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癥瘕(징가-자궁근종) ➁

한의학적 치료방법으로 자궁적출술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자궁선근증 한방치료에 대한 궁금점을 정리해보자.

먼저 한약치료는 자궁과 골반내의 혈액순환을 도와 어혈과 노폐물을 배설해서 근종 그 자체를 무력화 시키며 정상적인 생리의 회복을 돕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외에도 좌훈치료법은 薰蒸法(훈증법)에 해당하는 것으로 약물을 물에 끓여서 수증기를 쏘이는 방법을 말하는데 오랜 옛날부터 여성들이 산후, 혹은 여성성기가 가렵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썼던 산부인과적 처방으로 여성성기 깊숙한 곳에 한약재의 김이 스미게 하여 여성들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도운 방법으로 약 기운이 풍부한 뜨거운 김은 강한 살균력을 지니고 있어 환부나 여성기관에 직접 영향을 미쳐 좋은 효과를 볼 수 방법이다.

물론 침시술을 병행해서 체내의 血行(혈행)을 촉진시키고 邪氣(사기)를 몰아내서 여성의 자궁 상태를 좋게 해주는 방법과 뜸과 부황치료로 탁한 피를 뽑아내고 울체된 기운을 풀어 따뜻한 기운이 하부로 전달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자궁근종을 치료한다.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평소 차고 냉한음식,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등을 제한하고 유제품의 섭취를 줄이며 담백하고 따뜻하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생선, 살코기, 두유, 콩, 미역, 김, 해조류를 권하다. 특히 해조류는 어혈을 제거하고 덩어리는 녹이는 약성이 있어 권한다. 한국에서 아이를 출산한 산모에게 미역국을 많이 먹이는 이유가 근거가 있는 것이다.

성장호르몬이 들어있는 식품인 쇠고기, 닭고기, 우유 등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하루 한 시간 정도의 하복부 찜질이나 15-30분 정도의 반신욕, 좌훈, 족욕을 통해서 골반순환을 도와주는 방법이나 曲骨(곡골-두덩뼈 결합부분. Schambein) 혈 자리에 뜸을 떠주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또 적당한 유산소 운동(런닝, 조깅, 등산)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하체순환을 도와주는 방법과 꼭 끼는 옷은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여 변비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며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적극적인 생활태도는 인체의 기혈순환을 도와 면역성을 높이고 자연 치유력을 증가시키기에 생활화 시키는 중요하다.

필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궁근종 치료를 많이 해 보았지만 한약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제일 우수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침 치료가 효과가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한약을 도저히 복용할 수 없어 침 치료로만 2개월 넘게 근종 치료를 하는 한 러시아 출신 여성 환자도 오늘 침 치료를 위해서 내원해서 산부인과 가서 진단을 했는데 자궁근종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고 했다.

사실 이 여성도 수술 예약까지 해놓고 침 치료를 시험 삼아서 한 환자였다. 전신마취로 수술할 계획이었다며 본인은 근종이 없어졌지만 계속 치료를 받겠다며 정말 좋아했었다. 자궁근종 환자들은 주로 중년여성들이 대다수였지만 20대 중반으로 공부를 하는 학생이 치료를 받고 좋아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할 때는 참 보람을 느끼곤 했다.

필자 지인의 따님도 아직 미혼인데 수술을 하고 나서 “우리 딸은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이야기 할 때는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환자들은 한약으로 자궁근종의 병변을 완전히 소멸시키기엔 한계가 있다는 생각과 어쩌면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지 모르는 한약복용은 간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로 환자들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예도 있다. 그러나 필자를 믿고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은 다들 완치를 했다.

한약치료는 한의사가 환자의 체질과 건강을 살펴 처방하기 때문에 간수치를 높이지 않는다. 한의학에선 수많은 임상 연구를 통해 한약이 간 수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을 확인했으며, 오히려 한약이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사례가 다수이다.

물론 자궁근종 치료용 한약이 간 기능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의사가 신체 전반적인 면을 살펴 처방한 한약은 간에 무리를 주는 일은 없다. 간수치가 높은 경우라면, 자궁근종 치료 전 현대의학에 혈액검사를 의뢰해 간수치를 정확히 확인 후 이를 고려해 환자의 체질과 건강에 알맞은 처방을 할 수 있다. 오히려 필자는 B형, C형 간염환자들을 몇 명이나 완치를 시켰는지 모른다.

C형 간염환자는 치료가 되자 그 환자 Hausarzt가 처방을 좀 줄 수 있냐는 연락이 와서 한약 명을 착실하게 라틴어와 독일어로 번역을 해서 보내준 적도 있다.

필자를 좀 당황하게 만든 예도 있다. 전신이 떨린다며 찾아온 여성 환자가 있었다. 맥을 보고 진찰을 해보니 한방에서 이야기 하는 肝風內動(간풍내동)증상이다. 간이 상대적으로 양이 성해서 몸이 떨리는 증상이다. 다시 말하면 신체에 진액이 부족해서 몸이 떨리는 증상으로 나무가 말라가면 가벼운 충격에도 잘 떨리는 이치와 같으며 일종의 風(풍)에 속하기도 한다. 그 환자에게 설명을 했더니 원래 본인이 B형 간염을 앓았으며 지금도 보균자란다. 물론 현대의학에서는 B형이나 C형 간염을 치유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 때문에 그 환자도 간수치만 가끔 검사하고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한약 이야기를 했더니 한약을 먹고 간수치가 올라간 적이 있다며 깜작 놀라서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고 침 치료만 하고 있었는데, 빠른 치료를 위해 한약을 복용하고 싶다며 한약을 지어 줄 것을 요청을 했다. 필자는 그렇게 간수치 때문에 염려를 하면서 한약을 복용하려고 하느냐며 물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하고 싶다며 약을 지어 달라는 것이다. 환자의 요청대로 한약을 지어서 한국에서 같이 끓여서 봉지로 만들어 보냈다.

2주후에 필자가 한약에 대한 효과를 물었을 때, 그 환자는 아직도 염려 때문에 복용을 안 하고 있단다. 정말 말문이 막혔다. 복용하려고 했던 결정이 흔들린 것이다. 빨리 복용을 하고 치료효과를 보아야 할 텐데 하는 아쉬움이 정말 컸다.

우리 환자 중에 10년을 넘게 계속 한약을 복용하는 환자도 있다. 혈액 암으로 처음에 내원했을 때는 의사의 3-4개월의 수명 선고를 받고 한약 복용으로 몇 개월 후에 완치 진단을 받았는데도 본인의 판단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물론 처음같이 정량을 복용하지는 않지만 예방차원에서 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 것이다. 엊그제 그 환자의 진료카드를 보았더니 지금 치료를 시작한지가 10년이 막 넘었다. 외에도 암환자들은 4-5년 을 계속 복용하는 환자들은 많이 있다.

아래 소개하는 처방은 필자의 경험으로 자궁근종 뿐이 아니고 자궁낭종에도 같은 효과가 난다. 자궁에 물혹이 있는 자궁낭종에는 오히려 효과가 더 빠르다.

丁香(정향) 三稜(삼릉) 9 枳殼(지각) 莪朮(아출) 靑皮(청피) 川楝子(천련자) 小茴香(소회향)半夏(반하) 陳皮(진피) 甘草(감초) 蒼朮(창출) 白朮(백출) 黨蔘(당삼)紅藤(홍등) 大黃(대황) 桃仁(도인) 芒硝(망초)

1336호 25면, 2023년 10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