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 – 혈액이 건강을 좌우한다.➂

김재승한의사의 건강칼럼

우리는 생활습관을 어떻게 해야 될까?

“8부만 먹으면 건강하다” 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음식을 과식하지 말고 적당하게 먹어야 된다는 말일 것이다. 많이 먹으면 남아돌아가는 혈액속의 찌꺼기가 혈액을 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음식으로 치료하지 못한 병은 약으로도 치료하지 못한다.” 라는 말이 있듯이 올바른 음식섭취가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지난 호에 이어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근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각종 장기의 기능을 높이는 초 건강 야채다. 당근의 학명은 Daukus Carota 인데 Daucus는 그리스어인 Daukos(따뜻하게 하다)에서 왔다 한다. 따라서 저혈압이나 냉성체질에 적합한 식품이다.

동양의 음양오행학설에 비추어 보면 빨간색은 오행 중 火에 속하는데 火는 곧 열이다. 색이 빨간 채소들은 陽性(양성)이어서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오장육부 중 심장도 오행의 화에 속해 있는 장기로 대체적으로 열이 있고 쉬지 않고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암에 걸리지 않는다. 필자가 알기로는 사람 몸에서 유일하게 암에 걸리지 않는 장기가 아닌가 싶다.

당근은 우리 몸이 필요한 모든 미네랄과 비타민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는 채소이기도 하다. 추위는 만병의 근원이 된다. 몸이 차면 혈관, 신경, 근육 등이 위축되어 우리들의 신진대사를 방해해서 병이 들기 쉽다. 체온을 높이려고 한다면 성질이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가 발달될수록 우리가 먹는 음식이 하얗게 가공되어 우리 몸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해 간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닭살 피부가 되며 면역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나고, B1이 부족하면 각기병, C가 부족하면 괴혈병, 철이 부족하면 빈혈, 아연이 부족하면 정력저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요즈음 우리의 식탁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결핍되어 우리의 건강을 해지고 특히 성인병을 유발시키는 식탁으로 변해가고 있다.

1982년 미국 과학아카데미에서 ‘비타민 A B C를 꾸준히 섭취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발표와 함께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야채가 당근이라는 발표가 있어 그 뒤에 당근 주스가 유행되기도 했다. 자연치료를 선호하는 과학자들은 암치료를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보다 비타민을 섭취하는 방법을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 또 당근은 몸의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주어 노화, 암, 뇌졸중, 심근경색, 류머티즘, 폐렴 등을 예방하는데 으뜸이 되는 채소다.

1970년 일본과 미국의 영양전문가들이 녹황색 채소를 먹으면 암과 심장병에 걸리는 확률이 적고 노화속도도 늦춘다는 보고도 했었다. 당근 2개와 사과 한 개를 갈아서 사과 당근 주스를 만들어 마셔보도록 하자. 사과와 같이 마시면 맛도 좋아지고 변비, 혈압개선, 간기능 정상화, 요산저하, 강장 등 생각지 않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우엉은 오장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손발의 허약함을 치료하며 중풍, 각기, 머리에 나는 종기 등을 치료하고 몸의 痰(담)을 없애며 하복부 통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노화는 발에서 시작한다.’ 라는 말이 있는데 우엉은 하지에 영향을 주므로 발과 허리를 강하게 하여 노화를 예방하고 남성의 정력을 돋우는 채소다. 사람의 70%이상의 근육이 하지에 있는데 , 나이가 들면서 하지가 약해지고 근육이 적어짐에 따라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있는 혈관도 자꾸 소실된다.

나이가 들어 혈액이 탁해지면서 성인병에 영향을 주는데, 거기에다 혈관까지 소실되어 하지로 가야될 혈액이 상체로 올라가 고혈압, 뇌경색, 심장병 등, 혈관에 부담을 주어 생기는 성인병에 큰 영향을 준다.

우엉을 달여서 잇몸이 부었을 때나 구내염에 양치질을 해도 좋으며 화상을 입었을 때나 벌레물린데, 또는 동상이나 두드러기 등 피부미용 효과가 있으며 고기나 생선의 냄새를 없애는 작용이 있어 요리하는데 사용해도 좋다.

우엉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자양강장 작용이 있는 대표적인 양성식품이므로 허약체질이나 심신이 허약해져 만사에 의욕이 떨어질 때 우엉조림이나 양성인 된장과 같이 찌개를 끓여 먹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감귤엔 항산화 비타민 C가 다량 많다. 특히 감귤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은 피로를 풀고 피를 맑게 해주며 속 쓰림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껍질 안쪽의 흰 섬유질과 과육에는 모세혈관을 강화하는 비타민도 있다. 또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체내의 불필요한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한다.

한방에서는 껍질을 말려 陳皮(진피)라는 이름으로 한약재로 사용된다. 소화가 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꼭 처방되는 약재로 차로 마시면 체중 감량의 효과가 있다. 痰(담)을 없애며 막힌 곳을 녹여내는 효과 때문에 소화를 돕고 체중감량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혈전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많이 쓰는 처방이기도 하다. 한꺼번에 좀 많은 양을 주문해서 집에 놓고 평소에 차로 끓여 마지면 효과가 아주 좋은 차다.

갈근은 脾胃(비위)를 보호하여 피로를 해소하고 체내의 진액을 보충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피부의 모공을 이완시켜 땀을 나게 하므로 열을 내리거나 두통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갈근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는 관상 동맥을 확장시키고, 심장 근육의 산소 소모량을 줄이며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시키며 산사는 소염작용으로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며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있다.

또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이 있으며 울혈성 심부전 등 심혈관 건강을 돕는 작용, 가슴 통증을 완화하는 작용, 소화를 돕는 작용이 있어 소화불량 환자에게 꼭 처방하는 약재이기도 하다.

하수오는 중국에 何(하)씨가 먹고 머리가 까맣게 되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간과 신장의 건강을 개선하고 뇌를 튼튼하게 하며 뼈를 튼튼하게 하며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과 생리불순을 개선하고 불면, 신경쇠약, 변비나 설사, 치질 등을 개선하는 명약중의 하나다.

일반 차로 마시는 차 종류가 아니어서 이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차는 아니지만 한국에 한약을 파는 시장에 가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약재라서 가족들에게 부탁해 우편으로 보내와서 3종류를 한꺼번에 끓여 마실 것을 권한다.

물은 곧 생명이다. 여기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물의 일반적인 효능보다 혈액을 묽게 하는데 대해서만 소개한다. 온몸으로 영양분을 전달하고 체온을 유지하고 심혈관 기능을 강하게 하며 몸 안에 있는 불순물을 녹이는 효과가 강하다. 물론 혈액속의 불순물도 녹여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