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재독한인간호협회(16대회장: 김옥순)에서는 지난 5월12일 플로렌스 나이팅게일(1820년 5월12일 – 1910년 8월 13일)의 203세 탄신일을 맞아탄신기념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프랑크푸르트 Saalbau Griesheim 에서 오후2시부터 개최된 문화행사는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고경석 총영사를 비롯하여 유럽한인총연합회장과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민주평통북유럽협의회장, 세계한인여성협회총재, 재외한인간호사회총회장 및 각 한인단체장 등 25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1부 개회식은 국민의례로 시작하여 간호협회 5대 회장을 역임한 문영희 고문의 나이팅게일 선서문 낭독 후 김옥순 회장의 환영사로 이어졌다.
김옥순 회장은 환영사에서 “그간 중부지역에서 해오던 행사를 이번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하자는 여러 고문님들의 의견에 따라 프랑크푸르트에서 32번째 나이팅게일 기념행사를 바로 203번째 생신날인 오늘 개최하게 되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고 말하며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멀리 미국에서 날아와 참석해준 재외간호사여러분께와 이 자리를 마련하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고 헌신적으로 준비해준 임원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고 고마움을 전했다.
축사에는 국회의원 조명희 (김흥순 부회장 대독),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고경석 총영사, 재독한인총연합회 정성규회장, 유럽한인총연합회 유제헌회장, 대한간호협회 김영경회장 (최수자 부회장 대독), 재외한인간호사협회 김희경회장 순서로 이어갔다.
고경석 총영사는 축사를 통하여 “기록을 보니 1966년 간호사 128명이 처음 독일에 도착했고 계속하여 13,000명가량의 간호사가 파독되었다. 어느 새 57년의 세월이 지났고 그 어려운 시절을 거뜬히 이겨낸 여러분께 진심어린 찬사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여러분의 송금으로 경제개발을 이루고 오늘날 각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우리한국, 이것은 모두가 여러분들의 눈물과 땀이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독일인들이 말하기를 <한국간호사들은 매우 부지런하고 친절하여 코리아엔젤이라 불리웠다.>고 한국인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여러분들은 이제 우리 동포사회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파독간호사들은 병원에서는 뛰어난 간호사로, 가정에서는 훌륭한 어머니로 그리고 한인사회의 기둥으로 참 많은 일들을 해 온 것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들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기만 하다”는 정성규회장의 말에 참석자 모두는 큰 박수로 화답했다.
정성규회장은 이어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옥순회장과 임원분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앞으로도 한인사회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해 줄 덧을 당부하며 축사를 마쳤다.
유제헌 유럽총연합회장은 간호사들의 대모로 추앙받고 있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신일을 기념하는 뜻 깊은 행사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아울러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되새기고 실천해나가는 여러분들은 백의의 천사요 K-엔젤이다. 여러분들이 함께 걸어온 파독 60년의 발걸음은 우리 대한민국이 근대화와 민주화, 세계화를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역사이다.
유럽총연에서는 수고하신 간호사누나들 파독광부 형님들이 조국의 열렬한 환영 속에 고향산천을 오가며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부정책이 세워지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재외한인간호사회 김희경 총회장은 축사에서 “지난 2016년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미국에서 참석했던 친구와 독일 거주간호사의 40년 만에 눈물의 상봉하는 장면은 진한 감동으로 내 가슴에 새겨져 오늘 이렇게 재외한인간호사협회에 몸담고 있음을 고백한다.
21세기 인터넷의 발달로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간호사들이 재외한인간호사회 울타리로 연결되어 각 국 동포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더욱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독일 간호협회의 노고를 치하했다.
격려사에 나선 간호협회 3대 회장을 역임한 노미자 고문대표는 “세계적십자사에서는 1965년부터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생일인 5월12일을 국제간호사의 날로 지정되었다. 또한 2008년에 세계보건 기구에서 시작된 나이팅게일 선언 켐페인은 2016년까지 106개국이 참여하기로 서명하였다. 간호직업은 소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특별전문직이다.
전문직여성으로서 의료분야 뿐만 아니라 종교, 교육,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과 봉사로 한인사회 건설의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이제는 우리의 후세들이 유럽에서 우리의 얼과 교육, 문화를 이어받아 독일 주류사회에 뿌리를 내려 세계로 나아가리라 믿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서 간협 고문들에게 협회에서 마련한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으로 무대에 오른 역대 회장들 중 95세인 이교숙 고문이 무대에 오르자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다. 늦은 나이에 독일로 왔지만 파독 57년 세월의 흔적을 고스라니 담아둔 눈빛은 아직도 강열함과 따스함을 안고 있었다.
정명렬 부회장의 내빈 소개와 함께 1부 개회식은 막을 내렸고 2부 문화행사가 시작되었다.
문화행사 오프닝은 시조 낭송으로 강정희 시조시인이 <파독간호사 일기>를 낭독했다.
총 11연으로 된 긴 시조라 마지막 2연만 소개해본다.
굽이굽이 오십 년 열정을 불태우며
이 땅에 심어 놓은 코리아의 혼백은
긍지의 백의 천사로 길이길이 빛나리
우리의 발걸음과 숨소리가 멈추면
우리의 꿈과 뼈는 독일 땅에 묻히려
영혼은 숨죽은 그리운 어머니 땅을 찾으리
시조낭송의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베이지색 드레스로 천사들처럼 단장한 프랑크푸르트한인 합창단(단장.이연희)이 무대에 올라 “울산아가씨”, “향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를 열창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두 번째 무대는 “모아무 무용단”의 소고춤, 세 번째는 화사한 한복차림의 뒤셀도르프 어머니합창단(단장.박귀기)으로 슈베르트의 “Staenchen”, “친구이야기”, “꽃구름”을 부르고 다시 “모아무 무용단”의 부채춤, 다섯 번째 순서로 쾰른한인여성합창단( 단장.이용자)이 “봄이 오는 길”, “푸른 열매”, “도라지”, “아리랑”을 불러 순서마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3개 합창단이 연합으로 가요 “빨간구두 아가씨‘ 부르며 2부 행사는 끝맺음 됐다.
3부는 협회에서 마련한 도시락으로 저녁식사와 자유로운 만남의 장 휴식시간을 가졌으며 한국에서 초청되어 온 연예인(가수: 진윤서 임채남)과 함께 흥겨운 시간을 즐겼다.
모두가 격의 없는 모습에 마음을 터놓고 웃으며 나이팅게일 탄신문화행사는 이렇게 성황리에 행복하게 마무리되었다.(편집실)
1315호 8면, 2023년 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