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보여행길 (20)
Eifelsteig

통계에 의하면 최소 삼 천만 독일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하이킹(Wanderung)을 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청소년들도 숲과 초원을 가로질러 도보로 하는 여행을 즐기는 추세다.

마브르크 대학의 하이킹에 대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연령층 중 자전거 타기와 인라인스케이팅보다 하이킹이 더 인기 있는 종목으로 나타났다.

하이킹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순례의 길처럼 등산화, 비옷, 선탠크림 그리고 지도와 약간의 비상식품 정도로 준비할 것이 많지 않으며, 여행비도 저렴하며 걷는 사람이 자연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독일 내에서 걷기에 가장 아름다운 여행길을 독자 여러분들도 함께 걸어보시길 바란다.


-Eifelsteig –

독일 서쪽, 벨기에 국경 가까이에 위치한 이 길은 칼 대제의 즉위식으로 유명한 아헨에서 시작하여 독일 내 가장 오래된 도시이며 로마인들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고(古)도시 트리어로 이어지는 313km 거리의 도보여행길이다.

공식적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설명되지만 걷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거꾸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걸을 수도 있다. 총 15단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대체로 14km에서 29km의 거리를 걸어야 한다.

길 표시로는 하늘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유채꽃과 Ginster 꽃을 상징하는 노란색이 자연을 상징하는 녹색바탕에 아이펠의 ‘E’로 심볼화되어 있다. 길 표시판에는 장, 단거리 루트 및 버스연결 그리고 다음 도착지의 펜tus 안내까지 자세히 되어 있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장, 단거리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아주 높지 않은 중형산맥을 이루는 북쪽의 구릉지대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갈수록 평야를 만나게 되는데, 2008년 독일 도보여행협회에서 가장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인정받은 만큼 다양한 자연경관 및 독일 다른 지역에서 만날 수 없는 독특한 문화까지 접할 수 있는 여행길이다.

이 길의 모토인 “Wo Fels und Wasser Dich begleiten” 처럼 곳곳에 석회암이나 패각석회로 된 암석들과 수많은 계곡을 끼고 흐르는 시냇물들이 현대의 삶에 지친 여행객들의 심신을 위로해준다.

이 길의 하이라이트를 보면 Hohes Venn 부근의 습지 자연경관이나 Perlenbachtal 그리고 큰 규모의 자작나무숲으로 유명한 Ardennen 지역과 240여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아이펠 국립공원, 노간주나무 (Wacholder)보호지역인 Lampertal, 석회암이 쌓이면서 계속 커지는 폭포인 Dreimuehlener Wasserfall, 화산작용으로 생긴 웅덩이인 Marre와 화석으로 된 지형과 화석 산호초들 등이다.

노드라인 베스트팔렌주의 산과 계곡들을 지나 로마인들의 발자취를 이태리 밖 독일에서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고도시 트리어가 있는 라인란드팔츠 주로 이어지는 이 길은 로마시대뿐 만아니라, Vogelsang이나 Freuden Koppe와 같이 오늘날은 대부분 폐허로 남아있지만 많은 중세시대의 산성들을 만나며 또한 고건축물들을 통해 중세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공식적인 지정된 야곱스 순례길은 아니지만 많은 수도원들과 교회가 있어 원하는 사람들은 순례에 초점을 두고 걸을 수도 있다. 아헨의 돔에서 시작하여 성 마티아스의 무덤이 있는 트리어까지 순례를 할 수 있다. 아이펠 바실리카로 유명한 수도원 Steinfeld와 Himmerod도 추천할 만하다.

그 외에도 로마인들이 세운 아쿠아득트와 기타 유적으로 유명한 트리어, 그리고 겨자로 유명한 역사도시 몬샤우, 아이펠 화산박물관이 있는 Daun등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들이다.

라인란드팔츠 지역으로 들어오면 독일 타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특유의 화산지형을 만나게 된다. Ahbach 근처에는 용암이 굳어져서 된 암석들과 산호초들을 만날 수 있으며, 산성 폐허인 Freuden Koppe를 지나면 몇 개의 동굴들과 화산작용으로 생긴 웅덩이인 Maare가 있는 자연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펠의 골드라고 불리우는 Ginster 들판도 걷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그외에도 이 지역에서 유명한 아이펠 프레미윰 싱켄, 몬샤우의 겨자나 Eifeler Landbier, Bitburger Pils 그리고 미네랄생수나 모젤 와인,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송어로 만든 요리 등을 직접 맛보면서 노독을 풀 수 있다.

15단계의 길은 다음과 같다

  • Kornelimünster – Roetgen 14 km
  • Roetgen – Monschau 17 km
  • Monschau – Einruhr 24,3 km
  • Einruhr – Gemünd 21,2 km
  • Gemünd – Kloster Steinfeld 17,5 km
  • Kloster Steinfeld – Blankenheim 23,4 km
  • Blankenheim – Mirbach 17,7 km
  • Mirbach – Hillesheim 26,1 km
  • Hillesheim – Gerolstein 20,2 km
  • Gerolstein – Daun 23,7 km
  • Daun – Manderscheid 23,4 km
  • Manderscheid – Kloster Himmerod 18,2 km
  • Kloster Himmerod – Bruch 20,5 km
  • Bruch – Kordel 27,8 km
  • Kordel bis Trier 17 km

1193호 33면, 2020년 11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