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53)

독일은 서독 시절이던 1976년 8월 23일 유네스코 조약에 비준한 이래, 48건의 문화유산과, 3건의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교포신문사에서는 2022년 특집 기획으로 “독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산을 매 주 연재한 바 있다.
2023년에는 2022년 기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된 8곳과 신청 후 자진 탈퇴, 또는 유네스코에 의해 등재거부된 문화유산을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실

아욱스부르크(Augsburg)의 막시밀리안 거리(Maximilianstraße)

아욱스부르크 시내 시청사(Rathaus)로부터 성 울리히와 아프라 교회(St.Ulrich und St.Afra) 사이의 길이 막시밀리안 거리(Maximilianstraße)이다. 역사적으로 아우크스부르크가 번영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구 시가지의 중심 거리이다.

넓은 막시밀리안 거리의 양편으로 옛 건물이 보존되어 오늘날까지 상업 건물로서 사용 중이다. 대표적인 건물은 푸거(Fugger) 가문이 대대로 거주하던 푸거의 집(Fuggerhäuser; 집이 한 채가 아니기 때문에 복수형으로 적는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규모는 어지간한 궁전보다 크다. 거리에 면한 부분뿐 아니라 그 뒤편으로 여러 채의 건물이 연결되어 있으며, 오늘날에는 고급 레스토랑 및 상점으로 사용되고 있다.

거리 중앙에 있는 분수는 헤라클레스 분수(Herkulesbrunnen). 시청 광장(Rathausplatz)의 아우구스투스 분수(Augustusbrunnen), 모리츠 광장의 헤르메스 분수(Merkurbrunnen)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의 장엄한 분수(Augsburger Prachtbrunnen)”로 꼽힌다.

아욱스부르크의 대표적 거리인 Maximilianstraße는 이전에는 와인시장(Weinmarkt)로 알려졌고, 때로는 Maxstraße로 줄여서 불리기도 하는데, 고딕, 르네상스, 로코코, 신고전주의 및 전후 근대 시대의 건물이 있는 독일에서 예술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거리 중 하나이다.

거리의 기원

남북 방향으로 이어지는 Maximilianstrasse의 기원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청에서 Merkurbrunnen까지의 북쪽 부분은 기원전 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로마의 도로 Via Claudia Augusta 선상에 있다.

Via Claudia Augusta는 빠르게 로마와 새로운 속주인 Raetia 사이의 가장 중요한 무역로가 되었으며 중세 후기까지 그 상태를 유지했다.

발전과정

오늘날의 Maximilianstraße는 원래 실제 거리로 조성된 것이라기 보다는, 1599년에 지어진 Merkur 분수와 1602년에 지어진 Hercules 분수로 구성된 일련의 광장에 더 가깝다. 시청에서 St. Ulrich and Afra 교회로 가는 길에 빵 시장, Merkur 분수, 목재 시장, 마지막으로 와인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길게 뻗은 와인 시장은 오늘날의 막시밀리안 거리의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와인시장을 중심으로 한 광장은 아욱스부르크에서 가장 큰 중앙 광장으로서 와인을 판매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점진적으로 성장하여 16세기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금융 대도시가 되면서 귀족 가문, 은행가 및 상인들은 와인거리에 정착하여 무역 지점과 주거용 건물을 지었는데, 대표적인 건물들로는 Fuggerhäuser, Schaezlerpalais, Roeck-Haus, Hotel “Zu den drei Mohren” 등이 있다. 같은 대표적인 건물이 이곳에 지어졌습니다.

1809년에 와인과 소금 헛간이 있는 Siegelhaus가 철거되면서 남쪽에 있는 거대한 울리히교회(Ulrichskirche)가 전망을 드러내며 거리의 모습을 대폭 변화시켰다. 이후 바이에른 왕 막시밀리안 1세 요제프를 기리기 위해 “막시밀리안 거리”로 이름이 바뀌었다.. 헤라클레스 분수는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새롭게 조성된 넓은 길 한가운데 섬처럼 자리하며 오늘에 이르르게 되었다.

1944년 2월 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한 영국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시청, Perlach 타워 및 Fugger 주택 등은 심하게 파괴되었는데, 다행히도 Maximilianstrasse 상류에 있는 건물들은 공습에서 상대적으로 손상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1955년 레히펠트 전투(Schlacht auf dem Lechfeld) 1,0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Ulrichskirche 앞 Maximilianstraße에 Ulrichsplatz” 광장을 조성하였으며, 막시밀리안 거리 이름의 주인이 황제 막시밀리안 1세(Kaiser Maximilian I)로 바뀌었다. 막시밀리안 1세는 평생 동안 아우크스부르크에 머물기를 좋아했고 도시의 역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고딕 양식, 르네상스식, 로코코식, 신고전주의 및 전후 건물을 연결하는 Maximilianstraße는 예술사의 주목할 만한 사례로 간주되고 있다.

1303호 31면, 2023년 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