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근교 가 볼만 곳(5)

막샤갈(Marc Chagall (1887-1985)작품전(2)

샤갈은
“우리의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진정한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깔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
라고 했다.

재독화가 황수잔

샤갈의 생애와 작품

피카소와 더불어 20세기 가 낳은 최고의 작가로 손꼽히는 샤갈은 러시아 가난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화가의 꿈을 키웠다. 그가 태어난 고향 비테브스크(Witebsk)는 그의 아내 벨라와 함께 그의 영감의 원천이었다.

98세까지 살다 간 장수 비결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결코 사그라지지 않은 삶에 대한 사랑이었다. 러시아에서 유대인으로 산다는 것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특히 가난한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더욱 힘들었다. 그런 그가 꿈을 키우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파리였다.

1910년 예술가의 성지였던 파리에 도착한 그는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 화가들의 작품을 직접 확인했다. 마네, 고흐, 마티스를 비롯한 그 당시 파리를 주름 잡았던 피카소까지 경험한 그는 그 곳에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그가 ‘색채의 마술사’라는 수식어와 함께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진정한 의미는 그 곳에서 만난 거장들의 다양한 화풍을 본인만의 색깔로 해석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샤갈은 러시아인이며 유대인 프랑스인이다. 회화와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한 샤갈은, 표현주의, 몽환적인 초현실주의 화가이다. 그는 클래식 초상화 Jehuda Pen에게서 사사하고, 1906-1908년 상트페터스보아그(St. Petersburg)에서는 카이저 상류사회(Kaiserliche Gesellschaft)의 일원인 Nicolas Roerich에게서 사사. 1909-1910년 상트페터스보아그 Swansea Schule미술학교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 회화 공부했다.

벨라!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샤갈이 결혼하기 몇 주 전 생일날 벨라가 들꽃을 한웅큼 꽃다발을 만들어 왔다. 식기가 놓여있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마을풍경, 행복한 마음에 들떠 날아 오를듯한 몸, 부드러운 선과 색채로 그 ‚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그림이 그녀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과 행복한 순간을 그대로 담고 있다.

부유한 보석상의 막내딸로 태어난 벨라는 당시 모스크바에서 배우 수업을 받고 있었으나 샤갈과 결혼하면서 자신의 꿈을 버렸다. 이후 30년 세월동안 오직 샤갈의 사랑만 받는 모델로서 작품 대부분에 그녀는 등장한다.

샤갈은 벨라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와 같이 할 운명임을 직감하게 된다. 자서전 ‘나의삶(1931)’을 통해서 벨라와의 첫 만남은 “그녀의 침묵은 나의 것이었고, 그녀의 눈동자도 나의 것이었다“ 라고 말한다. 이렇듯 샤갈에게 있어서 벨라는 처음 만날 때부터 이미 특별한 존재였으며 그의 작품세계를 채워가는 유일한 힘이 되었다.

샤갈의 신비하고 몽환적인 그림이 호평을 받자 독일에 초청을 받아 전시중 1차 대전이 발발한다. 전쟁을 피해 고향인 러시아의 비테브스크로 돌아온 샤갈은 벨라를 만나 사랑한다. 그들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1915년 ‘생일’ 그림을 그린 해에 그들은 결혼했다.

작품설명;

검은장갑(Der Schwarze Handschuh)

1909년 작품 ‘검은 장갑’은 놓여있는 책과 벨라의 초상화와 같은 이전 작품이다. 이 그림은 그가 파리에서 첫해에 작업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죽은 지 4년 후에 수정했다. 2개의 머리를 가진 존재로 하나가 된 샤갈과 벨라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주변 환경을 관찰한다.

작가는 시계가 그려진 캔버스를 바라본다. 벨라는 이 시계의 문자판을 만지지만 동시에 배경의 장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어린 샤갈은 비테브스크의 집에서 나와 거리를 나선다. 꽃다발을 손에 들고 신부 베일이 달린 레몬색 드레스를 입은 떠다니는 벨라에게 전해 준다. 수탉이 작가의 머리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닭들의 안마당은 샤갈의 어린시절의 그리운 추억이다.

1940년 중반 신화적인 불새에 대한 그의 탐구는 모티브에 새로운 관련성을 부여했다. 여러 민족의 종교의식에서 수탉은 태양과 불의 힘을 구현한다.

양산을 든 소 (Kuh mit Sonnenschirm)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다.

양산을 든 소 한마리가 비테브스크의 지붕 위를 자유스럽게 뛰어다니고 있다. 송아지, 수탉과 행복한 신부 신랑, 평화스런 정경이다. 태양이 빛나고 왼쪽 땅에 누워있는 남자를 따뜻하게 한다. 그에게 생명과 힘을 주고 있다. 방금 일어난 듯 고개를 든다. 그의 얼굴은 화가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 뉴욕 현대미술관은 샤갈 작품의 주요 회고전을 선보였다. 샤갈은 해방된 유럽으로 돌아가 오랜 친구를 만나고 전문적인 인맥을 쌓는다. 지난 몇 년간 인간의 고통을 종종 말없이 목격했던 동물들은 이 그림에서 장난기 가득한 가벼움을 부여한다. 어린아이 같은 상상력, 부드러운 유머감각이 샤갈의 작품에서 다시 빛을 발한다. 이 그림은 그가 길고 어두운 시간을 통해 이러한 특성을 보존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샤갈은 98세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 부부가 방문했던, 풍부한 컬렉션으로 다양한 특별전시를 하는 갤러리로 가득한 언덕위에 주변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남프랑스 예술의 마을 Saint-Paul-de-Vence묘지에 영면하고 있다.

1301호 28면, 2023년 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