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광부 60주년을 맞은 파독 광부와 파독 간호사의 고국방문여행기 (1)

– 2023년 9월20일-9월 25일 (5박 6일) –

송경애

참여 인원 : 고창원, 권혜자, 김계수, 김동경, 김순란, 김연순, 김철환, 김현숙, 김현진, 김혜영, 박갑훈, 박경숙, 박계순, 박미령, 박소향, 박영옥, 송경애, 심동간, 심동수, 여부덕, 유명자, 이미란, 이수만, 이숙희, 이영우, 이영희, 이원희, ,이유환, 이효승, 이효정, 임대성, 장옥, 정명열, 정운숙, 최미순, Dr. Gaede, [존칭생략, 가나다 순]

아는 길도 묻고 가라는 서울 지리는 무척 생소하다.

기차표도 인터넷으로 발매해서 서울역에 도착해 지하철을 갈아타는 곳 1호선 2번째 종각역에서 내리는데, 출근시간이 겹쳐 지하철 안은 마치 사람들로 시루 속에 든 콩나물 같이 인파 속에 나도 끼어 같이 행동했다. 밀쳐지고 당겨지고 힘들었다.

내내 좋았던 날씨도 여행을 하려는 우리들에게 심술을 부리려고 그러는지. 아침부터 내리는 비는 기분까지 우울하게 해주었다.

만나는 장소의 목적지를 물어 찾아오는데 멀리 꼭대기 건물 위에 내가 가야 할 호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부지런히 가방을 끌며 목적지에 도착하니 한 남자분이 오셔서 “독일서 오셨나요?” 물으시는데 우리 여행을 위해 수고하신 심동간 글릭아우프 회장님이셨다. 17년 만에 고국을 방문하려던 분께서는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 참석하지 못하고 찬조금을 보내왔다.

에어컨 바람으로 목이 아파오지만 “하루 지나면 괜찮겠지!”라며,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했던 목이 무척 아프다.

1월에 추석을 가족과 같이 보내려고 끊어 놓은 항공편 도움으로 5박 6일의 고국방문여행도 같이 하게 되었다. 파독 광부 60년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고국방문여행 또한 간호사 신청이 가능하다 하여 베를린에서 6명의 간호사도 참석하였다.

빗줄기는 시간이 갈수록 자꾸 굵어진다. 저 멀리 일행이 온다. 서로 안면 있는 사람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주위는 어수선하였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니 우리가 이동할 버스 기사님께서 가방을 버스 짐칸에 넣는 걸 도와주셨다. 버스기사님의 옷이 젖어간다. 짐은 차곡차곡 차례대로 넣으신다. 모두 자리에 착석하니 강원도청 직원들은 본인을 소개하고 여직원이 안내를 한다. 자유롭게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버스 2대에 직원들과 나 누어 올라탔다.

물 한 병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각종 과자가 들은 봉지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안내하는 직원은 오늘의 예정과 식사하는 시간까지 자세하게 알려주며 하루의 일과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궁금증을 덜어준다. 프로그램 안내장 뒷면에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 이름이 적혀있는데 이미 알고 지내는 베를린에서 오신 분 이였다. 내 몸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나로 인해 룸메이트가 불편 할까 봐 걱정되었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우리에게 제공될 점심식당은 ‘다윤네 집’ 이었다. 자리를 잡아 앉으며 다른 버스에 타셨던 분들과 첫 대면을 하였다. 모래무지 생선찜과 닭백숙 2가지의 메뉴로 식당 자리를 나누어 앉아 서로 맛보기를 권장했다.

모래무지 생선찜(춘천에서 나오는 생선)으로 일제히 식사를 마친 우리는 다음 이동장소인 남이섬으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비가 세게 쏟아진다.

■ 남이섬

앞섬이라는 뜻의 남섬으로도 불렸던 남이섬. 원래 홍수 때만 섬이 되었지만 1944년 일제가 청평댐을 건설하면서 북한강 수위가 상승했고 완전한 섬이 되었다. 지명의 유래는 남이섬 북쪽 어느 돌 무더기에 조선 초기의 무장인 남이장군이 묻혀 있다는 민간전승에 기인하여 자연스럽게 정착된 것이다. 다산 정약용 저서 ‘천우기행’ 및 ‘산수 신원기’ 등에 따르면 이러한 민간 전승내용과 함께 일찍이 남이섬을 ‘남이서’로 부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남이섬 설립자 민병도는 1965년 남이 섬 조선 초기 남이장군의 넋을 위로하고 장군의 기상을 기리기 위해 돌무더기 주위에 봉분을 쌓고 추모비를 세웠는데 노산 이은상이 추모 글을 짓고 일중 김충현이 글씨를 썼다.

