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한인회 설잔치- 다양한 민속놀이로 설 기분 만끽

도르트문트. 도르트문트 한인회(회장:김남숙) 설 잔치가 1월28일 도르트문트 소재 괴테 김나지움 대강당에서 16시30분부터 열렸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김남숙 회장과, 최월아 고문, 한글학교 어린이들 모습에서 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운데 열린 이날 잔치는 회원들과 이웃 동네 한인들이 함께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오민영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김남숙 회장의 인사말,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의 축사, 주독일대사관 본 분관 강부영 환경관의 축사, 민주평통자문회의 북유럽 협의회 박선유 회장의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

김남숙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만나지 못하다 만나니 기쁘다. 자리에 함께해 주신 강부영 환경관, 박선유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과 각 단체장들에게 감사하다.

1971년에 발족된 도르트문트 한인회가 창립 52주년을 맞이했다. 반 백 년 이상 한인회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초대 회장을 비롯해 역대회장들의 봉사와 헌신과 노력 덕분이다.

올 한 해도 건강하고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축사에 대신했다.

한독수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여러 행사가 있으며, 파독광산근로자 60주년, 총연합회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관심을 갖고 행사에 함께 해달라.“는 부탁으로 축사를 마무리 했다.

강부영 환경관은 “한독수교 140주년 관련 회의 참석으로 허승재 총영사가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한독수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본 분관을 비롯한 각 공관은 다양한 행사와 사업을 준비 중이다. 동포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말로 축사를 마무리 했다.

민주평통자문회의 북유럽 협의회 박선유 회장은 축사를 통해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한인회장들에게 감사하다. 최월아 민주평통 고문 역시 한인회를 위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니 감사하다. 김남숙 회장 또한 건강하고 계속 한인회장으로 힘써달라.

최근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참상을 통해 한반도에 전쟁의 참화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 비핵화를 통해 남북이 함께 공동 번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로 축사를 마쳤다.

이어서 내빈 소개 시간을 갖고 자리에 함께한 내빈들과 도르트문트 한인회 전임 회장들을 소개했다.

1부 순서 마지막으로 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지도:정나래)의 한국 동요 ‘고향의 봄’과 민요 ‘홀로 아리랑’ 앙코르 곡으로 독일 노래 ‘Die Gedanken sind Frei’를 아카펠라로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도르트문트 한글학교(교장:강효정) 어린이들(김한아, 김안아라, 변윤아, 변윤이)의 세배가 무대를 장식했다. 푸짐한 선물과 두둑한 세뱃돈을 받은 어린이들은 설날 기분을 마음껏 즐기며 무대를 내려갔다.

이어서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2019년 신년 행사에서 총연 수석부회장으로 축사를 했던 경험이 있다. 행사를 위해 김남숙 회장을 비롯한 임원, 회원들이 수고를 많이 했다.박선유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과 강부영 환경관이 자리를 빛내주어 감사하다.

임원,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저녁 식사를 마친 후,창립 52주년을 맞이한 도르트문트 한인회 창립기념 떡 커팅식을 가졌다. 전임 회장들이 모두 모여 반 백 년의 역사를 지닌 한인회 떡을 자르는 모습은 그 동안의 애환과 노고가 묻어나는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이어서 피네 쿨만의 가야금 연주가 2부 순서 첫 무대를 장식했다.

고운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피네는 첫 곡으로 ‘봄’(Der Frühling)을 연주했고, 가야금 병창으로 ‘꽃타령’을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어린 시절 우리말 겨루기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기도 했던 피네 쿨만은 가야금 연주 역시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이어서 최월아 고문의 사회로 각종 게임이 진행되었고, ‘얼굴에 붙은 포스트잇 종이 떼기’, ‘풍선 불어 날리기’, ‘풍선 아래로 끌어 내리기’, ‘제기차기’등 다양한 전통 놀이가 이어졌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게임으로 출연자 모두 진땀을 빼기는 했지만, 게임에 참여한 사람이나 게임을 구경하는 사람이나 모두 폭소를 터뜨리며 즐거워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김남숙 회장은 자리에 함께한 회원, 손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최월아 고문은 한인회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도르트문트한인회가 지속적으로 존속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설 잔치는 성실함 하나로 10년 동안 도르트문트 한인회를 운영해 온 김남숙 회장의 수고와 땀이 고스란히 묻어난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나남철기자 essennnc@hanmail.net

1301호 8면, 2023년 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