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바쁜 독일일정 속에서 독일동포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정선교육감: 독일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한인사회를 이끌어 오신 재독 동포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날 독일 한인사회가 탄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머나먼 타지에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묵묵히 헌신하신 파독 광부와 간호사 여러분의 희생과 노력 덕분입니다.
여러분께서 흘린 땀과 수고는 단순히 개인의 삶을 넘어, 대한민국과 독일 양국 간의 우정을 깊게 만들었고, 한인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결코 이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 정신을 이어 더욱 발전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독일 한인사회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한인사회의 모습도 점점 더 다채롭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도전이자 기회이며,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면서도, 독일 사회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한인사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교포: 광주광역시교육감님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정선교육감: 저는 1996년부터 광주교육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 지도에 힘써 왔고, 2012년에는 제6대 광주교육대학교 총장으로 선출되어 미래 교육의 방향을 고민해 왔습니다. 또한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교수 임용 이후 27년 동안 다문화 교육, 교육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소외되는 아이들 없이 모두가 마음껏 배우고 각자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광주교육을 만들어야겠다는 큰 뜻을 품고, 도전한 끝에 2022년 7월 광주광역시교육감에 당선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교육감이 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직접 선거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받아야 되는데, 광주 시민들의 선택으로 교육감이 되었기에 그 기쁨이 훨씬 컸던 것 같습니다.
광주광역시교육감이 된 이후 광주교육은 많은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광주의 학생들은 다양한 실력을 쌓으며 각자의 소중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독일과의 교류를 위해 함께 온 우리 학생들처럼 광주 학생들의 꿈은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교포: 교육청이 하는 일과 광주광역시교육청의 지향점에 대해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정선교육감: 교육청은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육 및 학예에 관한 사무를 집행하는 기관입니다. 교육청의 주된 역할은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입니다. 또한 학교 교육 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교원 인사와 연수를 지원하고 있으며 학생의 복지 및 안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의 배움을 위한 교육자료를 만들기도 하고, 선생님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깨끗하고 편리한 화장실을 설치하거나 학생들이 사용하는 시설이 안전한지 관리하는 등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활동을 꼼꼼히 살피고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우리 학생들의 행복한 배움과 성장을 위해 다양성, 책임, 공정, 미래, 상생의 다섯 가지 가치를 담아 혁신적 포용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다양한 실력을 키우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꿈은 모두 다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실력도 모두 다를 것입니다. 각자에게 필요한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우리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 다양한 만남, 다양한 사고가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고,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대응하는 실력을 키워 미래를 이끌어가는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다시, 교육의 본질로 다양한 실력이 미래다”라는 기치 아래 학생들이 기본 학력을 탄탄히 다지고,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독서교육, AI 교육, 기초과학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 미래 사회를 대비한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 구축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교포: 광주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광주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은 무엇인지요?
이정선 교육감: “광주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은 광주의 학생들이 다양한 국제교류에 참여하여 세계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길러, 세계 민주시민 의식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 인권, 평화, IT․AI, 문화예술체육, 다문화, 생태전환, 독서 등 각 주제별로 관심과 흥미를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여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국제교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선발된 학생들은 국제교류를 위해 사전교육 기간 동안 5.18 플래시몹, K팝 댄스, 독서토론 등을 준비하여 5.18 정신 세계화와 한국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를 읽고 독서토론을 하며 5.18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교포: 독일 교육계와도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정선교육감: 광주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은 시민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일 또한 과거 분단과 통일을 경험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독일의 통일 후의 통합 과정에서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독일과의 교육 교류를 통해 광주의 민주주의 교육과 정치참여 교육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교육부와 교육 교류 협력 프로그램 업무협약 체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라이프치히 교육청과 광주광역시교육청은 2023년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학생들의 교육 교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도 오스트발트 김나지움 학생들과 광주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육 교류를 실시하였습니다. 또한 이번 국제교류 학생들도 케플러 김나지움 학생들과 독서토론을 주제로 교육 교류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교포: 끝으로 재독동포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이정선교육감: 교포신문을 통해 독일에 계신 동포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미래를 주도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계신 교포 여러분의 노력은 우리 학생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광주교육은 세계와 소통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독일에 계신 동포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며,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교포: 감사합니다.
1401호 20면, 2025년 3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