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엄마가 알려주는 가지가지 독일생활정보 (10)

10가지 : 독일쓰레기학개론 2부 – 쌀은 쌀포대에, 쓰레기는 쓰레기봉투에

지난 회에서는 어떤 쓰레기를 어떤 통에 버리는지 알아보았다.

여기서 의문점은, 그 큰 쓰레기통에 내집 쓰레기를 어떻게 버리냐는 것이다. 집안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를 매번마다 집밖에 나가서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선은 집안의 작은 쓰레기통 Mülleimer에서 적당량을 모아서 집앞의 큰 쓰레기통 Mülltonne 에 버려야되지 않겠나.

한국에서 독일로 이주를 해오면 생활에서 제일 처음 생기는 의문이 쓰레기분기수거이고, 쓰레기봉지는 어떤 것을 써야하는지 이다. 한국에서 그만큼 엄격히 관리를 했다는 것이다. 독일은 그에 비하면 조금 허술한 듯 보이지만, 쓰레기로 병든 지구를 버리고 하루빨리 화성으로 탈출할 생각만 하는지, 사실상 현재까지도 쓰레기 전량이 완벽한 리싸이클링, 혹은 친환경적 폐기가 되는 기술이나 대안이 마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 하니 안따깝다.

▣ Gelbe-Sack: 재활용/비재활용 쓰레기봉투 (노란색)

이전에는 REWE 같은 동네슈퍼의 계산대에서 무료로 배급을 해주었으나 최근부터는 그런 서비스가 없어졌다. 각 도시의 시청(Rathaus) 혹은 동사무소(Bürgerbüro) 등에서 무료로 배부해준다. 도시마다 다르나, 대부분 1회당 1인 2묶음 정도 가능하며, 입구에 비치되어있다. 물론 온라인구매도 가능하다. 집앞에 Gelbe-Tonne가 없다면 이 Gelbe-Sack 을 수거 일에 맞추어 길거리에 두어도 된다. 집 앞에 Gelbe-Tonne가 있다면 굳이 이 봉투에 담아서 버리지 않아도 된다.

Gelbe-Sack은 상당히 얇아서 조금만 무거워도 잘 찢어지고 투시율도 높아서 내용물 확인도 어느 정도는 된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분리수거 내용물과 연관이 있는데, 가벼운 포장용기만을 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 투명한 이유는 수거해갈 때 눈대중으로 보아 엉뚱한 것들이 있다면 수거를 안 하려는 목적도 있다한다. 쓰레기차가 지나갔는데도 내 Gelbe-Sack 만 덩그러니 남겨져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멋쩍은 상황이 안생기려면 적합한 내용품을 넣어 버리자.

▣ Bio-Abfallbeutel / Bio-Kompostbeutel 유기폐기물/퇴비 봉투 (연두색 또는 갈색 종이봉투)

제일 궁금한 것이 이 쓰레기봉투가 아닐까 한다. 한국에선 아주 까다롭게 종량제봉투나 종량제통을 사용해오던 터라 독일에 와서도 의문들이 많다.

독일의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율은 약 15% 이며 한국도 약 10% 로서 아직 미미하다. 버릴때 처치곤란으로 고민하지 말고, 아예 식자재를 살 때부터 쓰레기처리까지 염두에 두고 장을 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우선 반가운 점은 독일에서는 종량제 개념이 없다. 어차피 현재로서는 소량만 재활용되고 마땅한 대안이 없기때문에, 국가가 국민에게 그런 것으로 스트레스를 주려고 하지는 않는 듯 하다.

독일가정에서는 잔반이 많이 배출되지 않는 음식문화이기에 Bio-Abfall에는 야채/과일/계란 껍질 같은 익히지 않은 물기없는 식자재, 화분흙, 또는 식물 등을 주로 버리므로 특별한 봉투없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서 봉투가 아닌 예쁜 조그마한 통 Bio-Abfallmülleimer을 주방 한켠에 마련해두는 것이 최근 일반적이다. 코팅이 되지 않은 신문지나 많은 염색이 되지 않은 키친타월에 둘둘 말아 버려도 된다. 하지만 나는 그 조차도 같이 동물들의 사료로 들어갈까 봐 꺼림칙해서 작은 통에 모아서 봉투 없이 버린다.

진정한 잔반은 독일가정에서도 주로 일반쓰레기에 버린다. 갖은 양념과 화학조미료까지, 게다가 오일로 뒤범벅이 되어있고 조리까지 된 잔반이 정말 재활용이 될까? 특히 한국가정의 김치찌개나 육개장, 각종 국류의 잔반은 ?

그래도 굳이 유기농폐기물로 버리고 싶다면 Bio-Abfallbeutel 음식물쓰레기봉투를 써야겠다. 물기가 있는 채로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이 봉투는 재활용종이와 폐기 가능한 비닐소재로 만들어진 2종류가 있다. 종이봉투는 시청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비닐봉투는 동네슈퍼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이는 최근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폐기 또는 재활용과정의 최후단계에서 재발견이 될 만큼 완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지상파방송에서 여러 차례 제보가 되면서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은 이미 주방용 오물분쇄기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데, 독일에서도 최근 분쇄기가 이미 장착되어 출시되는 주방조리대도 있다. 그러나 분쇄된 상태에서 하수로 흘려보내는 것은 대체로 금지이다. (지자체마다 상이) 분쇄된 상태에서 일반쓰레기 혹은 내용물에 따라 유기폐기물 쓰레기로 버리라고 권장한다.

(잔반을 화장실에 버려서는 안 된다. 변기 불청결, 하수관의 막힘 또는 관내 오염과 더욱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한다)

퇴비용 쓰레기는 익혀진 음식물을 절대 버리면 안된다. 대부분 퇴비용 큰 통(Komposttonne)을 자신의 정원에 두고 사용한다. 봉투사용을 자재하고 주로 통에 바로 버린다. 봉투를 사용해야 한다면 슈퍼에서 Bio-Kompostbeutel을 구매할 수 있다.

▣일반쓰레기봉투 Müllbeutel (흰색, 검정, 회색)

일반쓰레기에 잔반도 포함되고, 물기 때문에라도 어떤 봉투를 써야한다. 이 봉투는 슈퍼에서 살 수 있으며, 5리터의 작은 화장품쓰레기통 사이즈부터 250리터를 넘는 대형용량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인 가정용 쓰레기통은 주로 25리터이다.

이 외에도 슈퍼에 파는 여러 쓰레기봉투들은 파란색은 종이, 오렌지색은 의약품쓰레기 용으로 구분된다. 각종 향기 나는 봉투들도 있다. 그러나 일반쓰레기통에는 어떤 색깔의 봉투에 담아 버리는가는 문제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다양한 쓰레기봉투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편에는 노랑색(비-/재활용), 파랑색(종이), 갈색(유기폐기), 검정/회색(일반) 등 이 4가지 기본 구분에 포함되지 않는 쓰레기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독일쓰레기학 개론 3부는 2주후에 게재됩니다)

1209호 17면, 2021년 3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