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루에 한인회 정기총회, 이종원 회장 삼선 연임 확정

6월 6일, 칼스루에 지역 한인회(회장 이종원)는 하겐바흐 야외 행사장에서 봄소풍을 겸한 정기총회를 개최하였다. 식사와 음료, 다과를 곁들이며 진행된 이날 총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칼스루에 한인회의 봄소풍과 총회는 이종원회장의 인사말로 막을 올렸다. 그는 주 프랑크푸르트 총영사배 독일 남부 한인배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칼스루에한인회 회원들의 노력과 단결을 치하하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 감사보고와 임원 면책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이전 회장단은 임기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며 단상에서 물러났다.

원로·전직 회장단 한목소리로 추천한 이종원 회장 삼선 연임 확정

박정진씨의 사회로 진행된 신임 회장단 선출은 이날 총회의 핵심 순서였다. 먼저 추천 발언에 나선 원로회원 전미영자 씨는 이종원 전 회장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재임을 강력히 권유하였다. 회원 중 한 명이자 이종원회장의 아내인 김상희씨도 한인회를 위해 목목히 봉사해 온 박정애씨를 추천하였으나, 본인이 극구 사양하며 후보로 나서지 않았다.

곧이어 민병재, 백옥숙 전직회장들이 발언에 나서서 이종원회장의 지난 두 차례 재임 기간 동안의 헌신과 기여를 거듭 강조하였다. 원로와 전직 회장들의 한목소리 추천에 참석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찬성의 함성이 터져 나왔고, 이종원회장의의 연임이 확정되었다.

회장 선출의 기세를 몰아 나머지 임원진 구성도 신속하게 마무리되었다. 감사에 민병재전회장, 조명성회원, 부회장에 박정진회원이 선출되었으며, 대외협력부장에 김재옥회원, 서기에 정연호 전회장, 청년부장에 김모성회원, 총무부장에 김선주회원, 홍보부장에 김승자회원, 회계부장에 김승은회원이 임명되어 새 집행부가 공식 출범하였다.

현실적 목소리가 울려 퍼진 교민 애로사항 건의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단체 카카오톡 방에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재외동포청에서 교민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한다는 한인회장의 공고가 올라온 바 있었다. 이에 행사 당일 회원 이영수씨가 직접 발언에 나서 두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을 건의하였다.

첫째는 한국 내 주민등록 말소로 인한 여권 갱신의 어려움이다. 행정 절차상 갱신 신청은 본인이 직접 동사무소를 방문해야 하고 처리에 약 한 달이 소요되는데, 그 기간 동안 한국에 머무르기 어려운 교민들로서는 사실상 갱신이 가로막힌 셈이다. 서명을 위해 다시 비행기를 타고 방문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둘째는 한국 내 은행 계좌 신설 문제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에서는 신규 계좌 개설 신청 자체가 불가능해, 금융 거래에서도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건의 사항은 재외동포청의 공식 채널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며, 한인회 차원에서도 카카오톡 등을 통해 교민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민병재 전 회장의 퀴즈 이벤트,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다

총회가 마무리된 후에는 민병재 전 회장이 정성껏 준비한 퀴즈 시간이 이어졌다. 봄가을 야외 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프로그램을 기획해 온 그는 이번에도 아이들을 위한 상식·역사 문제와 어른들을 위한 넌센스·교양 문제를 한국어와 독일어로 나눠 출제하였다. “정글북의 주인공 이름은?” 같은 질문에 앞 다투어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참석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아이들에게는 비누방울 놀이 세트와 학용품이, 어른들에게는 효자손과 핸드크림 등 실용적인 생필품이 상품으로 돌아갔다.

행사 곳곳에서는 봄날의 정취가 물씬 풍겼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회원들은 삼삼오오 산책을 즐기고, 각자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소풍의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넓은 야외 공간에서는 공차기도 벌어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저기 둘러앉은 자리마다 이야기꽃이 피었지만, 이날만큼은 서로의 안부와 건강을 묻는 말들이 유난히 많았다. 타향에서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1세대 교민들 사이에 크고 작은 소식들이 오가는 요즘, 손을 맞잡고 “잘 지내고 계시지요?” 하고 건네는 한마디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봄볕 아래 함께한 웃음과 음식, 그리고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한데 어우러진 이날의 행사는 단순한 친목을 넘어, 세월을 함께 걸어온 이들이 서로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이영수기자 julee33333@gmail.com

1462호 8면, 2026년 6월 12일