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93)

독일은 서독 시절이던 1976년 8월 23일 유네스코 조약에 비준한 이래, 48건의 문화유산과, 3건의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교포신문사에서는 2022년 특집 기획으로 “독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산을 매 주 연재한 바 있다.
2023년에는 2022년 기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된 8곳과 신청 후 자진 탈퇴, 또는 유네스코에 의해 등재 거부된 문화유산을 살펴보았다.
2024년에는 구 동독지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실

마이센은 도자기 제조의 중심지로 이름을 알렸다. 1710년, 유럽에서 처음으로 동아시아의 기술을 받아들인 고품질 도자기를 생산하여 유럽 도자기 제조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이 곳에서 발달한 마이센 자기는 아름다운 양식으로 유명하다. 15세기에 건축된 고딕 양식의 알브레히트 성(Albrechtsburg)과성과 13세기부터 건축된 대성당이 있다.

마이센은 기차역에서 내려 엘베 강(Elbe River)을 건너 구 시가지가 시작된다. 대성당(Dom)과 알브레히트 성이 있는 산자락에 오르면 강변의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또한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을 중심으로 한 구 시가지는 낡은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데다가 좁은 언덕길이기 때문에 독특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단연 마이센의 하이라이트는 마이센 자기공방 박물관(Museum Porzellan-Manufaktur Meissen). 예술의 경지에 오른 마이센 도자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원한다면 자기공방의 견학도 가능하며, 마이센 도자기 아울렛이나 카페 등 시간을 보낼만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져 취향에 따라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도 있을만한 곳이다.

구시가다리(Altstadtbrücke)

마이센 구 시가지로 진입하려면 엘베(Elbe) 강을 건너야 한다. 강을 건너는 구시가 다리는 구 시가지로 들어가는 관문. 특별히 다리 자체가 역사적 가치가 높거나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이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마이센의 자랑이다.

엘베 강의 모습도 평화롭고, 강변의 야트막한 산자락 위에 함께 솟아있는 대성당(Dom)과 알브레히트 성(Albrechtsburg)을 바라보는 모습은 특히 아름답다. 

프란치스카너 교회 (Franziskanerkirche)

프란치스카너 교회는 현재 시립 박물관(Stadtmuseum)으로 사용된다. 시립 박물관은 마이센 도시의 역사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도시가 형성된 이후 오늘날까지의 역사에 대한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다.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전시품도 눈에 띈다.

마르크트 광장 (Marktplatz)

마르크트 광장은 구 시가지의 중심. 광장의 크기는 크지 않다. 시청사(Rathaus)와 성모 교회(Frauenkirche), 그리고 히르쉬 하우스(Hirschhaus) 등 중세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의 귀족들의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아직도 돌바닥이 깔린 광장에서는 거의 전체 면적을 주변의 레스토랑이 테이블을 설치하여 사람들로 가득하다.

각 건물들이 저마다의 개성이 있어 광장을 둘러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따른 것이 매력. 그리고 구 시가지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광장도 약간 경사가 져 있는 것이 더 인상에 남는다. 레스토랑뿐 아니라 골동품 도자기 상점도 눈길을 끈다.

시청사(Rathaus)

후기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섞인 시청사는 1486년에 만들어졌다. 전쟁 후 최종 복구는 2006년 완료되었다. 여전히 시청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시의회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성모 교회(Frauenkirche)

마르크트 광장에 있는 성모 교회는 1205년부터 있었다. 화재와 낙뢰로 계속 파괴와 보수의 역사가 반복되었다. 오늘날의 후기 고딕 양식이 완성된 것은 1520년이다. 

내부는 아담하고, 전쟁 후 복구를 덜했는지 아직 부수어진 곳을 일부러 놔두고 있는 부분도 있다. 중앙 정면의 제단과 뒤편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눈에 띈다.

내부 입장은 무료. 첨탑은 전망대로 유료 개방된다. 그런데 작은 도시의 교회답게 입장권을 사면 전망대 열쇠를 준다. 그러면 직접 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다. 계단은 좁고 낡았지만 높지는 않으므로 그리 힘들지는 않다.

대성당(Dom)

약간 언덕 위에 자리잡은 대성당. 968년 신성 로마 제국의 첫 황제 오토 1세(Otto I)에 의해 작은 예배당이 만들어졌고, 그 자리에 1073년 로마 바실리카 양식의 성당이 들어선 것이 시작이었다. 1260년에는 고딕 양식으로 성당이 바뀌었고, 1909년 오늘날의 모습으로 다시 바뀌었다.

건축적 특징으로는 높은 천장, 석재로 만들어진 아치, 그리고 장식적인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 등이 있다.

내부 역시 전형적인 고딕 양식. 화려한 입구로 들어가면 내부는 화려함과 거리가 먼 엄숙한 교회 본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한의 종(Johannesglocke)이라 불리는 교회 첨탑의 종은 마이센 1000주년을 기념하여 마이센 도자기로 만들었다. 81 미터 높이의 탑은 전망대로 사용하며,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 올라갈 수 있다.

이외에도 15세기에 제작되어 고딕 예술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Große Kreuzaltar” 작품과 중세 시대의 조각품, 벽화, 그리고 종교 예술 작품들이 내부에 전시되어 있다.

1351호 31면, 2024년 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