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행복한 자녀 만들기(1)

교포신문사에서는 젊은 독자분들을 위해 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행복한 자녀 만들기” 글을 11월 한달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하는 바 이다. -편집자주

나는 어떤 부모인가?

202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에서 행복의 기준에 관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이 1 순위로 꼽은 행복의 조건은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 으로 응답률 31%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서 “건강하게 사는 것“”(26.3%)과 “자녀 교육을 잘하는 것”(6.5%),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처럼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으로 이루는 것으로 행복의 조건으로 생각하면서 “우리는 지금 행복한 길로 나아가고 있는가? 나의 양육 방법이 내 아이를 위하는 것인가? 아님 내가 원하는 방식과 방향으로 아이를 키우는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질문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부모자신이 어떤 애착유형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시작하고자 한다.

아기는 자신을 돌보아주는 사람과 강한 정서적 유대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를 ‘애착관계’라고 한다. 이러한 애착이론은 1950년대 착안되어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교육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론 중에 하나이다.

생후 6개월부터 만 3세까지 동안 부모와 자녀간의 애착이 형성되며, 이 시기에 형성된 애착행동은 유아기에 그치지 않고 성장과정 동안은 물론 성인 되었을 때까지 유지된다는 이론이다.

양육에 있어서 본인 스스로 어떤 유형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아래와 같이 4 가지의 성인 애착유형을 소개하고자 한다.

안전한 애착 유형

안전한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들은 어린 시절 보호자와의 관계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지지를 받으면서 자랐으며,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안정적이고 신뢰감이 높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신뢰감이 높아서 타인을 도와주고 지지하는 것을 즐기며, 자신의 감정 표현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타인과 타협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자신에 대한 높은 자존감을 갖고 있으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회피적 애착 유형

이 유형을 가진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보호자의 관계가 냉정하거나 무관심한 경우였다고 한다. 이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고 싶어 하기에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독립적으로 지내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하며 감정 표현이 서툴다.

이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의존성을 갖지 않으며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지만 타인이 자신에게서 멀어질까 봐 불안해하며, 싫어할까 봐 걱정하고, 관계에서 불안감을 많이 느낀다. 자신의 감정, 결점을 인식하지만 인정하지 않으며 타인의 도움을 거부하며 자신에게 강한 자아방어를 보인다.

불안한 애착 유형

그들은 일관성 없는 대처 방식을 가져 사람들을 믿지 못하며 대인관계에서 불안정을 느낀다. 타인의 지지와 안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이지만 부정적인 반응 및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본인들은 타인에게 지속적으로 신뢰를 구하며 안정적인 대인관계유지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어 대인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상대방은 자유로운 행동에 구속당한다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불편함을 느낀다.

혼합형 애착 유형

이 유형의 사람들은 강한 불안감과 혼란 상태를 느끼며, 성격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안전 애착, 회피 애착, 불안 애착 유형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안전-불안 애착 유형은 안전한 상황에서는 안전 애착 유형으로 나타나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불안 애착 유형으로 나타난다. 회피-불안 애착 유형은 대인기피적인 회피 유형과 과잉 의존인 불안 애착을 공존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가 자녀의 신체적, 심리적 돌봄에 대한 욕구를 알아차리고 충족시켜 줄 때, 자녀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안전감을 바탕으로 애착이 발달을 하게 된다. 이 안정애착은 아이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쉽게 진정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 신뢰감을 가진다. 안정애착을 형성한 영유아들은 이후 새로운 것을 독립적으로 시도하고, 깊은 또래관계를 형성하며, 건강한 자기개념을 갖고, 학습에 대한 흥미를 보이며, 공감능력을 가진다는 특징이 있다.

그럼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어떻게 안정애착을 형성할 수 있을까?

애착형성에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으로, 일상에서 아이에게, “사랑하는 우리…..” 라면서 스킨쉽도 자주하고, 말을 자주 걸어주며,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며 같이 놀아 주는 것이다. 이 단계를 바탕으로 그 다음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양육의 “민감성과 일관성” 이다.

민감성은 자녀의 울음 등 영아의 신호에 대해 즉각적이고 적절하게 반응해 주는 것이고, 일관성은 이러한 반응을 일관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자녀의 신호에 둔감하거나, 부모의 기분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 자녀에게 반응을 달리 하며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자녀는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물론 부모가 자녀에게 항상 민감하고 일관적이지는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가 지각하여 민감한 반응과 양육의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주변과의 관계가 안정적이라면 아이 역시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아이에게 그 불안감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된다.

다음호에서는 “행복한 자녀를 만드는 부모의 태도”에 관해 살펴보도록 한다.

* 배문정님은 브레멘 대학 교육학 석사 후, 현재 라운하임에서 유치원 교사와 교육 & 가족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1337호 17면, 2023년 11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