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한의사의 건강칼럼(152)

감기

요즈음 감기가 기승을 부린다. 지금까지 감기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금년에는 독한 감기 때문에 세계가 떠들썩하다. 원래 감기가 들면 며칠, 길어야 1주일 이면 지나가는데 이번에는 몇 주 부터 길게는 몇 개월 동안을 감기가 나가지 않고 흔하게 痰(담-가래)이 가시지 않아 목이 잠기며 기침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요즈음 감기는 코로나 보다 훨씬 독하다는 대체적인 평이다.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詩行性感冒(시행성감모)다. 일반적으로 추위에 노출되어서 걸리는 감기와는 다르게 바이러스 침입으로 걸리는 감기, 다시 말하면 우리가 쉽게 말하는 毒感(독감)이다. 독감이란 글자 그대로 독한 감기라는 말이긴 한데 이 독한 감기도 갈수록 더 독해지니 여간 신경을 쓰게 된다.

우리 가정도 지난 성탄절 때 아들네 식구들이 감기가 든 체로 다녀가더니 우리 부부에게 옮겨 필자도 1주일 힘들어 했던 것 같다. 필자의 아내는 폐기가 좀 약한 탓에 기침이 도저히 가시지 않아 2주가 넘도록 처방을 바꾸면서 치료를 해도 가시지 않아 나중에는 폐렴에 복용하는 처방으로 복용을 하고 이제야 괜찮아 졌다. 정말 독한 감기라는 것을 우리도 느낀 터다.

독일에서도 감기에 예방주사를 권장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나 맞는 거라는 선입견에 젊은 층들은 예방주사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고 예방주사도 모든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니 안심할 수 없다. 물론 감기가 들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도 있지만 요즘 감기는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는 느낌도 필자는 받았다.

우리는 생활을 하면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에는 생활하면서 감기 예방을 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이번에는 다른 원고를 준비하다가 감기로 워낙 힘들어 하신 분들이 우리주위에서도 많아 갑자기 감기에 대한 원고를 준비해 봤다.

먼저, 감기는 코로나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들의 호흡기를 통해서 전염된다. 주로 코를 통해 들어오는 병원체나 바이러스를 코 안에서 이것들을 단백질로 감싸서 콧물로 내 보내는 세포들이 강하느냐 약하냐에 따라 전염이 되고 안 된다고 말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코 안에 예방하는 세포들을 많게, 강하게 유지를 하면 감기가 들지 않는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 안의 온도가 5도 내려가면 그 유익한 세포들이 절반이상이 사라진다는 연구결과다. 코 안의 온도를 내려가지 않게 보호를 해주면 감기가 예방이 된다는 말이 된다.

콧속의 온도를 사수하는 방법이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이라 말 할 수 있겠다. 그럼 바깥온도를 코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하고 코 안의 온도를 사수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스크가 아닌가 싶다. 마스트를 할 경우에 코 안의 온도와 밖에 온도가 5-7도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코로나로 마스크가 지겹게 느껴지고 이젠 겨우 해결이 되었나 싶었는데 또 마스크이야기를 하느냐고 말하는 독자들도 많이 있겠지만, 필자는 코로나가 지나간 것은 절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3년 동안 생활을 제안하다 보니 경제도 나빠지고 다들 힘들어 하니 ‘위드코로나’ 하면서 규제를 푼 것뿐이지 여전히 코로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독일도 요즈음에는 전에 매일 발표했던 감염자 통계를 아예 발표하지도 않는다. 중국의 예를 보면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스크를 하는 것은 조금 귀찮을 뿐이지 우리에게 무슨 피해를 주는 생활은 아니니까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일 환자들에게도 필자는 항상 말한다. “Maske ist beste Schutz”라고. 콧속의 온도를 사수하고 또 외부로 부터 들어오는 병원체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마스크가 최고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다음이 우리들의 호흡습관이 코로 호흡을 하느냐 아니면 입으로 호흡을 하느냐가 큰 영향을 미친다. 본인은 사실 입으로 호흡을 하는지 코로 호흡을 하는지 잘 모르지만 자고나면 목이 건조하고 붓고 아프다던가, 입이나 입술이 건조하고 후두염. 인후염 또는 안구 건조증이 있다거나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입으로 호흡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은 코로 호흡을 하고 싶어도 무의식중에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 라고 말 할 수 있지만 입으로 호흡을 한다는 것은 숨을 쉬는 코 안의 숨결의 통로가 방해를 받는다는 이야기다. 그럼 코로 호흡을 하기 위한 방법이 없을까? 코 안의 호흡의 통로를 정화를 시켜보자.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 할 수 있는데, 원리는 단전호흡을 하면서 한쪽 코로만 호흡을 하는 운동이다.

코로 호흡을 하면서도 우리는 양쪽 콧구멍에서 똑 같이 호흡운동을 하는 것 같지만 두개의 콧구멍 중 한쪽은 약하게 호흡을 한다. 독자들이 만일 한쪽 코를 막고 한쪽으로만 호흡을 해보면 분명히 차이를 느낄 것이다.

운동을 시작해 보자. 방법은 입을 다물고 한쪽 콧구멍을 막고 한쪽으로만 단전호흡을 하듯이 배꼽 아래 關元(관원) 혈자리에 풍선에 공기를 채우듯이 많은 공기를 흡입한다. 흡입한 후에 3-4초 정도 호흡을 멈추었다가 호흡했던 콧구멍은 막고 다른 콧구멍으로 숨을 천천히 내 뱉는다. 이번에는 숨을 내 뱉었던 콧구멍으로 다시 숨을 들이마시고 호흡을 멈춘 다음에 역시 다른 콧구멍으로 숨을 천천히 내쉰다.

이런 방법으로 하루에도 2-30번 운동을 하면 점차적으로 입을 열고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이 적어질 것이다. 코로 호흡을 할 경우에 비염, 눈이 충혈 되고, 잘 보이지 않고, 압통이 있는 증상이나 두통 같은 증상, 그리고 목이 붓고 아프거나, 입이 건조한 증상들이 좋아질 것이다.

코로 호흡을 하는데 왜 눈이나 비염 그리고 두통 같은 같이 좋아질 수 있느냐고 의아해할 독자들도 있겠지만 코를 단면으로 보면 호흡을 할 때 숨결이 통과되는 통로가 3개인데 이곳을 통과 하면서 코와 눈 주위에 열을 식히고 머리를 식힌 다음에 폐로 들어가기 때문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다음이 충분한 수면이다. 우리는 육체는 잠을 자면서 다음 활동을 위한 준비를 하고 면역을 재충전한다. 수면이 부족할 경우에 당연히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원체에 약해 질 수밖에 없다. 수면이 부족하면 감기에 노출된다는 말이 된다. 필자는 하루에 6시간 수면을 권한다. 감기가 들어 힘들어 하기 이전에 외부에서 침입하는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우리 몸의 면역을 지키어 감기 없는 겨울을 잘 나시기를 바란다.

1300호 25면, 2023년 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