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근교 가볼만 곳(5)

막 샤갈(Marc Chagall 1887-1985) 작품전 (1)

재독화가 황수잔

샤갈은„ 우리의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진정한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깔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라고했다.

2023년 2월 19일 까지 샤갈 작품 전시회가 프랑크푸르트 Schirn Kunsthalle에서 열리고 있다.

쉬른 미술관(Schirn Kunsthalle) 입구에서, 필자

샤갈의 고향 비테브스크(Witebsk)‘를 그리워 하면서 그린, 마술을 동심마다 꿈을 심어준 샤갈의 그림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다양한 동화 같은 주제들을 아름답게 표현한 샤갈의 작품들이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닭도 있고 송아지도 있고 꽃도 그렸고 사람들도 모두 둥둥 떠다니고 있다. 색채의 마술사, 샤갈은 붉은색 바탕에 초록빛, 얼굴의 곡예사가 그려진‚ 서커스‚ 는 샤갈의 걸작품이다. 관객들은 어린이처럼 순수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에 흠뻑 빠져 든다.

샤갈의 작품은 색상의 대비로 이루어진 무증력의 다채로운 색채와 구도,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을 나는 인물들의 배치이다. 뉴욕미술관 소장 작품인 ‘나와 마을 (1911)’ 은 초기작으로 샤갈만의 작품을 잘 보여주는 그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 안에는 그가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 고국에 대한 그리움, 제2의 고향 파리에서 받은 영향을 모두 담아냈다.

암소와 농부가 서로를 바라보는 이 작품의 기하학적 구도는 입체파로 부터 받았고 과감하고 다채로운 색의 사용은 야수파에 의한 영향이다. 이 작품을 통해 그가 고향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 수 있다. 유대교 예배당과 고향 풍경이 그것을 바로 보여주고 있다. 마치 동화처럼 다양한 색채로 그림 이야기를 그린 이 그림으로 샤갈은 색의 마술사가 되었다.

진정한 사랑의 색샤갈

샤갈은 아내 벨라를 처음 본 순간 느낀 것은 생명처럼 사랑하고 있었다. 샤갈이 벨라를 처음 본 순간은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사람이 사랑에 빠져 황홀한 상태가 되면 마치 하늘 위를 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것처럼 샤갈 역시 그의 아내 벨라를 처음 본 순간 그런 기분을 느낀 것 같다. 그 기분을 작품마다 아내 벨라가 등장한다. 행복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표현하는 그만의 방법은 마치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무중력의 구도이다.

공중에 사람이 묘한 모습으로 떠다니는 샤갈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구도는 샤갈의 서커스와 연극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삼았던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규율과 법칙에 얽매이지 않은 곡예사들의 모습을 작품의 소재뿐 아니라 샤갈 자신의 작품세계를 상징하는 주요한 주제이다.

샤갈은 하늘과 땅 사이를 부유하는 인물들을 작품속에서 표현 하고 있다. 보통의 사람들이면서 세상의 한 모퉁이에서 독특한 삶을 살아가는 서커스의 등장 인물처럼 샤갈 역시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샤갈의 그림에는 작품이 마치 이야기를 하는듯한 서술적인 모티브들이 등장하며 복잡한 논리나 이론적인 배경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쾌활하고 환상적인 분위기와 ‘삶의 환희’를 주로 다뤘던 화가 샤갈의 그림은 구상 회화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현실이 아닌 어딘가 꿈의 세계에 바탕을 두고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내곤 한다.

그녀의 주위에(Um sie herum)

그녀의 주위에(Um sie herum)

샤갈과 아내 벨라(1895-1944)는 특별한 삶과 영적 공동체를 공유하고 있다. 고향 비테브스크에 대한 공통된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샤갈과 벨라는 1944년 갑자기 벨라가 사망하기 까지 거의 30년 동안 언제나 함께 있었다.

샤갈은 그의 작품 ‘그녀의 주위에(Um sie herum)’에서 그의 깊은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작품에서 그들의 사랑은 불멸하다. 곡예사가 마법의 구체를 손에 들고 공중에 떠서 고향의 집을 볼 수 있다.

그림의 왼쪽에서 샤갈은 섬세한 붓놀림으로 아내를 묘사하고 아내는 잃어버린 고향의 묘사로 우울하게 변한다. 샤갈 작가 자신은 머리를 비틀고 이젤에 앉아있다. 벨라는 평생동안 많은 작품들의 사랑과 아름다움을 회화로 표현한 주인공이었다. 그녀가 죽어도 영원한 불멸의 사랑이었다.

뛰어난 상상력과 탁월한 감각으로 화려한 캔버스를 그려낸 샤갈은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 라고 했다.

1300호 28면, 2023년 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