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사설] 재독동포사회,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재독동포들에게는 매우 뜻 깊은 해이다.

국가차원에서는 한독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이고, 동포사회에서는 1963년 12월 22일 오후 6시, 파독광부 1차 1진 123명이 뒤셀도르프 공항에 도착한지 만 60년이 되는, 파독 6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60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 재독동포사회는 한인 2세, 3세들의 독일 주류사회 진출은 물론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전문가들이 배출하고 있으며, 유학, 취업, 사업 등으로 독일로 이주하는 한인 수의 증가로 다른 여러 한인 이주국처럼 한인사회의 다양성을 담보하게 되었다.

2021년 12월 외교부가 발표한 2021년 재외동포 현황(격년으로 발표)에 따르면 독일내 한인수는 영주권자 10,550명, 일반체류자 19,310명, 유학생 6,475명, 시민권자 11,093명로 총 47,42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2020년 독일 연방통계청 자료를 참고한 숫자이다. 2019년 발표된 44,864명보다 2,564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2015년 발표 당시 39,047명이던 재독동포 수는 2017년에는 40,170명, 2019년에는 44,864명, 그리고 이번 2021년 발표에는 47,428명으로 집계되었다. 2년마다 6% 정도 재독한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시민권자의 자녀는 출생 독일인으로 분류되어, 재독한인 수에 포함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볼 때, 11,093명의 시민권자 자녀를 포함할 경우 재독 한인 수는 실질적으로는 2020년 말 이미 5만 명을 상회했다고 보아야한다.

재독한인사회, 일반 이민국의 한인사회로 변화하다

이렇듯 재독한인의 지속적 증가는 2000년대에 들어서, 주재 상사원의 증가 그리고 다양한 이민배경의 이주한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독한인 수 증가와 더불어, 2,세 3세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2021년 이예원씨의 독일 국회 입성을 비롯하여 한인 2세, 3세들은 독일 주류사회 진출은 물론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독한인사회도 이제는 다른 여러 한인 이주국처럼 구성원과 활동분야에서 다양성을 담보하게 되었다.

이러한 독일 한인사회 성격변화는 독일 내 한인들의 생활양식과, 활동에도 많은 변화를 도래케 하였다. 재독한인들은 한인사회 내에서만의 사회, 경제활동에서 벗어나, 독일 사회 내에서의 적극적인 사회, 경제적 활동도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이주민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독일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영위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자체 역량을 체계화 하고, 이를 축적하여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다져야 할 시기이다,

따라서 2023년에는 재독동포사회 6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모두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야 하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1298호 9면, 2023년 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