹弔)휘호가 걸리고 제단에는 고인들의 영정과 조화, 제기에 올려진 음식, 하단에는 추모제로 모신 30인의 한지 위패와 근조화환과 근조기(파세연, 교포신문)가 자리했다.

이날 기념식과 파독산업전사 합동추모제는 숙연함과 엄숙한 먼저 국민의례가 거행되었는데, 애국가 제창에서는 테너 천영진, 소프라노 이보영씨가 참석자들과 함께 불러주어 그 의미를 더했다.

사회자인 김영모 부회장은 첫 순서로 파세연 15주년 기념식(국민의례, 인사, 파세연 연혁보고)에 이어 합동추모제(개제, 추모사, 추모가, 헌화, 폐제)를 갖게 됨을 안내하였다.

국민의례에 이어 고창원 회장은 인사에서 뜻 깊은 파독산업전사 합동추모제에 귀중한 걸음을 해준 파독산업전사 그리고 참석자 모두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코로나 판데믹 기간에 저희 곁을 떠난 분들을 추모하는 자리로 특별히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회관에서 합동 추모제를 거행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어 눈물과 땀이 뒤 섞인 근로와 삶의 현장에서 애 쓰셨던 수많은 선배, 동료 분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지기와 동반자로서 서로 힘이 되어주고 뜻을 함께해 주셨기에 더욱 값진 우리들의 역사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고 회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우리 곁을 떠난 많은 분들의 비보를 접하고도 마지막 길마저도 지켜드리지 못했기에 합동추모제를 통하여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분들에게는 위안을 드리게 될 것을 바라면서 파독 60년이 되는 내년 9월, 캐나다와 미국 남가주에 계신 파독산업전사들이 고향인 독일방문계획을 알려왔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회관명예회장이신 김계수 박사, 지난달 주본분관에 부임한 한정일 공사참사관, 심동간 회장, 윤행자 관장, 삼일기념사업회 성규환 회장, 유상근 역사자료실장, 최미순, 최순실 중부한독간호협회 전, 현회장, 박계순, 여부덕 자문 등, 참석한 분들을 소개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김동경 수석부회장이 창립 15주년이 된 파세연 연혁을 보고하였다.

고창원회장, 한정일 공사참사관, 김계수박사, 신용철 목사

2부 추모제 첫 순서로 격려사 순서를 맡은 한정일 공사참사관은 부임한지 한 달 만에 이 엄숙한 자리에서 격려라기보다는 인사드린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라며 겸양을 보이고 파세연 연혁보고에서 들은 창립당시, 시카고에서 근무하며 독일에서 오신 분들과 파독근로자에 대한 소식을 접한 일이 있음을 소개했다.

한 공사참사관은 땀 흘리신 어려웠던 때를 함께 기억하며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기리고 회고하는 것은 매우 귀한 일이라며 합동추모제를 준비한 고회장과 관계자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 김계수 박사는 “먼저가신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저희들 모두는 생생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저희들 모두는 잘 있으니,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을 잊고 영면한 곳에서 편안들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간결하면서도 인간적 삶의 여정을 돌아보게 하는 인상 깊은 추모사를 건넸다.

뒤셀도르프어머니합창단(지휘:천영진 피아노: 황금별 단장:박귀기)의 추모곡 합창(‘Panis Angelicus’, ‘도라지’,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과 장구가락에 맞춰 소프라노 최미순의 추모가(‘그리움’,‘친구의 이별’)는 가신 이들을 다시 한 번 가슴으로 기억하게 하면서 추모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신용철목사(하노버 비전교회)는 합동추모제에서 하나님 말씀을 듣고 원하는 바를 말씀드리는 기도의 시간이 되길 원한다며 “독일에 근로자로 오셔서 먼저 소천하신 영혼들을 하나님 아버지 품에 안아 주시길 바라고, 성서 본문(잠언 25장 23절)말씀으로 큰 은혜를 전했다.

마지막 순서로 추모객들이 헌화하며 김영모 사회자의 폐제선언으로 파독산업전사 합동추모제의 모든 순서를 마쳤다.

고인들의 영혼을 기리고 그들의 삶을 함께 돌아본 이날 합동추모제는 조촐한 가운데서도 고인들을 기리며 감사하는 마음가짐들이 잘 드러나 보였다.

한편 추모제후, 주본분관 한정일 공사참사관은 성규환 회장과 유상근 자료실장의 안내로 재독동포역사자료실과 광산박물관을 돌아보고 관계자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 공사참사관은 “조국근대화를 위해 헌신하신 파독근로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방명록에 소감을 남겼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nbc@kodb.de

1284호 8면, 2022년 9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