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저는 지난 3년간 보람되었던 주함부르크 총영사직 임무를 마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돌이켜 보면 너무나도 감사하고 보람 많았던 3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고생하시던 우리 동포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 수교 140년과 우리 근로자 파견 60주년을 맞아 함부르크 시청사에서 근사한 리셉션을 가졌던 순간,
올해 함부르크 개항 축제에 주빈으로 초청받아 우리 동포들과 열심히 한국 문화를 홍보했던 기억, 그 밖에 동포단체들이 주최했던 수많은 행사에서 함께 했던 순간들…..
모두 잊을 수 없는 값진 기억들입니다.
여러분의 격려와 지원 속에 저는 지난 3년간 한국과 독일 양국간의 우호협력과 우리 동포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치열하게 일하고 한국을 멋지게 대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을 지도 모릅니다. 지나간 일들의 허물은 너그러이 보아주시고 우리가 함께 이룬 성취는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은 불과 반세기 만에 근대화, 민주화, 세계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모범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성취가 컸던 만큼, 수많은 혼란과 과도기도 불가피했습니다.
한국은 많은 나라가 부러워하는 국가지만 동시에 세계 최저의 출산율, 극심한 정치대립, 고질적인 지역감정이라는 큰 도전을 안고 있는 나라입니다.
동포 여러분들도 한국이 이런 문제를 극복하는데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근대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헌신하신 독일 이민 1세대 동포분들에게, 그분들의 아들과 딸로 태어나 지금은 독일사회 각계의 기둥이 되신 2세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2023.12.26. 정기홍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