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혜 아동을 소개 합니다

결혼하면 꼭, 교회에 함께 나가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었든 남편은 결혼 후, 하는 사업마다 잘 되지 않자, 점차 나의 신앙을 박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다니는 걸 방해하고 교회를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자금을 빌려오라고 다그쳐서 나는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니면서 인간관계들이 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외롭고 우울한 시간들이 반복되니, 하나님을 믿는 자이면서도 자주 이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가도 남편의 태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갈수록 빚은 늘어나, 매일 빚쟁이들이 집으로 들이 닥쳤습니다. 생활고에 쪼들리는 나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어린 세 딸들을 제대로 입히지도 먹이지도 못하니,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나는 하나님께 무릎을 꿇기 시작했습니다. 밤마다 교회에 나가 성전 마룻바닥에 엎드려 참담한 심경을 하나님께 아뢰며, 이혼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루, 이틀, 열흘……사십일 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나는 울면서 같은 기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레와 같은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나는 깜짝 놀랐지만,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네, 주님,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이 다시 말씀하시기를, <거짓말이다. 너는 네 눈에 보이는 남편도 사랑하지 않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나를 어찌 사랑한단 말이냐? 그건 거짓말이다.>

그때,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그 말씀은 내 영혼을 흔들어 놓고 말았습니다. 나는 통곡을 하며, 남편을 미워하는 것이 살인죄였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남편을 사랑하지 않고, 가르치려 했던 일들이 떠올라 밤새도록 회개했습니다. 아침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놀랍게도 내 자신이 달라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에 대한 미운 감정이 사라지고, 오히려 그의 영혼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교만과 욕심을 깨닫고, 더욱 주님을 신뢰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때, 감사하게도 주님은 나를 결혼 전 일했던 교직에 복직시켜 주심으로 당장의 생계를 해결하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또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반주로 봉사하던 큰딸이 결혼적령기가 되었는데도,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큰딸은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로, 말미암아, 모든 남자를 신뢰할 수 없다며, 자기는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포했습니다.

나는 충격을 받고 주님께 나아가 딸의 문제를 놓고 눈물로 간구했습니다. 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딸의 마음을 돌이켜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 무사히 결혼을 하게 하셨고, 남은 두 딸도 모두 믿음의 가정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큰 딸은 남편과 함께 외국의 직장을 따라 해외에 살며, 간혹 한국에 들어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아버지를 만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상처가 아물지 않은 탓이었습니다. 아무리 설득을 해보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첫째 딸의 마음이 굳게 닫혀버리면서, 둘째, 셋째 딸들마저 모두가 아빠와의 관계가 단절되어 버렸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세 딸의 <태의 문>도 함께 닫혀버렸다는 사실입니다. 큰 딸은 결혼 한지 9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았습니다. 의학적인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큰딸뿐 아니라, 둘째와 셋째 딸마저도 결혼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도록, 임신소식이 없었습니다.

나는 너무나 안타까워 호산나기도회에 나가서 세 딸들의 태의 문을 열어달라는 기도제목을 내어놓고, 참으로 미친 듯이 기도에 매어 달렸습니다. 목사님은 먼저 딸들이 친정아버지와 화해 할 것을 권했습니다. 태의 문이 막힌 것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막혀서 그런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전해들은 큰 딸은 아버지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며 서로 화해를 했습니다. 얼마 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둘째, 셋째 딸이 차례로 임신을 했고, 마침내 큰딸도 9년 만에 아들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막혀버린 인간관계가 풀어지니,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생명의 축복이 우리 가정에 쏟아 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남편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나와 함께 새벽기도를 다니고 있습니다.

나는 교직을 은퇴하고, 교회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직분을 감당하며 참으로 오랜만에 모든 가족이 함께 하나님 안에서 서로 사랑으로 소통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도 완악했었던 큰 딸도, 지독하게 자기제일주의에 빠졌었든 남편도,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기운을 받으니, 마른 뼈다귀 같던 내 가정에 새 생명이 움트게 되면서 지금은 너무나 행복하답니다. (늘 푸른진건교회 조성자 권사 간증)

오늘 소개드리는 오지혜 아동은 전남 목포에 위치한 아동 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입니다. 아동은 친부의 상습적인 폭력과 부모의 적절하지 못한 양육태도 때문에 광주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광주의 어린이 집으로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광주의 어린이 집에서 아동을 지속적으로 보호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아동을 목포의 양육시설로 옮겨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아동은 현재 무연고 상태입니다. 2020년 아동은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며, 밝은 성격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동은 피아노에 관심이 많고, 피아노를 칠 때 기분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아동은 장래에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멋진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교민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는 오지혜 아동의 장래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관상어 중에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이 물고기는 어항에서 기르면, 5—8cm밖에 자라지 않지만, 강물에 방류하면, 90—120cm 까지 자랍니다. 이를 우리 인생에 적용시키는 것을, 심리학적인 용어로, <코이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당신은 혹시, <코로나 19 때문에 지금은 어쩔 수 없어!> 라고 말하며, 스스로 어항 속에 머물러 있지는 않으신지요?!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바다>로 힘차게 점프하셔서 당신의 꿈을 마음껏 펼쳐 보세요! 당신은 틀림없이 대어가 될 것입니다. 교민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 해 철 선교사 드림

1193호 34면, 2020년 11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