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특별인터뷰] 티웨이항공 서혁진 프랑크푸르트지점장을 만나다

교포신문사는 10월 3일 인천-프랑크푸르트 첫 취항을 기념해 티웨이항공 프랑크푸르트지점 서혁진 지점장과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첫 취항 다음날인 10월 4일 프랑크푸르트공항 내 티웨이항공 사무실에서 이뤄졌으며, 조인학편집장에 의해 진행되었다.- 편집자주


교포신문: 오랜 준비 끝에 어제 첫 취항을 성공적으로 마친 점 먼저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로 무척 분주한 가운데에서도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혁진지점장: 저희 티웨이항공에 관심을 갖고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독일 동포분들께도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교포신문: 먼저 티웨이항공 인천-프랑크푸르트 운항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서혁진 지점장: 저희 티웨이항공은 10월 3일 오전 한국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프랑크푸르트 신규 취항을 시작하였습니다. 같은 날 독일시간으로 오후 5시40분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오후 7시40분에 출발, 한국시간으로 10월 4일 오후 2시5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며 첫 취항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탑승률도 예상을 뛰어넘는 88%를 기록했습니다.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은 현재 주 3회(화·목·토) 일정으로 운항하고 11월25일부터는 주4회(월·화·목·토)로 증편할 예정입니다.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는 A330-200 항공기가 투입되는데, 좌석은 총 246석으로 18석이 비즈니스 클래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내식은 비즈니스 세이버 좌석과 이코노미 좌석 승객 모두에게 편도 기준 각 2회씩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포신문: 첫 취항까지의 과정은 어떠했는지요?

서혁진 지점장: 제가 프랑크푸르트지점장으로 발령받고 독일에 입국한 때가 5월 15일이었습니다. 첫 취항일인 10월 3일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사무실은 물론 독일정부의 인허가, 함께 일할 직원 등 독일 내 첫 지점으로서 모든 사항을 새롭게 준비해야 하는 사항으로 몸으로 부딪히며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만 했습니다.

공항 내 사무실 입주도 정부의 인허가가 없었기에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했지만 해결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담당자를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많은 만남을 통해, 조건부 입주를 허락받고, ‘입주 의향서’를 체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의향서’가 이후 정부의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필수 서류의 하나였었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하면 하늘이 돕는다”는 것을 체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사무실이 해결된 뒤에는 함께 일할 직원을 선발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4개월 반 뒤에는 비행기를 취항시켜야 했기에 신입사원을 뽑아 교육해서 현장에 투입한다는 것은 최대한 지양하고자 하였습니다. 경력직 직원을 선발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움을 주셔서 가능했습니다.

이외에도 은행계좌 개설, 사무실 내 인터넷망 구축 등 필수 작업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늘 마지막 순간에 어렵게 해결하는 손에 땀을 쥐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교포신문: 취항까지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무엇이었는지요?

서혁진 지점장: 첫 취항을 위한 준비는 모든 것이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국토부의 점검이 가장 어려웠던 과제였습니다. 저희 티웨이항공 유럽노선은 로마노선이 먼저 취항을 하고, 이어 파리- 바르셀로나 그리고 이곳 프랑크푸르트 노선이 마지막으로 취항하는 유럽 노선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이곳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대한 국토부 점검 승인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었고 결과에 따라 다른 유럽노선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철저히 준비하면서 모든 세부사항을 리허설 하며 밤을 많이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국토부 점검에 임하는 그런데 취항 15일 전 경 국토부에서 방문하여 4일간 점검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추석 연후관계로 취항 한 달 이전에 티웨이항공 프랑크푸르트 지점을 점검하게 되었습니다. 국토부 점검단조차도 “취항이 한 달 이상이 남은 시점이지만 점검 준비를 잘 해 달라”고 안내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와 직원 모두는 ‘비상대응 체제’를 선포하고, 밤낮없이 취항 준비에 매달렸는데, 하필이면 7, 8월이 독일의 휴가기간인 관계로 모든 것이 지연되기만 했습니다. 주문한 장비들은 DHL의 휴가로 인한 ‘기한 내 배달 불가통보’, 인터넷 업체는 ‘한 달 내 작업완료 불가능’ 등 많은 어려움을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국토부 점검단은 4일간의 점검을 마친 뒤 “ 준비가 안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지적할 사항이 없을 정도로 잘 되어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유지시켜 달라”며 승인도장을 찍어주었습니다. 말로 표현 못할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겪고 어제 첫 취항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어, 인천행 비행기 이륙 후 저와 직원들 모두는 가슴 뜨거운 감동을 느꼈습니다.

교포신문: 항공사에는 언제부터 근무를 하신건가요?

