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 한국문화원, 케이팝의 원류를 소개하는 리사운드 코리안 팝 ‘RE:SOUND KOREAN KOP’ 공연 개최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 이하 문화원)은 9월 18일(일) 베를린 하이마트하펜 노이쾰른(Heimathafen Neukölln)에서 박학기, 이은미, 유리상자 박승화, 정동하, 알리, 기타리스트 함춘호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 6명이 참여하는 ‘리사운드 코리안 팝(RE:SOUND KOREAN POP)’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아침이슬’ 탄생 50주년을 맞아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한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 헌정하다’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유럽 현지에 한국 대중음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올해 6월 문화원은 이번 공연을 위해 경기문화재단,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 ‘한국 대중음악 유럽 순회공연 공동 개최를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6명의 뮤지션이 독일에서 함께 하는 김민기 헌정 무대

뮤지션들은 ‘자유와 평화, 저항’을 상징하며 현재까지도 한국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김민기의 명곡들 뿐 아니라 자신들의 노래도 선보였다. 특히 독일 공연은 유럽 순회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 공연이였으며, 공연 이후에는 뮤지션들의 사인회까지 진행되었다. 이날 공연에는 독일을 대표하는 최고 극단 중 하나인 ‘그립스 극단’의 단원들이 참가, 뮤지션들과 함께 ‘아침이슬’을 노래하는 순서도 진행되었다. ‘그립스 극단’의 창립자이자 극작가인 폴커 루드비히(Volker Ludwig)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극단 학전에서 공연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원작인 ‘Linie 1′(리니에 아인스)를 만든 장본인이다.

학전 김민기 대표는 이 뮤지컬을 한국으로 들여와 번안 작품으로 각색, IMF 시절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풍자적인 작품으로 무대에 올려 한국 뮤지컬 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하철 1호선’에만 머물지 않았다. ‘아침이슬’에 큰 감동을 받은 폴커 루드비히는 노래가사를 독일어로 번역해 김민기 대표가 베를린을 찾았을 때 그립스 극단 배우들이 그를 위해 직접 독일어로 ‘아침이슬’을 불러주기도 했다.

독일에서도 케이팝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점점 인기를 더해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여섯 명의 뮤지션이 함께 했던 이번 공연은, 지금의 케이팝을 가능하게 했던 선배 뮤지션들의 공연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의 발전사를 생생하게 경험하는 뜻깊은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한국과 독일의 뮤지션들이 독일 베를린의 무대에서 ‘아침이슬(Morgentau)’을 한국어와 독일어로 함께 열창하는 모습은 현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1284호 21면, 2022년 9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