남이섬에 있는 것은 허묘로서 남이장군의 진묘는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남전리에 모셨다.

현재 남이 섬은 관광지로 유명하다. 1989년까지 MBC강변가요제가 열렸고 가평군 청평유원지나 춘천 중도유원지로 노래의 섬으로 불린다. 드라마 ‘겨울연가’도 남이섬에서 촬영하였다.

남이섬은 자동차로 접근이 가능한 곳으로 자라 섬을 빼면 유일하게 선박으로 접근하는 곳이다. 개인이 만든 섬으로 큰 정원을 구경하였다. 비가 가면 갈수록 세차게 내리고 버스에서 나누어 준 우산이 펴기는 쉬웠지만 우산을 다시 접을 때 많은 힘이 필요했다.

버스에서 다시 만나야 할 시간을 정한 후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서 구경하였다. 구경을 다하고 배를 타고 섬을 나왔다.

감기기운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나에게 옆에서 챙겨주신 류기현님께 특별히 감사인사를 드린다.

개인병원은 18시 이후 마감이라 소아과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여행의료보험카드는 적용이 되지 않았고 현금으로 진찰비와 약값을 지불하였다. 목이 많이 부어 항생제 4일 분을 받았다.

저녁 식사를 위한 식당 이름은 “봄 담은 산채식당”이었다. 저녁식사 메뉴는 먹음직스러운 오리전골이다. 평소 같으면 무척 맛있을 텐데 목이 아파서 마치 모래를 씹는 것 같았다.

■ KT&G 상상마당 춘천 스테이 호텔

춘천 스테이 호텔의 208호실을 배정받아 혼자 사용했다. 침대는 2개이고 옷장 대신 문 쪽 가까이 옷걸이를 사용하여 옷을 걸었다. 카드를 사용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입구에 카드를 넣는 곳에 끼워야 방 안 불이 들어온다.

다음 날 1층에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 후 어제 처방받았던 항생제 약을 복용하고 하루 더 이곳에서 묵을 예정이기에 가벼운 차림으로 버스를 탔다.

■ 김계수 박사님 생가

오늘은 김계수박사님의 88세 생신이다. 앞마당에 모인 우리 일행은 큰소리로 “Happy birthday”를 열창했다.

오늘은 프로그램이 많다고 일찌감치 8시30분에 춘천에서 태백까지 버스로 이동하였다. 9시 35분에 치악 휴게소에 도착하고 10시에 다시 출발하였다.

■ 태백

김유정 문화촌에 들리기 전에 부채 그림 그리는 체험을 했다. 이미 만들어진 부채에 그림이 그려진 곳에 색칠을 하는 것으로 모두들 초등학생이 된 거 마냥 머리를 숙여 열심히 그렸고, 잘 그렸다. 칭찬소리에 더욱 열심히 그렸다. 서명한 후 내가 만든 부채는 가져갔다.

■ 김유정 작가

넓은 돌계단에 앉아 빠른 시간 안에 설명을 들었다.

김유정 작가는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의 소설가로 강원도 춘천군 남내일작면(현 춘천시 신동면) 중리 실리마을 태생이다.1908년 12월 12일(음 1월11일) 태어나서 1937년 3월9일 사망했다.

8 남매 중 7번째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몸이 쇠약하고 자주 횟배를 앓았다. 또한 말더듬이로 휘문고보 2학년때 고치긴 했으나 늘 그 일로 과묵했다. 그 밖에 폐결핵 늑막염, 치질 등 잦은 병치레를 하였다. 휘문고보를 거쳐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결석 때문에 2달 만에 제적처분을 당했다. 당대 명창 박록주에게 열렬히 구애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귀향하여 야학운동을 벌인다.

1933년 서울로 올라간 김유정은 고향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했다. 1933년 처음으로 잡지 ‘제 일선’에 “산골 나그네”을 발표하고 신여성에 “총각과 맹꽁이”를 발표한다.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 현상모집에 일등 당선되고 노다지가 조선 중앙일보에 가작 입선하므로 떠오르는 신예작가로 활발히 작품을 발표하고 구인회 후기동인으로 기인한다.