서혁진 지점장: 티웨이항공에 현재 13년을 근무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으로 오기 전에는 7년간 아시아나항공에서 운항관리사로 근무하였습니다.

운항관리사는 비행기의 항로, 연료 탑재량, 기상에 따른 항로 설정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는데, 아시아나에서는 종합통제본부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종합통제본부는 모든 상황을 종합하여 여객기의 회항, 결항 등을 결정하고, 당일 항공기의 기상에 따라 어떤 항로와 고도, 그리고 속도 등을 결정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장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포신문: 티웨이항공으로 이직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서혁진지점장: 티웨이항공이 출범하고, 이직 제안이 왔을 때,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결정하였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보다 큰 꿈을 꾸고, 많은 분야에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시아나와 같은 대형 항공사에서는 운항관리사라는 전문영역인 경우 업무 영역을 확장하기가 쉽지 않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에서는 운항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접하며 새로운 영역에서 일할 수 이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습니다. 또한 대형 항공사에서의 근무와 관리 경험이 티웨이항공사에서도 역량을 확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아마도 국내 항공사에서 운항관리사출신으로 지점장이 되어 운항안전을 더 잘 이해하며 회사에 기여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지금도 가슴 속에 생생히 남아있는 것은 티웨이항공의 4번째 항공기인 보잉 737-800기를 미국에서 직접 도입하는데 함께 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저희 티웨이항공은 총 3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포신문: 항공사 해외지점장의 특징은 어떤 것인가요?

서혁진 지점장: 항공사 해외지점장은 일반 법인장과는 조금 다릅니다. 항공사의 직원일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고, 직장 내에서도 직원관리, 승무원 관리, 승객 및 화물 수송, 영업 등 많은 업무를 한 점 차질 없이 치러내야 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일례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화물운송에서도, 어제 첫 취항에서도 8톤의 화물을 실었는데, 이 과정에서도 4개의 업체가 함께 합니다. 화물 세일즈 팀, 화물 세팅, 화물 딜리버리 팀, 그리고 화물 로딩 팀, 이 4개의 팀이 한 점 실수 없이 작업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한편 민간외교사절로 현지에서 항공사 홍보와 더불어 한국 홍보를 위한 여러 가지 홍보활동 및 행사 등도 지휘해애 하는 종합적인 관리자가 항공사 해외지점장입니다.

교포신문: 프랑크푸르트지점장으로 오시기 전 베트남 다낭지점장으로 근무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서혁진 지점장: 예, 맞습니다. 이곳으로 발령받기 직전까지는 베트남 다낭지점장으로 근무하였습니다. 2년 근무하고 이곳 프랑크푸르트로 오게 되었습니다.

다낭은 티웨이항공에 있어서는 일본 오사카와 더불어 2대 주요 거점입니다. 매일 티웨이항공 5편이 다낭에 들어오고, 추석, 설날 등 특별 연휴기간에는 매일 8편까지 취항하고 있는 주요 거점입니다.

다낭에서 근무할 때 아시아나지점장과 함께 한글학교를 개설하고, 티웨이항공 직원이 승객을 위한 헌신적인 봉사로 외교부 특별상을 받게 된 점, 한인 성당 건립을 위한 봉사 등, 많은 추억을 갖고 있습니다.

다낭지점장의 경험에서 배운 것은 지점장이 나서서 모든 일을 처리하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는 점입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잘 교육시켜 그들이 맡은 분야를 완벽하게 수행해야만 모든 것이 원활하고 이뤄지고, 항공사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이를 실현할 생각입니다.

교포신문: 서혁진지점장께서는 재독동포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서혁진 지점장: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춧돌인 파독 광부 간호사님들에 대한 말씀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발령을 받고, 제일 먼저 한 생각도 이분들을 도울 수 있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독일로 들어와 제일 먼저 만난 단체도 재독한인총연합회였고, 이를 통해 지난 8월 광복절 행사에도 참석하였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해 광복절 행사에서는 오랜 기간 한국을 다녀오지 못한 분들을 위해 항공권 4장을 기증하였고, 이번 고국 방문단을 위해서도 특별가보다도 더 저렴하게 항공권을 제공하였습니다.

이외에도 기내에서 쓰실 물품과, 간식, 그리고 감사의 손 편지를 전달하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저희 티웨이항공사 본사에서 고국방문단을 위한 환영식도 거행하였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앞으로도 동포사회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교포신문: 바쁘신 간운데 장시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혁진지점장: 감사합니다.

* 서혁진 지점장은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재독동포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항공관리사 출신의 지점장이기에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재독동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하였다.

1383호 14면, 2024년 10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