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난 1월31일(화)19시, 주한독일문화원(원장 클레멘스 트레터 박사) 강연실에서는 파독광부들의 생애사를 담은 단행본 ‘글뤽 아우프!'(Gluck Auf!)북토크 및 인터뷰를 겸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국사편찬위원회가 기획,간행한 구술 사료 선집 ‘파독광부 생애사’에는 1960∼1970년대에 탄광 노동자로 독일에 와 정착한 김근철(1차 1진) 씨 등, 파독광부 10명이 자신들의 삶에 대해 고백한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광부 파독 60주년과 한독수교 14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행사를 갖게 됨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참석한 모든 이들을 환영한다는 클레멘스 트레터 문화원장 인사에 이어 저자인 이유재 교수로부터 책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세션별 주제 낭독(독일인 배우 윤안나) 후 인터뷰에 나선 파독광부 나복찬 교포신문 중부지사장은 첫 세션으로 “한국을 떠나기 전”, 둘째 “지하광산 노동과 도전적 삶”, 세 번째 “정착이후의 삶과 현실”,마지막 세션으로 “파독광부들의 노후에 맞는 삶과 정부에 대한 바램사항”에 대해 말하였으며 모든 순서는 많이 참석한 독일인들을 위해 독일어로 동시통역이 되었다.
구술집은 이유재(52) 독일 튀빙겐대 한국학과장이 2013년 광부 파독 50주년을 앞두고 2012년 6∼10월 이선영 튀빙겐대 한국학과 연구원과 함께 김근철씨 등을 인터뷰한 뒤 보고서로 정리한 내용을 다듬어 단행본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 학과장은 보고서 내용 일부를 추려 2021년 ‘글뤽 아우프!'(Gluck Auf!)라는 제목으로 독일에서 먼저 단행본을 출간했고, 한국어 번역본에서는 해설 등을 추가하면서 광부들의 인터뷰 전체를 실었다. 이 학과장 자신도 파독 광부의 아들이며, 아버지와 함께 독일에 정착한 한인 1.5세이다.
이 학과장은 27일 “그간 파독 광부들의 생애사를 포괄적으로 접근한 연구는 없었고, 그들에 대한 연구 자체가 미비한 실정”이라며 “유럽 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 이주사를 가진 파독 광부를 조명함으로써 이주사 연구에 바탕이 될 자료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또 “독일 한인들의 사회통합이 실제로 어떤 과정을 겪었으며 성공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해 살피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 학과장은 ‘파독 광부들의 독일에서의 삶’이라는 제목의 해제(解題)에서 “광부들은 자신들의 수고를 독일 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보다 한국에서 더 인정받기를 기대한다”며 “희생, 박탈 및 인내로 가득 찬 긴 삶을 보낸 이들은 이제 인정과 돌봄을 갈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걸 국사편찬위원장은 간행사에서 “광부 파독은 국내 과잉 노동력의 해외 송출로 실업 문제를 완화하고 외화 가득률(稼得率)을 제고해 경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면서 “다른 한편으로 파독 광부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며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설명했다.
주요참석자:
미하엘 라이펜슈툴 (Michael Reiffenstuel) 주한독일대사
주한독일문화원장 클레멘스 트레터(한국명 태민수)박사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 김춘동회장외 30명 회원
한국파독기념관 백진건기획실장
손선홍 전 외교부대사
이영석 전 경상국립대학교 교수
김용출 세계일보 선임기자(독일아리랑 저자)
박범수 교수(영화 국제시장 PD)
한운석 봄날종합예술단 대표
공미화 목사(주한 독일인교회 담임)
기사제공: 주한독일문화원
1301호 11면, 2023년 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