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독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회장:손종원)는 5월17일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에서 (대표:박선유) 5.18 민주화운동 제 43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고 민주와 인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새기자는 뜻 깊은 자리로 동포 단체장들을 비롯한 50여명만 초대되었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기념식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업 강순원 간사의 사회로 진행되어 국민의례와 환영사, 기념사. 민주화 희생자에게 바치는 헌시 낭독,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로 이어나갔다.
손종원 회장은 환영사에서 “1980년 5월. 그날의 함성! 그날의 격분, 아픔, 눈물을 잊지 않기 위해 지금 우리는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오늘 이렇게 조촐한 자리지만 5.18 광주의 민주, 상생 정신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기념일인 내일은(18일) 예수승천일로 독일에선 황금 같은 휴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근 각처에서 찾아주신 여러분을 뜨겁게 환영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 인사했다.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고경석 총영사는 “독일로 부임한지 1년 반이 되었는데 독일현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에 대한 여러 가지 관심을 드러낸다. 그들은 <한국은 자유인권을 주도하는 국가> 라고 말하기도 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라고 말한다.
피와 눈물로 지켜낸 우리의 민주화 운동에 희생된 오월의 영령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 는 기념사를 전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과 민주평통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박선유회장도 기념사를 전하며 “꽃다운 나이에 민주화 운동을 위해 희생된 그들과 그 유족들을 위로하고 참담했던 그때의 가슴쓰린 역사를 잊지 말자.” 고 강조했다.
이어서 전성준 재독작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께 바치는 헌시 <우리는 그날의 진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를 울분을 토해내듯 낭독해 모두를 감동케 했다.
“우리는 결코 잊을 수가 없다.
풀뿌리 민주화 운동의 한 떨기 꽃을 피우기 위해
맨손 맨 몸으로 저 서슬 푸른 총칼을 막아섰던
광주시민의 울분에 찬 피맺힌 함성과 그 열기를…
(헌시중에서)
전성준 작가의 헌시낭독으로 관객들은 숨소리도 아낀 채 감동에 젖어들었다.
낭독이 끝나자 강순원 사회자가 격앙된 목소리로 우리는 좀 더 알고 있어야 함을 강조하며 1980년 5월 광주 참상의 실태와 우리가 몰랐던 진실을 심도 있게 설명해주어 여기저기서 격분의 한숨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기립한 관객들은 모두가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제창하면서 5.18 민주화운동 43년 기념식을 폐회했다.
이어서 5.18 민주화운동 독일 기념사업회 손종원 회장의 곁에서 헌신적인 내조를 아끼지 않는 서순희 사모가 준비한 김밥과 떡, 과일 등으로 저녁간식이 시작되었다. 이날 50여명이 오순도순 모여앉아 간식 접시를 들고 조용히 간담을 나누는 장면은 어느 행사에서도 보기 드문 참으로 화기애애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편집실)
1316호 8면, 2023년 5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