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한의사의 건강칼럼(148)

면역이 병을 이긴다 ①

동의보감에서는 養正積自除(양정적자제-정기를 보하면 덩어리는 스스로 없어진다)고 했다. 이 의미는 몸에 힘을 길러 병을 스스로 이길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환자에게 수술이나 약을 써서 질병을 이기게 하는 것이 아닌 면역을 강하게 해서 면역이 병을 물리치게 한다는 의미다.

면역이란 ‘사람의 몸 안에 들어온 항원(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독성물질 등)을 인지한 뒤 파괴하고 항체를 만들어 추후에 같은 항원이 침입해도 두 번 다시 발병하지 않도록 저항력을 가지는 일’을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건물에 있는 보안시스템처럼 우리 몸에 침입한 침입자(바이러스 또는 세균)가 문제를 일으키지 못하게 미리 제압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존에 중요한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이 있을까? 오랜 세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겨온 인류는 면역력을 저해시키는 요소만 제거한다면 이미 바이러스와 잘 싸울 수 있는 상태로 진화돼 있으므로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보조식품이나 비타민제를 먹는다고 면역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흡연(전자담배 포함), 과음,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 운동 부족, 건강하지 않은 식품 섭취를 삼가 해 우리 자신이 이미 가진 선천적 면역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분포에 고령 및 만성 질환자가 많은 이유를 간단히 말하면 당뇨, 고혈압, 비만, 심장병 환자는 미세 혈관의 염증 상태로 혈액 순환이 잘 안 돼 우리 몸 구석구석까지 피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혈액 순환이 잘 돼야 면역 세포인 백혈구가 우리 몸 말단까지 돌아 나쁜 균이나 바이러스를 물리친다. 따라서 혈액 순환이 좋지 않으면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수 있는 건강한 면역세포가 병변 부위로 잘 접근하지 못해 강한 면역을 가지고 있더라도 항원과 싸울 수가 없어 병이 들게 된다. 필자가 항상 주장하는 몸의 기혈운행만 잘 되면 우리 몸의 면역은 강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필자도 암환자들을 많이 접하고 치료를 하고 있지만 면역을 강하게 해서 그 면역이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어쩔 때는 필자도 믿지 못할 정도로 효과가 있다.

현대의학의 수술, 항암제투여, 방사선 등의 공격적인 1차 치료를 통해 드러난 종양을 없애고, 크기를 줄일 수 있겠지만 완치를 장담할 수는 없다. 결국 암을 극복하고 완치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환자의 ‘자연치유력’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치유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암 치료에 접근한다.

코로나(코비드19)로 전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다. 확실한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결릴지 모른다. 오늘 신문을 보니 미국화이자 CEO가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도 4번의 예방주사를 맞았지만 소용이 없었던 모양이다. 세계 의학 전문가들이 연구하고 시험을 하는 것이 결국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면역을 강하게 해주는 방법을 찾는데 아직은 그 방법을 확실하게 찾지 못했다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면역제인 예방주사를 발명했다고 공표하며 예방주사를 시작했지만 바이러스도 자신의 생존과 번성을 위해 숙주의 저항을 이기려고 지속해서 변이해온 덕분에 아직까지 그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을 확실한 예방주사는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들이 겨우 바라는 것이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때 증상이 약하다는 정도다. 요즈음은 관계기관에서도 전같이 예방주사를 적극 권하거나 코로나 감염자는 훨씬 늘어나는데도 관심이 적어지고 감염수칙도 엄하지가 않다.

필자도 지금까지 코로나를 잘 피해오다가 여행을 다녀오면서 공항에 마중을 나온 지인이 오전에 감기증상이 있었는데 설마하고 마중을 나왔다. 차를 타고 오는 도중에 자동차 안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고 왔었는데 그 지인이 집에 와서 테스트를 해 보니 양성반응이 나왔다. 그 지인은 빨리 자리를 피했지만 이미 전염된 후여서 그 차를 타고 온 사람들, 그 지인의 가족들, 그 지인 집에서 세 들어 사는 가족 할 것 없이 전부 100% 감염이 되었다.

4번의 예방주사를 맞고 그중 3명은 이미 코로나에 한번 감염된 병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결과를 보면 4차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이었거나, 감염경험이 있었던 사람이었어도 코로나양성자와 좁은 공간에 있으면 감염이 되어버린 상항이었다.

필자도 우리한테 다녀간 환자들 중에 감염자도 있었고 심하게는 필자한테 치료를 받고 간 다음 주에 코로나로 사망을 한 환자까지 있었지만 마스크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잘 피해왔지 안했나 싶었다. 이번 경험으로 봐서 감염된 그 지인과도 마스크만 하고 차에 승차를 했더라면 괜찮았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면역력 증강이라도 말 할 수 있다. 다른 모든 질병도 면역과의 싸움에서 지면 병이 발병된다. 우리가 무서워하는 암도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암세포를 몸에 지니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없다. 이 암세포가 면역을 이기고 발병하느냐 못 하느냐는 우리 신체의 면역이 얼마나 강하느냐 약하느냐에 달려 있다.

건강한 면역체는 하루에 3천만 악성세포를 죽인다 한다. 몸에서 암 덩어리가 발견되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암이 몇 년 이상 진행되었다는 이야기다. 병원에서 진단을 할 때 암세포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암 덩어리를 찾아내기 때문이다. 요즈음 의학이 발달되어서 암 덩어리를 3mm까지는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3mm 암 덩어리라면 그 안에는 이미 수 억 개의 암세포가 퍼져나가고 있다는 말이 된다. 수술 후 의사가 치료가 깨끗하게 잘 되었다는 말은 현재 암 덩어리가 안보이고 재발되지 안했다는 말이지 몸에 암세포가 깨끗하게 없어지고 완치가 되었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동양의학에서는 암도 瘀血證(어혈증)으로 본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기혈운행이 잘 되지 않고 어디에서인가 막혀서 찾아오는 질환이라고 본다. 한 여성 환자 중 이사를 하면서 옷장 위에 놓아둔 종이상자를 내리다가 상자를 놓쳐 상자 모서리가 가슴을 찍어서 그 곳이 멍이 들었는데, 몇 년 후에 딱 그곳에 암 종양이 생겼다며 찾아왔다.

그럼 면역을 위해서 우리는 어떤 생활습관을 들여야 할까? 몸의 기혈운행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음식을 통해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몸의 체온이 1도가 상승되면 면역은 5배가 강해진다고 한다. 물이 온도가 올라가면 흐름이 빨라지듯이 신체도 병적으로 열이 나면 안 되지만 적당한 체온유지는 흐름을 위해서 중요하다.

다음 회에서는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면역을 살펴보고, 면역을 지키는 몇 가지 생활 습관을 소개하도록 한다.

1288호 25면, 2022년 10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