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여름,크루즈, 파노라마』책을 발간하면서

“남극, 여름, 크루즈, 파노라마 ( antartica, summer, cruise, panorama)”

남극대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단 하나 남은 소유권 없는 대륙으로 환경오염이 안된 유일한 대륙이다. 우리가 이 여행을 택하게 된 동기는 오래 전 북극의 “그린란드”를 여행하면서 “영원한 얼음의 세계”의 신비에 푹 빠졌던 추억 때문이다.

남극을 가기 위해 여러 루트가 있지만 우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남단 케이프타운에서 시작하여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땅끝이라고 부르는 우스아이아까지 가는 코스를 택하였다.

기간은 23일로 그 동안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새 출발하는 오성급 크루즈 함부르크 소재 “Hanseatik Natural” 크루즈다.

우선 남극대륙에 대하여 짧게 설명하자면 지구의 가장 최남단에 위치한 대륙으로 전체면적 98%가 빙상과 빙하로 덮여 있으며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이다.

1983년 7월 21일 남극 보스토크에서 측정된 영하 89.2도가 공식적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고, 2005년 8월에 체감 온도가 영하 124도까지 내려갔다는 기록도 있다.

그런데다 남극 대륙을 둘러싸고 있는 남극해는 어느 바다보다 물이 차갑고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게 일어 이곳을 지나는 배들은 갑자기 얼음에 포위되기도 하는 위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남극의 극한 환경 속에서도 꽃도 피고 풀과 나무도 자라고 또 생명들이 살고 있다. 그 중에 특히 남극대륙의 주인공 펭귄들의 삶의 현장은 그야말로 신비요 환상적이다. TV 에서나 보아왔던 얼음세계의 이야기를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경험할 수 있었던 잊지 못할 순간 순간들의 여행이었다.

펭귄의 종류도 여러 가지로 황제펭귄, 왕펭귄, 젠투펭귄, 턱끈펭귄, 아델리 펭귄, 마카로니펭귄, 바위뛰기펭귄 등이 있으며 이 펭귄들은 같은 종류들끼리 수백, 수천, 수만 마리 씩 무리 지어 산다. 그 외에 물개, 물범, 고래 등 바닷새들이 살고 있다.

항해 하는 동안 바다에 떠 있는 얼음산들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광활한 바다에 떠 있는 가지각색의 모양을 한 얼음산들! 배가 파산될 것 같은 찬 바람과 높은 파도로 혼비백산 할 때가 많았지만, 남극대륙의 진 풍경은 내 일생에 잊지 못할 여행이었다.

케이프타운과 아르헨티나의 끝머리 우스아이아 까지는 약 4991 해리(9243 킬로메터)로 대부분 날씨가 나쁘고 바람이 세게 불어 평온한 항해는 아니었지만 남극대륙의 진면목을 경험한 셈이다.

가방을 싸 문 밖에 내어놓고 잠시 침대에 누우니, 바람소리, 파도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 앙징스런 펭귄들과 물개들이 눈에 선하다. 이 남극대륙의 아름다움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보기 위해 사진을 중심으로 한 책이 작년 11월 출간되었다.

이 책은 가로세로 200mm, 252 쪽 으로 내용은 아주 짧게 그리고 사진들을 많이 실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남극을 상상할 수 있는 사진들이 파노라마 형식으로 펼쳐진다.

워낙 남극에서나 볼 수 있는 신비한 풍경들이어서 넘기고 또 넘겨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환경오염이 되지 않은 신비의 대륙 남극대륙!

우리 모두가 주인인 남극대륙의 황홀한 풍경에 푹 빠져 보세요. (관련 블로그: www.yonjangtong.com)

이영남기자 youngnamls@gmail.com

1350호 11면, 2024년 2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