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 感冒(감모-감기) ➁

요즈음은 지구 온난화로 겨울철이 되어도 예전 같은 강추위는 없지만 겨울철이 되면 항상 찾아오는 감기가 우리를 여간 힘들게 한다. 금년에는 날씨가 더웠던 여름철에도 제일 많은 감기환자들이 있었다는 통계를 뉴스를 통해 들은 적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면역성이 약해졌기 때문이란다.

이번 10월에 필자는 전 가족과 함께 고국을 다녀왔다. 우리가 한국을 나가면 전국에 흩어져 사는 우리 형제들이 아들, 딸 가족까지 전부 모여서 시간을 보내는 행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관리하는 장흥에 편백나무 숲속에 있는 숙소를 빌려 2박 3일 모임을 가졌다.

이런 모임이 있을 때마다 방이 3칸 정도 있는 숙소에서 25명이 넘는 전 가족이 누구누구 따지지 않고 방바닥에 누워서 잠을 자고는 한다. 여럿이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잠자리와 생활하기가 편하지는 않지만 전 가족이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을 기쁨으로 알기 때문에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모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었는데 잠을 자기 전에 누군가가 방에 보일러를 틀어놓고 잠을 자는 도중 방이 너무 더워지니까 누군가가 창문을 또 열어 놓았다. 필자가 바로 창문 옆에서 잠을 자면서 직접 들어온 찬 공기를 느끼면서 ‘이러다가 내가 감기에 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시끄럽게 하지 않고 싶어서 그냥 버티고 있었는데, 그날 바로 감기 기운이 엄습을 했다. 알면서도 당하는 참 미련한 짓을 한 것이다.

외사 중, 특히 風寒(풍한)은 많은 병의 원인이 된다. 바람과 함께 우리 몸을 침입한 한은 감기뿐이 아니고 구안와사나 中風(중풍)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뇌졸중을 한방에서는 바람의 침입을 받았다는 의미로 중풍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직접적인 바람을 피하고 날씨가 추우면 우리 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라고 말하고 싶다.

감기가 들었을 때 집에서 대처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과 주의할 음식 그리고 처방과 간단한 침법을 소개한다.

● 감기가 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안정하며 균형 있는 영양식을 섭취하여 몸 상태를 좋게 한다. 열이 나면 수분이나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심하면 얼음주머니를 겨드랑이나 목, 장딴지, 사타구니 등에 얹어 열을 내리도록 한다.

얼음주머니는 동맥이 피부표면 가까이 있는 곳에 얹어주는 것이 효과가 있으나 이마에 얹는 것은 효과가 미미하다.

● 파뿌리를 아래 색갈이 하얀 부분만 뿌리(수염)까지 일곱 개를 잘 씻어서 생강 7쪽 그리고 계피조각을 몇 개 넣어 끓인 다음, 식초를 큰 수저로 한 숟갈 섞어 같이 마시고 나서 이불을 푹 둘러쓰고 잔다.

● 성질이 더운 음식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마늘을 한번에 2-3g씩 복용하거나 양파, 생강 등을 많이 먹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많이 먹는다. 식초를 첨가한 음식을 하루에 한번 이상 먹는 것도 좋다.

식초는 살균작용이 있어 감기에 효과가 좋은 것이다. 북한에서는 감기치료 방법 중 하나가 식초를 가지고 방안을 소독을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 콩나물이나 북엇국에 고춧가루를 풀어서 먹고 땀을 낸다.

●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도록 한다. 특히 유자차나 감, 귤 같은 과일은 기침이나 목감기에 좋다. 비타민B1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 C 평소에 3-4배를 섭취하도록 한다. 식물성기름은 많이 섭취하되 동물성기름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침법

針穴(침혈)중에 風門(풍문)이라고 하는 穴(혈)에 刺針(자침)을 하는데 위치는 胸椎(제2흉추 극돌기하)2번과 3번 사이를 기준으로 양 옆으로 1,5寸(촌-3cm정도) 떨어진 곳인데, 취혈 방법은 등 뒤 목덜미를 보면 척추가 제일 툭 불거진 곳이 있는데 거기가 경추 7번, 그 밑에서 부터 세어서 2번째와 3번째 척추 사이를 취해서 양 옆으로 3cm 위치다.

우리 식구들은 누구나 감기기운이 있으면 그 부위에다가 피내 침을 꽂아 놓고 1주일 정도 놔둔다. 피내침은 0,5-0,7 cm정도 되는 짧은 침이기 때문에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자침할 수 있는 침이다.

침으로 도저히 안 되는 분들은 그 부위를 자극을 시키거나 요즈음 한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수지침을 부착을 시키거나 아니면 샤워하면서 그 부위를 특별이 더운물로 자극을 시키면 효과가 좋다.

혈 이름이 風門(풍문), 다시 말하면 바람이 통하는 문이기 때문에 여기서 찬바람을 잘 막아주게 되어 효과가 있는 것이다. 원래 혈위 적응 증은 감기, 해수, 천식, 발열, 두통, 현운, 비염, 비출혈, 흉배통, 폐렴, 기관지염, 흉막염, 백일해, 두드러기 등에 효과가 있는 혈위인데 위치는 사진 참고하기 바란다.

◇일반 감기 처방

荊芥(형개) 防風(방풍) 羌活(강활) 獨活(독활) 柴胡(시호) 前胡(전호) 川芎(천궁) 枳殼(지각) 茯笭(복령) 桔梗(길경) 甘草(감초)로 하고 심하면 麻黃(마황) 桂枝(계지) 加(가)한다.

◇ 유행성감기처방

柴胡(시호) 葛根(갈근) 甘草(감초) 黃芩(황금) 芍藥(작약) 薑黃(강황) 白芷(백지) 桔梗(길경) 石膏(석고) 生薑(생강) 大棗(대조)

◇ 감기 예방을 위한 처방

防風(방풍) 白朮(백출) 黃芪(황기)

폐 기능을 강하게 해주는 처방으로 매년 주기적으로 감기에 시달리는 독자들은 권해 볼만한 처방이다.

1340호 25면, 2023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