그의 병마는 그를 괴롭혔고 30세의 마지막 해인 1937년째 펜을 놓지 못하고 회남에게 편지 쓰고 3월18일 필승전을 끝으로 삶을 마감한다. 1938년에 단편집 동백꽃이 출판되었다.

우린 빡빡한 시간으로 직원의 인도 하에 길을 걸었다. 김정윤 부시장님과 함께 한우집에서 식사를 하였다. 우리의 업적에 무한한 감사를 표하며 환영사를 해주셨고 맛있게 식사를 했다.

식사 후 우리는 춘천 삼악산 호수 정차장에 있는 케이블카를 탑승하였고, 위암호를 가로지르며 발아래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6인승이었다. 입장권은 구매 후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보여주어야 해서 잘 간직해야 했다. 왕복 1회 카드사용으로 입장권 가격은 13600원이다. 케이블카로 왕복 40분이 걸리는데 타고 올라가며 구경하는 정경이 너무 좋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 산중턱으로 올라가면 스카이 워크로 춘천의 시내가 다 보인다. 소양강 스카이 워크는 강원 특별자치도 춘천시 영서로에 있으며 전체길이는 174m이고 바닥이 투명유리로 된 구간이 156m로 국내 최장 스카이 워크 시설이다. 춘천 소양강 스카이 워크는 춘천의 젖줄 같은 소양강과 처녀 뱃사공동상, 그리고 랜드마크가 된 스카이 워크는 해 진 후에는 오색 조명 등이 켜져 야경이 멋진 곳으로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춘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소양강 처녀상은 총 12m에 이른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그 크기가 실감난다. 스카이 워크 위에 선 소양강 처녀상은 한 손은 치마자락을 잡고 있고 나머지한 손은 갈대를 잡고 있으며 옷고름은 바람에 휘날린다. 받침돌에는 노랫말이 적혀 있다.

■ 소양강 댐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산 북읍 동면의 소양강에 위치한 북한강 유역의 유일한 다목적 댐이다. 1967년 4월15일 착공되어 1973년 10월 15일 완공되었다. 흙과 돌로 만들어진 사력 댐으로 길이는 530m, 높이는 123m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사력 댐으로 저수량이 29억 톤인 인공호수 소양호가 위치해 있다. 다목적댐 그리고 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도는 유람선과 청평사로 가는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다.

사진작가는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고 사방에 웃음꽃이 그칠 줄 몰랐다. 일행 중 몇 명이 음악에 맞춰 라인댄스를 추었는데 같이 춤추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김진태 도지사님과 저녁에 사진을 촬영하였다. 같이 한복을 입어주었으면 좋았으련만. 그래도 몇 분은 정장을 입었고 만찬 드레스도 입었다. 강원도지사님이 오시 길 기다렸다. 소양강댐을 배경 삼아 고국 방문 일동과 전체사진을 촬영하였고, 개인들도 사진촬영을 하면서 즐거워했다.

만찬은 김진태 도지사님과 함께 하였다. 이미 독일에도 오셨던 경험이 있다는데 도시자님이 무척 젊어 보이고 미남이셨다. 환영사는 “이역만리에서 찾아 주신 파독 근로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피땀과 청춘을 다 바치신 파 독 근로자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올해는 파독 광부 60년 이자 강원 특별 자치도가 출범한 해로 이번 방문은 한인교포 제 2, 3세대의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확대로 이어져 향후 우리나라 미래사업 글로벌도 시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말씀하시며 건배했다.

만찬 자리에 함께하신 심동간 회장님이 선물로 탄광 지팡이를 주셨고, 탄광지팡이의 용도에 대해 설명해주셔서 탄광지팡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다들 매우 좋아하신다. 명종 숯불 양념 닭갈비를 적쇠에 구우면서 이번 모임을 위해 수고하신 심동간 회장님과 박소향 사무총장님께 감사패를 전했다. 우리도 같이 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마지막에 막국수가 나왔지만 먹을 것이 많아 남겼다.

아까 소양강댐 앞에서 찍었던 단체사진을 앨범수첩에 넣어 우리에게 선물로 주었다. 생각보다 사진이 빨리 나왔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휴식을 갖기 위해 다시 춘천스테이 호텔로 돌아갔다. 내일은 태백으로 이동하니 가방을 싸서 내일 아침 식사할 때 내려오라 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