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 – 면역이 우리 몸을 지킨다 ➁

나이가 들면서 무서워지는 성인병이라고 말하는 생활 습관병 역시, 우리 면역의 강약에 따라 좌우된다.

흔히 자신의 면역을 위해서는 장의 건강을 지켜야 된다고 말하는데 장에 대한 설명은 지난번에 간단하게 설명 드렸으니 이번에는 혈액과의 관계를 설명 드리고자 한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생활 습관병은 한번 시작되면 죽는 날까지 우리를 괴롭힌다. 당뇨병, 고혈압, 암, 심혈관질환, 뇌졸증, 지방간, 간경변증, 골다공증 등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당뇨병, 고혈압, 암, 심혈관질환은 4대 성인병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질환들은 혈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겠다,

모든 성인병은 만성병이며 한방에서 말하는 몸에 흐름이 막혀서 찾아오는 어혈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혈액에 당분이 많아지면 당뇨병, 요산이 높아지면 통풍, 지방을 분해하지 못하면 고지혈증이 되어, 그 지방이 간에 붙으면 지방간, 혈관 내벽에 붙으면 동맥경화가 되어 고혈압, 뇌경색,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며, 그 지방이 뇌혈관을 막으면 한방에서 중풍이라고 말하는 뇌졸증이 찾아오는 것이다. 우리가 제일 무서워하는 치매도 결국은 뇌에 흐름이 약해지거나 방해되어, 뇌가 충분한 산소를 공급 받지 못해 뇌위축이 원인이 되어 찾아오는 무서운 병이다.

우리가 말하는 건강은 혼자 움직이며 내 생활을 남의 도움 없이 혼자 지탱해 나갈 때까지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죽는 날까지 주위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활동을 하다가 죽을 수 있는 건강을 바라는데, 이런 생 활습관병에 시달리다 보면 결국은 주위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그런 질병을 미리서 예방하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성인병은 현재까지 한번 시작되면 평생을 나타나는 증상만을 치료하는 대증요법만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여간 고통스러운 질병이 아니다. 당뇨병에는 인슐린을 주사하고, 천식에는 기관지를 확장시키고 경련을 멈추게 하는 확장제를 주사하고, 간염에는 인터페론을 주사한다. 고혈압에는 심장의 힘을 약하게 하는 약이나 혈관확장제를 처방하고, 폐렴이나 뇌막염, 방광염 등 염증성 질환에는 세포나 바이러스를 병원균으로 간주하여 항생제를 쓰고 있다.

또 염증으로 시작되는 발열이나 식욕부진에는 해열제를 처방하거나 링거주사를 통해 영양을 공급하는 등 나타나는 증상만 억제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암도 치료하는 방법을 보면 수술이나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 요법들은 암 덩어리를 제거하고 줄이려고 하는 수단일 뿐이지, 혈액이나 림프를 통해 옮기면서 언제 다시 발병될 줄 모르는 암세포를 치료하는 근본방법은 무지한 상태다. 심장도 심장근육에 영양을 전달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막히면 관상동맥을 넓히는 방법을 쓰지만, 혈액을 맑게 하여 혈의 운행을 원활하게 해주는 방법은 없는 상태다.

우리는 발전된 현대의학의 은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갑자기 당한 사고로 급하게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항이거나, 뇌출혈이나 심장마비로 초를 다투는 급한 상항에서 수술을 하지 못한다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항에서 현대의학의 도움 없이는 생명을 구할 방법이 없다. 사고로 엉망이 된 뼈와 근육, 혈관과 내장의 상처부위를 원래대로 회복시켜주거나 부족한 혈액을 수혈을 통해 보충해 준다던가. 유행되는 전염병의 바이러스나 균을 없애는 약을 발명해서 인간의 생명을 구해내는 현대의학의 축복을 우리는 받고 사는 것이다.

만일 혈관이 막혀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서 수술을 해서 막힌 혈관을 뚫어주고 앞으로는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혈액이 맑아지는 치료까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금상첨화일까. 하지만 아직까지는 혈액을 건강하게 해주는 몫은 우리 인간들의 몫이다. 겨우 아스피린이나 다른 혈전 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서 혈액상태를 보존하는 방법 외에는 없으니 혈액을 건강하게 보전하는 일은 우리들의 개인 몫인 것이다.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혈액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길만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정의를 해도 절대로 무리가 아닌 것이다. 먼저 혈액의 구성과 임무를 잠깐 알아보자.

혈액은 42%의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과 나머지 58%의 혈색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자가 임무가 있다. 혈액중의 혈수 성분인 적혈구는 골수에서 생산되며 적혈구가 적으면 빈혈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그리고 적혈구의 개수 자체가 적은 유형은 재생불량성빈혈과 암성빈혈일 가능성이 있으며, 적혈구 숫자는 정상이자만 색(혈색소)이 옅으면 철결핍성빈혈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혈구 성분인 백혈구 가운데 호중구는 외래 병원균을 죽이거나 잡아먹어 감염증을 막는 역할을 하며, 림프구는 면역항체를 만들어 병을 막고, 그 가운데 하나인 NK세포는 암과 싸운다. 호산구는 알레기성 질환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준다. 단구는 진균(곰팡이)과 암세포를 잡아먹고, 호염기구는 헤파린을 내어서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혈액을 현대의학에서는 진단하는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동양의학에서는 진단방법 외에도 어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원인이 되는 혈액자체를 치료하는 예도 많이 있다. 만성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그 임무를 다시 잘 하게 해서 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300만 년의 역사 속에 요즈음 몇 십 년을 제외하고는 우리 인류는 계속 배고픔 속에서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즈음 현대인들은 풍부해진 음식에다 생활이 편해져 운동부족 상태까지 겹쳐 문명병이라고 하는 성인병들이 가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영양의 과잉공급이 우리 몸을 망치고 있는데도 금방 피부에 와 닿지 않기에 무관심하고 생활하다가 병이 중해지면 그때에서야 치료방법을 찾아보곤 하는 실정이다.

요즈음 우리 교포사회에도 죽었다 하면 원인이 암인데, 암도 영양과잉공급과 외국인으로 살아가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비록 교포사회뿐이 아니고 세계적으로 죽는 원인의 1위가 암이라는 통계를 봐도 영양과잉으로 체내의 기혈의 흐름이 방해가 되어 찾아오는 어혈증이 원인이라는 생각이다.

옛적엔 굶어서 병이 났는데 요즈음 너무 많이 먹어 병이 난다는 말이다. 실제로 뚱뚱한 사람이 야윈 사람에 비해 암 발병률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에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1344호 25면, 2023년 1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