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도 지난 호에 이어 체온을 유지하는데 좋은 음식을 계속 소개하고자 한다.
부추는 차고 시린 무릎에 효과가 있다. 또 부추는 따듯한 성질을 갖고 있어 위장을 튼튼히 하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만들어 늘 몸이 차갑고 추위를 타거나 속이 냉해서 배탈이 잘 나고 무릎이 종종 시린 이들에게 효과가 좋은 음식이다. 부추씨앗은 韮子(구자)라는 이름으로 남성들의 발육부전에 많이 처방되는 약재이기도 하다.
마늘이 몸에 좋다는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혈을 묽게 하고 신경 계통을 자극해 혈액순환이 왕성해지도록 도와주는 음식이다. 즉 마늘은 몸 전체의 순환을 도와 몸이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효과적으로 마늘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가열해서 먹는 것보다는 꿀에 재워 6개월 정도 저장해 만든 마늘꿀절임으로 먹는 것이 냉증에 효과적이라 한다. 꿀도 냉증이 있는 사람이나 위장이 약하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에게 좋은 음식인 만큼 마늘과 같이 먹으면 더 효과적이라 하겠다.
단호박은 속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식이성 섬유,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와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고 카로틴 형태의 비타민 A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도 좋다. 검정콩은 밭에서 나는 소고기로 불리는 만큼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이다. 모두들 즐겨 먹는 식재료이지만 한방에서는 영양을 보해주는 보양 약으로 처방된다. 기와 혈을 보충해주는 약재다.
병후나 만성병으로 허약해져서 몸이 붓는 증상, 어지러운 증상,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에 처방되는 약재로 처방되기도 한다. 단백질, 지방, 칼슘, 인, 철, 비타민 A, B가 풍부해서 허약한 사람들이 浮小麥(부소맥-속이 차지 않아 가벼워서 물에 담그면 물위로 뜨는 밀)과 같이 끓여서 먹는 黑豆湯(흑두탕)이란 처방도 있다.
육류는 양고기와 오리고기를 권한다. 필자도 내원하는 몸이 찬 환자들에게는 양고기와 오리고기를 권한다. 양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칼로리나 콜레스테롤이 적고 칼슘, 인, 아연 등 무기질이 풍부하며 비타민B1, 철분, L-카르니틴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본초강목에서 양고기의 효능은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허한 기를 보하며 식욕증진에 도움을 주고 온갖 질병을 다스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양고기에 함유된 카르니틴은 성장기 아이들, 골다공증 환자 노인들에게 필요한 성분이다. 또한 양고기의 효능은 인체 내에서 만들어낼 수 없는 8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잘 조화되어 있으며 그중 2가지 필수 아미노산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카르니틴은 신체의 대사를 향상시키고 세포내의 지방 연소를 촉진시키는 기능을 한다. 양고기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이 카르니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양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지방 융점이 47도로 체온보다 높아서 인체 내에서의 흡수가 잘 안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 양고기의 효능은 정기가 허하고 속이 냉한 체질이나 추위를 타는 체질에는 겨울철 보양식품으로 식용하면 좋다고 한다. 어미젖만 먹여서 키운 5~6개월 된 어린 양고기 살이 연하고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거의나질 않아 냄새에 예민한 사람들도 이 고기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소고기는 웬만하면 먹지 말고 돼지고기는 있으면 먹고 오리고기는 뺏어서라도 먹어라’ 라는 말이 있을 만큼 오리고기는 몸에 좋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고 오리고기가 그만큼 유익하다는 말일게다.
오리고기는 육류 중 특이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불포화 지방산이 다른 고기보다 월등히 많고 필수 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단백질은 쌀밥의 6배, 콩의 1.4배이며, 비타민은 닭의 3.35배나 된다. 특히 비타민C와 비타민B1, 비타민B2의 함량이 높아 집중력과 지구력의 저하를 막는 한편 몸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식품이다. 또한 칼슘, 인, 철, 칼륨도 많이 들어 있어서 중요한 광물질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동의보감, 본초강목〉등 옛 한의서에도 오리고기가 고혈압, 중풍, 신경통, 동맥경화 등 순환기 질환에 특효가 있고, 비만증, 허약체질, 병후 회복, 음주 전후, 정력 증강, 위장 질환에 효험이 있으며, 몸 안의 해독작용과 혈액순환을 도와 성인병에 좋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보양식으로 유명한 오리고기 효능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스테미너 충전이다. 오리고기에는 다양한 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 불포화지방산은 섭취한 열량이 에너지로 빠르게 쓰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 활력을 높여주며 체력을 강화시켜주는데 도움을 준다. 또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꼽히는 오리고기는 훌륭한 양과 질의 단백질을 공급해주고 철분, 인, 칼슘등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오리고기에 많이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은 혈관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고 노폐물을 빠르게 배출하여 혈류를 원활하게 하고 칼륨, 인, 철 비타민 등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며 혈관을 팽창시키고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하며 해독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바로 레시틴 이라는 성분 덕분인데 해독효과가 있는 오리고기는 간의 해독 기능을 도와 지친 간의 피로를 덜어 간의 기능을 회복, 개선시키고 이에 따라 만성피로, 무기력증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외에 海藻(해조)를 많이 먹길 권한다. 해조는 혈액을 묽게 해서 순환을 좋게 한다. 산모가 아이를 출산하고 미역국을 많이 먹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방에서서 덩어리를 녹여내는 약재로 해조를 많이 처방하는데 필자는 암환자들의 처방에도 꼭 해조를 처방한다. 다시마, 미역, 톳, 김, 우무가사리, 파래 등 몸에 이롭지 않는 것이 없다.
이외에도 10대 건강식품으로 귀리, 블루베리, 녹차, 연어, 브로콜리, 아몬도, 적포도주, 시금치, 토마토 등이 알려져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2020년 4월 24일, 1168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