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근교 가볼만한 곳(2)
즈빙겐베르크 (Zwingenberg)

재독화가 황수잔

오랜 세월의 타임머신이 멈춘 것 같은 당시 그대로 고풍의 퇴색한 건물들, 작은 도시의 촌스런 아기자기한 시장과 광장, 미로의 좁은 골목길등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에는 인정많은 소박한 옛 이야기를 간직한 곳 들이 많다.

프랑크푸르트 에서 A5번 도로를 남쪽으로 따라가다가 Darmstadt 와 Heidelberg 사이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있는 낭만적인 작은 도시 즈빙겐베르크가 있다. 이곳은 Odenwald 서쪽 비탈진 곳에 위치한 Bergstrasse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인구가 약 6.000 명이 살고있는 조그만 구시가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1258 년에 세워진 오랜 역사를 지닌 아담한 교회가 한눈에 들어온다. 교회 분위기와 어우러져 서로 밀접하게 일률적이 아닌 저마다 개성을 보이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전통적인 중세기 독일나무집 (Fachwerk)들이 즐비해 있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따스한 인정있는 시골같은 평화로운 곳이다.

그 옛날 당시 그대로 좁은 꼬불꼬불한 골목길과 경사진 산비탈에 놓여진 울퉁불퉁한 돌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주변의 옛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살고 있는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중세기로 돌아온 느낌이다. 곳곳에 분위기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면서 여과를 즐긴다. 추수의 계절, 가을에는 별미인 양파케이크(Zwiebelkuchen)와 달콤한 새 포도주(Federweisser)를 맛볼 수 있다. 그 맛이 일품이라 그 맛이 그리워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많다.

가는 식당마다 양파케이크와 새 포도주를 시식 할 수 있다. 우리 부부도 그들중 하나다. 남편은 요리를 좋아해서 집에서 양파케이크를 직접 만들 수 있다고 하면서 재료를 사다가 요리 Rezept를 열심히 보면서 만든 양파케이크를 시간에 맞춰서 오븐에 넣었다가 꺼냈는데 일찍 꺼냈는지 맛이 별로였다. 결국 우리부부는 즈빙겐베르크에 가서 전통적인 양파케이크와 새 포도주를 시식했다.

양파케이크는 양파와 비계, 밀가루, 이스트, 소금, 기름, 계란 노른자, 후추, 치즈(Gouda), 크림(Sahne) 재로로 만들어 오븐(Backofen)에 구운 케이크이다. 양파케이크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달콤한 케이크가 아니라 프랑스 엘사스 플람쿠컨(Flammkuchen) 처럼 식사용 케이크라 많이 먹을 수 있다.

당시 서민들이 투박하고 단순하게 식사하는 것처럼 소박한 자연 그대로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새 포도주는 향긋하고 달콤해서 주스처럼 가볍게 마셨는데도 취해서 걸어가는데 남편의 도움이 필요했었다.

피아노 카페(Cafe Piano)

즈빙겐베르크에서 잘 알려진 피아노 카페는 3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곳으로 낭만적인 분위기와 맛깔스러운 음식 그리고 특색 있는 포도주는 관광책자에도 실릴 정도로 대단히 유명한 곳이다. 건물은 오래되어 퇴색되고 허름하지만 실내에 들어서면 오래되어 낡은 역사적인 피아노가 있는 분위기 있는 카페이다.

당시 인물사진들이 곳곳에 걸려있고 품격 있는 옛 장식품과 가구들 당시 그대로 보존 되어있어 옛 분위기를 한층 돋워 준다. 태양이 내려 쪼이는 뜨거운 여름이면 사람들은 이곳에서 만나 만개한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는 아늑한 정원(옛 마굿간)에 앉아서 카페를 마시기도 하고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오후의 한가로운 시간을 즐긴다. 가끔 나이든 노련한 음악인들의 인기있는 실내 재즈콘서트가 있는데 이날은 사람들로 무척 북적거린다. 가족들의 생일 파티나 단체모임이 있을 때는 마치 당시 동굴처럼 깊은 지하에서 오붓하게 즐길 수 있다.

즈빙겐베르크는 지나간 아름다운 옛 정취가 그리워 낭만적인 분위기가 그리워 또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곳이다. 이곳은 교통이 좋고 기후가 온화해서 와인재배에 적합하다. 이곳 와인이 널리 알려져 있어 와인 견학 목적으로, 미식가들이 맛보기 위해서, 심포지움으로 오는 방문객들이 있고, 와인재배자들에게 직접 와인을 사러오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이곳은 자연이 아름다워 도보, 자전거 여행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들을 위한 도보길(Wanderwegenetz) 과 자전거길 (Radwegenetz)이 있다. 길은 도로망처럼 넓게 퍼져있어 가다보면 어렵고 험준한 길도 있고 쉬운 평탄한 길도 있다. 곳곳에 휴식처가 마련되어 있어 준비해 온 간단한 정심식사도 할 수 있고 쉬기도 한다. 가는 곳 마다 옛 로마인들의 흔적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즈빙겐베르크는 2000년 전 로마인들이 이곳을 건너와서 살았다고 한다.

이곳은 또한 전통적인 축제와 문화행사가 연중행사로 끊이지 않고 있어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다. 즈빙겐베르크 구시가는 700년 긴 역사를 갖고 있다. ‘Zwingenberg’ 의미의 zwingen는 “강요하다 또는 부득이 하게 하다”라는 강제성을 띄고 있다. 당시 상인들은 북쪽이나 남쪽으로 (Darmstart나 Heidelberg)가는 무역통로로 다른 길은 선택할 수 없고 ‘Zwingenberg’ 를 통해서 통행세를 지불해야만 갈 수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1297호 28면, 2023년 1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